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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Jun 02. 2024

< 북리뷰 >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

올해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서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은 아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이 삶의 목표였는데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나니 '나는 그동안 좋은 부모였나'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고는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아들에게 정신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살았나 하는 것에는 의문이 든다.


아직까지 아들이 크게 엇나가거나 삐뚤어진 생각하지 않고 바르게 커 가고 있다고는 보이지만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생활에도 적응해야 하고 결혼도 하게 될 텐데 좋은 인간성을 가진 사회인, 좋은 가장이 될 수 있을까 문득 불안해지기도 한다.


임경선 작가는 12년간의 직장 생활을 거쳐 17년째 전업으로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인데 일과 사랑, 인간관계와 삶의 태도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앞으로 남은 부모로서의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내야 아들이 좋은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나에게는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아 좋은 구절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 같은 불완전한 인간 >


p.67


가장 이상화된 부모 자식 관계가

내가 겪은 환경을 비추어보고  '난 남들이 당연히 가진 걸 가지지 못했다'라고 부모에게 울분을 품는데,

그렇게 치면 우리 중에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또한 장차 우리가 부모가 되었을 때,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를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또 몇이나 될까.





p.67 ~ 68


자식은 부모라는 껍질을 깨고 나와야 어른이 된다.

성장은 나의 부모가 나처럼 한낱 불완전한 인간임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부모와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하지 못할 바에는 물리적으로 벗어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깔끔하게 포기하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가족 운이 없다고 자조하고 떨쳐버리는 것이다.

어찌 되었건 가급적 빨리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부모 품을 벗어나는 것이 서로를 돕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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