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무거운 주제를 들고 왔습니다. 헷헷...
인생을 행복하게 기쁘게 살고 싶었는데 뭔가 그렇게 행복하게 살지는 못하는 성향이란걸 깨달았거든요. 저는 최근에 저와 같은 피해자들을 위한 논문과 유튜브 영상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내가 왜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일반적으로 반응하지 못하였는가에 대해 생각했었거든요.
저는 충격적이게도 그 사고를 겪고 집에서 우울하게"만" 지내진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침대에서 누워있는 하루가 있으면 다음날은 즉흥적으로 콘서트에 갈 만큼 "즉흥적"이고 "무계획"으로 살았거든요.
평범한 사람은 통장에 얼마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거에 맞춰 사는 것이 "정상"이라면 저는 통장에 1,000원밖에 없어도 2,000원짜리 커피를 신용카드로 사먹는 그런 자기파괴적인 사람입니다.
지금은 나아졌다곤 하지만 똑같구요.
돈이 없는데 즉흥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은 욕구가 들기도 합니다. 지금 맥락에 안 맞는 대화를 하거나 그냥 내 안에 우울을 끄집어 내서 쓸데없는 말을 하거나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브런치에서 글을 쓰면서 조금은 "현실"을 바라보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나 생산적으로 돈을 벌고 글도 쓰고 있구나!
올 해 결혼한 친구를 필두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2명은 기혼자 저와 다른 친구는 미혼. 이렇게 2:2입니다. 결혼을 제일 먼저 한 친구는 2년이 지난 결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년 후부터는 임신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길래 굉장히 빠르구나. 나와 정말 다른 삶을 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너희한테 보여주고 싶은거 있어"
두근, 두근.
"짜잔-!"
임신초음파 사진을 직접보니 말이 안나왔습니다.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한 것만큼의 충격이 아니라 내 친구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자기파괴적인 저한테는 굉장히 큰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내 친구가....엄마가 됐다고...?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지만 내가 부모의 역할이 된다는 상상은 "감히"하지도 못했습니다. 내가 내면에 왜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에 나온 청년들에게 불가피한 일들은 수없이 많이 일어납니다. 상사의 갑질, 폭언 모든 것이 사회를 나온 사람들에게는 꽤 큰 자극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잘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잘 대처해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에 적응하려고 합니다. 싫은 소리 안하고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저는 표현하는 방법과 성에 대한 방법은 알지 못했습니다.
결국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지도 않았고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문제에 있어서 계속 갈증하고 해결이 되지 않아서 증오로 남은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모순적인 존재로 태어났고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기에 저는 저에 대한 화살을 부모님으로 돌려버렸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존재는 그저 나를 "통제만"하는 사람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부모란 존재를 증오하고 사랑하는 방법만 알지 제가 부모가 되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 저를 신기하게 보며 너희집은 부모님 사이도 좋은데 너는 왜 그렇게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이냐는 말에 저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글을 쓰고 심리치료를 받고 심리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엄마라는 존재를 사랑하면서도 안쓰러우면서 미워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서른이나 먹고 아직도 부모님한테 못 벗어났어?"
네!! 저는 아마 이걸 해결하기 전까지는 자기회복탄력성도 없이 그저 누군가의 사람으로만 살아갈 것으로 보였거든요!! 제가 살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벗어나려고 합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확립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아직도"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야, 너를 좋아하면서 미워하기도 해! 하지만 한 생명체의 부모가 된 너가 너무 위대하고 자랑스럽고 멋져!
건강하게 너도 아기도 남편도 행복하길 바랄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