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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Mar 07. 2024

느리게 나이드는 습관 (정희원)

업글할매 책방 #60

『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의 저자이신 정희원작가님은 내과 실습 시절에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가 있었는데, 그 환자가 먹던 처방약 중에서 몇 가지 특정 약을 뺀 것뿐이었는데도 며칠 만에 멀쩡해지는 모습을 직접 보셨단다. 그로 인해 “노인의학”에 매료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계속 노쇠에 대한 연구를 하시면서 현재 서울 아산 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시다. 나 역시 ‘노년내과’라는 것을 처음 들어봤는데 아직까지는 생소한 단어인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 “노년내과”라는 곳은 정희원 교수님이 계시는 서울 아산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그리고 전남대 병원 등이 있다고 한다.


작가님은 이전에도 『 지속 가능한 나이 듦 』 『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 』라는 책을 내신 적이 있었는데, 너무 구체적으로 조언을 하면 오히려 오해를 할까 봐 조금 두리뭉실하게 약간 철학적으로 책을 쓰셨단다.


그런데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따라 하시는데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던 것이 아니라서 잘못 알고 행동에 옮기시는 분들이 많았단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이라는 책을 쓰시게 된 것이란다.


제대로 된 건강 지침서를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셨단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실천해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백세 시대가 왔다고는 하지만 누구나 다 백세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으로 인생 이모작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몸과 마음을 젊은 상태로 지속적으로 유지를 해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양, 운동, 스트레스 및 건강 관리법을 작가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그대로 실천만 한다면 누구나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그리고 오래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신다.


1: 삶의 균형
2: 먹기
3: 운동하기
4: 뇌 건강 챙기기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

이 책은 총 4가지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인 “삶의 균형”이라는 것이 노인 의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지금 현재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나를 돌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먹는 것에 대해서이다. 자연스러운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단다. 의외로 우리가 못 살고 고생했던 60년대 70년대의 일반적인 집밥이 가장 자연스러운 패턴이라는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때는 지금보다 더 건강했던 것 같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가도 “집밥 만큼 따뜻하고, 맛있고 건강한 음식은 없는 것 같다.


그저 갓 지은 따뜻한 밥에 국 한 그릇 떠놓고 김치랑 나물 한 가지 놓고 거기에다 계란프라이 한두 개만 놓으면 그야말로 요즘 말하는 블루존 식사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파트는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노인이 될수록 스트레칭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고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60대가 넘으면 그때부터는 근력운동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말씀에 정신이 바짝 난다.


늙으면 연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근육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늙어보니 저절로 알게 되더라. 얼마나 근육이 중요한지.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저 앉았다 일어나기, 윗몸 일으키기, 걷기 등 이런 간단한 운동만 매일 거르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노인 건강 운동으로는 충분하다고 하신다.


마지막 네 번째가 가장 관심이 가는 뇌 건강 챙기기이다. 요즘 들어서 가장 걱정이 되는 치매 예방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

이 책은 이미 노인이 된 사람뿐만 아니라 젊은 분들도 멋지게 나이 들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멋진 노후가 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교수님 말씀대로 젊어서부터 관리를 잘 해 온 사람이 잘 늙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어야 했다.



건강과 나이 듦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의 궁극적인 목표는 딱 한 가지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 덜 노쇠하고 더 활력 있는 미래를 맞이하는 것”이란다.


하지만 너무도 넘쳐나는 정보로 인해서 행여 잘못된 방향으로 항해를 하고 있을까 봐 걱정이 되신단다. 참으로 따뜻하신 의사 선생님이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이라는 것은 내가 설정해 놓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란다. 이를 어떻게 조합하고 습관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단지 방송이나 매체를 따라서 본인의 몸에 맞지 않는 방법을 따라 하다가 오히려 몸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는 말씀에 정신을 바짝 차려본다.


여기서도 역시 “중용”의 길을 강조하신다. 지금 나의 몸의 상태가 어디에 속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할 것 같다.


“걷기만 해도 병은 낫는다.”


두말하면 잔소리인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변하지 않을 진리인 것 같다. 걸어야 산다는 말도 맞고, 걷다 보면 모든 병은 저절로 낫는다는 말도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유난히 병원 다니기 싫어하는 나 역시 나이 들면서 생기기 시작한 고질병들이 걷기를 부지런히 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좋아진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인 것이다.


일단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만성질환에 대한 근심 걱정일랑 은 다 벗어던지고, 맑은 공기 마시면서 열심히 걷고 또 걸어보자.


그것이 나를 살리는 길이라는데 안 걸을 이유가 없다.


비싼 돈 들이면서 병원 가지 말고 그 돈으로 경치 좋은 곳 찾아다니면서 부지런히 걷고, 맛있는 것 사 먹다 보면 언제 아팠느냐는 듯이 모든 병들은 다 도망을 가버릴 것이다.


걷는 자에게 복이 있다.


움직이는 삶을 즐기라고 하신다. 피곤해서, 체력이 부족해서 운동을 못하겠다는 사람들한테 작가님은 그럴수록 지금 당장 더 움직이란다.


