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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Jan 22. 2024

학교폭력, 공황장애, 우울증.

그리고 강아지.


아들이 중학교 졸업

고등학교 입학을 하지

않겠노라 말을 했다.
구에 있는 꽤 괜챦은

고등학교를 입학할 예정이었다.
나의 머리를 누

세게 때린 것같이
멍하니 아득해져 왔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하고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 생할게"

 날 며칠을 달래도 보고,
화가 나서 말도 하지 않다가,
또 화가 나서 아들방 문을
확 밀치고 들어가서
엄청나게 소리도 지르다가
울기도 했다.
아들의 대답은 확고했다.


"학교라는 시스템이 싫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일찍 졸업하고 대학교 갈게.
그리고 그다음에 생각할게.
엄마! 한 번만 져 주면 안 돼?
부탁이야. 내가 정말 착실하게
내 인생을 잘 꾸려갈게."

아들이 엉엉 울면서 이야기를
해서일까? 아니면 자식이기는

부모가 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아들을 믿어보기로 였다.


그 이후로  아들이 뭘 하든
묵묵히 지켜보고 믿어주었다.

검정고시 학원을 알아보고
면담하는 과정에서
아들의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형마트나 큰 건물 안이나
사람들이 운집되어 있는 곳을
가게 되면 어지러워했고,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서
힘들어하였다.
그러고는 화장실로 뛰어가서
 다 토해내곤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못했고
버스, 지하철, 기차등을

타지 못했다.
정신의학과 가서 검사를 하니
공황장애!!
그리고 그에  동반된 우울증
이라고 했다.
정신과를 다면서
의사 선생님께서 들과 상담한

내용말씀해 주셨다.
"아드님이 어머니께는 말씀을

드렸대요.엄마가 힘들어할까
야기를 못했다고 하네요"

중학교 때 뒷자리 있는 친구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그 녀석은 아들 뒷자리에 앉아

수업시간에 아들 목을

대고 있었고, 뒤도 돌아보지

못하게 하였고, 아들에게

돈이나 물건을 빼앗곤 했다.


나중에는 그 녀석

여자친구를 아들이 빼앗아

사귄다고 헛소문을 퍼트리고
학급전체에 따돌림을

시켰다고 했다.
녀석은 초등학교 때
진짜 친한 친구였다.
어릴 때 우리 집에 놀러 왔었고
같이 자고 가기도 해서

나도 아는 애였다.
녀석은 중학교부터

몸집도 크고 싸움도 잘해서  

무서워서 말을 못 했다고 했다.

"그 당시에 이야기 좀 해주지?"


"엄마도 힘든데 나 때문에
마음이 더 힘들까 봐 그랬어
엄마 미안해."

같이 부둥켜안고 울었다.
나보다 네가 더 힘들었을 텐데.
아빠 없이 자라게 한 것도,
엄마는 바쁘다는 핑계로

너를 이뻐해 주지 못했구나.

동동이와자두

어느 날.

강아지를 싫어하시던
엄마가 강아지를 키우는 건

어떠냐고 물으셨다.
머리 하러 미용실 갔는데
미용실 강아지를 자주 봐서
그런지 너무 이쁘고 하였다.
미용실 동생이 강아지를 키우면
정서적으로 아이한테도 좋고,
어른들한테도 좋다고 엄마에게
강력히 추천했던 모양이었다.

마침
같이 근무하는 간호사
강아지가 새끼를 낳아서

분양한다고 이야기를 하길래
젖 떼면 한 마리 달라고 부탁했다.

2013년 6월.
우리 집에 동동이가 먼저 왔다.
엄마는 동동이를 이뻐라 하셨다.
한 달 후.

아들이 인터넷으로 구조된

어린 강아지를 보면서

데리고 온 강아지가 자두였다.

강아지들이 오면서
집에 활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엄마와 아들도 웃기 시작하였다.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항상 긴장하는

삶을 살다가
조금 몽글몽글하고

애교도 생기는
나로 변하게 되었다.
우리가 강아지들을 키우는게

아닌, 강아지들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게 아닐까?생각했다.

재작년 대구 꽃박람회가서 아들이 사준 꽃.

아들은 꾸준한 치료 하여

활동적인 성격으로 변하여

자신의 삶을 잘 개척해 나갔다.


독학으로 일본어를 배웠고

10년 전엔 JLPT시험을 취득했다.

일본인들과도 대화를 잘하였고,

일본에 있는 학교까지

다니게 되었다.

독학으로 공부해서 여러 가지

자격증을 따곤 했다.


군입대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와 제대하고 코로나로

인하여 복학을 못하게 되어,

시험과 면접을 통해 재작년

항공사 콜센터 국외담당으로

취직여 근무를 했었다. 


며칠 후 이 녀석은 다시 복학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퇴사를 하였지만

학교졸업하고, 다시 복직하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나는 또 이녀석을 믿을 것이다.


마음이 선하고

자기 계획을 잘 세우며

앞가림을 척척

잘 해내는 의 아들

엄마로서, 선배로서

항상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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