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플레이셔, 2025
*스포일러 포함.
<나우 유 씨 미> 시리즈의 1편과 2편은 잘 만든 작품이라고는 말 못 하지만 아무튼 가슴을 뛰게 하는 면은 있었다. 케이퍼 무비에 덧댄 마술 장면은 그 나름대로 직관적인 호소력을 가졌다. 하지만 매 편 감독이 바뀌는 이 기이한 시리즈의 3편은 나름의 장점마저 사그라든 황량한 영화다.
<나우 유 씨 미 3>에는 관객을 놀라게 하는 마술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나마 인상적인 마술 장면은 초반에 몰려 있고, 극의 중반을 지나면 더 이상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때의 스펙터클은 없다시피 하다. 정체성을 덜어내고 대신 채워 넣은 것은 역시나 액션인데, 이 액션 장면 또한 허접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저 때리는 사람이 있고 맞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경찰서에서 탈출하거나 F1 자동차로 시내를 누비는 장면들은 흐름상 중요하게 그려졌지만 정작 기술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아무 의미 없다.
유일한 성취는 10년간 보지 못했던 시리즈 속 반가운 얼굴들을 스크린으로 복귀시킨 일이다. 하지만 작품에 배우를 등장시키는 건 돈만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 화려한 복귀를 기어이 따분하게 짓누른다. 이들은 내내 유치한 대사를 내뱉고, '세대 교체'라는 극의 목표를 위해 편의적으로 소모되는 데 그친다. 그나마 감초 역할을 한 '룰라'를 제외하면, 등장인물들은 차라리 등장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 뻔했다.
세대 교체. <나우 유 씨 미 3>는 세대 교체라는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주연 캐릭터가 교체되기를 원하는 팬이 존재하는지 의문인데, 이를 차치하더라도 새로운 인물 3명의 등장이 따분하고 관습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굳이 뉴페이스를 투입한 것은, 이미 브랜딩이 된 시리즈에 몸값 비싼 베테랑 대신 젊은 배우로 덮어쓰기 위함이 아닐까.
아쉬운 완성도 속에 배우들이 활약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를 찾아줘>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던 로자먼드 파이크지만, 본 작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어색한 연기를 보인다. 제시 아이젠버그, 우디 해럴슨, 모건 프리먼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 또한 극에 자연스레 녹아들지 못한다.
2.0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