의자에 앉기보다는 서 있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이나 내 다리를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최고의 방법임을 재차 강조하신다.


거의 평생을 참 바쁘게도 많이 움직이면서 살았다. 워낙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늘 뭔가를 하면서 살았다. 그러다가 작년 6월에 블로그 공부를 시작하면서 1일 1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무엇이 중헌지도 모르고 또 죽기 살기로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책 읽기랑 글쓰기에 매달렸다.


노인이면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잠시 잊어버리고 마냥 마음처럼 젊은 줄 알고 덤벼들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돌아온 결과물이 다시 무릎이 나빠지고, 허리도 안 좋아지고 눈까지 침침해졌다.


이런 것이 다시 나를 우울하고 나약하게 만들었지만 『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이라는 책을 읽다 보니 지금 칠십 하나라는 나한테 어울리는 삶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것 역시 “중용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배우는 것이다.


이제부터 남은 내 인생에서 그토록 좋아하던 “죽기 살기로”라는 단어를 빼려고 한다. 지금까지 해 온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이제부터는 “죽기 살기로”가 아니라 그저 즐기면서 중용의 멋을 찾아가려고 한다.


“뭣이 중헌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단어인 것 같다.


때로는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길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 한다고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이것 역시 “중용의 삶”이 필요한 것이란다.


노인이 되어서도 술을 즐길 수 있으려면 젊어서 술을 좀 아껴가면서 먹어야 한다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뼈 때리는 충고를 받아들일까 싶다.


젊을 때 아껴둬야 할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에너지도 아껴두고, 사랑도 아껴두고, 연골도 남겨두고, 근육도 덜 쓰고, 식탐도 아껴두고. 그렇게 했더라면 아무리 노인 대열에 뛰어들었어도 조금은 덜 초라하게, 좀 더 활기차고 멋있는 노후를 맞이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든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늘 지나가고 난 뒤에 후회하는 것이다 보니, 이것 또한 너무 속상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대신 백세시대가 왔으니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더 노력을 해서 앞으로 남은 시간만큼이라도 더 의미 있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자극을 찾아라.”


100세 시대가 되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치매인 것 같다. 나 역시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하는 기도 중의 하나가 우리 부부 제발 치매만큼은 피해 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치매를 단순히 질병의 관점에서만 접근한다면 확실한 예방약도, 치료제도 없다고 정희원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하지만 치매를 질병이 아닌 노화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으면서도 예방할 수도 있단다.


즉 평소의 생활 습관을 건강한 방식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한 식사, 신체 활동, 절주, 금연, 수면, 스트레스 관리,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관리가 모두 포함된단다.


결국 노화를 느리게 만들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치매 예방약이라고 작가님은 우리에게 치료법을 알려 주시는 것이다.


익숙한 것이 주는 편안함을 과감히 물리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것이야말로 느리게 나이 들게 하면서 치매 또한 뿌리칠 수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 “생애 전환기”라는 것이 온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님은 말씀하셨다. 난 생의 전환기를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생의 전환기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생애 전환기“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본 것이다. 이래서 배움에는 끝이 없나 보다.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만 40세와 만 66세 때 몸의 큰 변화를 겪게 되는 데 이를 “생애 전환기”라고 한단다. 만 66세 때는 오히려 크게 몸의 변화를 못 느꼈던 것 같은데 올해 들어서 영 몸의 상태가 마음에 안 든다. 아마도 칠십 하나라는 나이가 나한테 있어서는 “생애 전환기”인가 보다.


그런데 한 가지 또 이상한 것은 보통은 생애 전환기가 오면 체중이 준단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죽어라고 안 빠지는 나의 체중을 보면 과연 나한테 제대로 된 생애 전환기가 찾아온 것인가고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생애 전환기가 찾아오면 식욕이 떨어진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난 여전히 맛있는 것에 대한 욕구를 버리지를 못하고 있다.


“생애 전환기”라는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인가라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굉장히 변동성이 많고 다양성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네 삶을 좀 더 중용에 가까워지는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향하게 하라는 말씀에 이 세상의 모든 이치는 다 똑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뭐든지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적당히 중용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다가올 노후를 좀 더 현명하게 맞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 같다.


“중용”이라는 단어를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넘치지 말자!

지나치지 말자!



정희원 교수님이 어느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이 너무나도 감동스러웠다.


노년내과는 다른 일반 내과하고는 다르게 “사람을 질병보다 먼저 본다”는 것이 다르다고 하셨다.


“사람을 질병보다 먼저 본다!”


과연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의 의료진들이 질병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의사 선생님들이 얼마나 계셨을 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정희원 교수님은 한국 대형병원에서는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환자 1명당 15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주신단다.


1분이 지나면 괜히 의사 선생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에서 정희원 교수님 같은 분이 계시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사람이 먼저인데 요새는 뭔가가 잘못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멋진 노후를 맞이하면서
좀 더 느리게 나이 들게 하고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비결이
바로 이 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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