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낄까?

by 혀늬

오랜만에 글쓰기모임의 주제가 선정됐다.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낍니까?


음...행복이 거창한 단어가 됐을까? 행복할 수단이 여러가지로 되어 있어서 그런걸까?


이렇게 하면 행복하고

이렇게 하면 더 행복하고

이렇게 하면 더 더 더 행복할 수 있어라고 누군가 의무감으로 행복을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성격이 이래, 내 성향은 이렇고, 하다보니 내가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는게 아니라 이 성향들은 이렇게 말해주면 행복하다고 느낀대. 너도 그렇지? 라고 종용받는 느낌이다.


나는 애니를 좋아하고 캐릭터가 비범하거나 능력이 많은걸 싫어한다. 내가 평범한 사람이란걸 어렸을 때부터 빨리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범한 친구가 노력을 해서 결국 주인공인 삶을 살아오는 스토리가 꽤 매력적이고 더 끌린다. 그리고 성격이 급하지 않았지만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게 싫어서 성격이 급해졌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살았기 때문이다.


음 그렇구나. 그럼 나는 남을 위해서 일하고 살아가는게 더 행복하네 라고 느껴서 서포트하는 업무를 했고 그렇게 의존적으로 지내왔다.


그러다보니 곪아터졌고 그게 아니었고 나는 내 행복을 바란다. 당연한거 아닌가. 태어날 때부터 자신밖에 모르는 본능적인 아이가, 남을 위해서 사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니. 당연히 아이러니하지 않을까?


그치만 다른 사람들보다 나는 조금 늦게 천천히 내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취향을 찾고 내가 어떤걸 좋아하는지를 찾고 있다. 이런줄 알았는데 이게 아니었네?


나는 내가 나를 존중하고 있고 나를 좋아할 때 행복하다. 최근에 친구랑 사소한 걸로 싸웠는데 나를 무시한다고 느껴서 싸움이 커졌다. 왜 나를 배려해주지 않아? 왜 나를 이만큼이나 존중해주지 않아? 나는 너를 이렇게 배려하고 존중하는데? 라는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그렇게 꾸역꾸역 참다가 제일 최악의 형태로 왜 거절을 못하게 만드는 너때문에 내가 힘들어야 해?

왜 나를 망쳐놓고 있어? 라고 말하는 최악의 지경까지 간 것이다. 내 행복을 바랬다면 내 행복은 내가 챙겨야 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키지도 못하는 주제, 남에게 내 배려를 바라면 이기적이고 수동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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