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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Mar 13. 2024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 이야기

업글할매의 행복한 역이민 생활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
주소 :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1189
영업시간 : 오전 9:00~ 오후 8:00
휴무일 : 없음
주차 : 엄청난 크기의 주차장 완비 ( 무료 )

제주도 동쪽 송당 동화마을이라는, 조금 한적한 곳으로 기억하고 있던 곳에 4개월 전에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점이 들어섰단다.


아마 작년인가 제주도 동쪽 조천이라는 곳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되면서 그때부터 제주도 동쪽의 새로운 탄생이 예고된 것 같다. 그러더니 드디어 동쪽 송당리라는 곳에 역시나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이 들어선 것이다.


송당 동화마을이 들어선 곳은 제주 동부 오름 군락의 중심부에 자리를 잡았다. 오름의 완만한 능선을 바라보는 아름다움과 뛰어난 경치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인 자연 친화적인 공원인 것이다.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한국에서 5번째로 오픈한 THE (더) 매장이란다. 리저브 커피와 매장의 특별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화 매장이라고 스타벅스 코리아에서는 설명을 한다.


요즘 갑자기 말 잘 듣는 우리 집 양반을 부추겨서 오늘 아침 부지런히 구좌읍으로 향했다. 우리 집에서는 자그마치 한 시간이나 걸리는 곳이라서 큰맘 먹어야 올 수 있는 곳이다.


스타벅스가 밥 먹여주냐면서 계속 투덜거리는 남편을 달래가면서 무사히 도착을 했다. 한국에서는 정말 드물게 보는 넓디넓은 주차장에 우선 무조건 대 만족이었다.


주차장 크기만 보더라도 이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의 위상을 알 수 가있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왼쪽으로는 거대한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의 건물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제스코 관광 마트라는 건물이 있다.


제주도는 어디를 가나 이렇게 정겨운 돌하르방이 우리를 맞이해준다. 아무리 기분이 안 좋았다가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듯한 돌하르방의 미소를 마주하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그렇게 많은 돌하르방을 만났으면서도 이렇게 화장실 입구에서까지 만날 줄은 몰랐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만남에 마음이 따듯해져온다.


그냥 단순히 커피 파는 스타벅스에 오느라고 이 멀리까지 왔냐면서 투덜거리던 남편이 막상 건물 앞에 펼쳐져 있는 공원을 보더니 입이 딱 벌어진다. 그러더니 또 혼자서 공원 안으로 걸어간다.


연못 가장자리가 온갖 아기자기한 석상으로 꾸며져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분명 아침에는 멀쩡했던 날씨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렇게 바뀌어버린다.


날씨만 화창했더라면 더 기가 막힌 사진이 나왔을 것 같다.


잘 찍지도 못하는 사진 찍느라고 바쁜 나는, 우리 팔십 대 남편, 행여 길 잃을까 봐 신랑 쫓아다니느라고 또 정신이 없었다.


너무 일찍 온 것 같다. 돌계단 양쪽으로 철쭉이랑 온갖 꽃들이 심어져 있다. 아마도 4월 초쯤 되면 이 동산이 온통 핑크빛 철쭉으로 물들 것 같다.


우리 집 양반 기분 상태를 보고 다시 한번 꽃 보러 오고


이름 모를 동굴이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이지만 참 운치가 있다.


그냥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에만 관심을 갖고 왔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공원의 모습에 횡재한 기분이었다.


동산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건물의 모습이다. 길이랑 너무 깨끗하게 정리 정돈이 참 잘돼있는 모습에 기분이 참 좋다.


이곳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오랜 세월을 고생들을 하시고 애쓰셨는지를 한눈에 알 수가 있다. 구석구석 잔 손길이 안 간 곳이 없다.


머리 조심하란다. 하기사 나 같이 키 작은 할매도 부딪힐 뻔했으니까 할 말이 없다. 이런 낮은 곳에서도 머리를 부딪힌다고 바보냐고 언제 봤는지 또 한 소리 들었다. 귀신을 속일지언정 우리 집 양반 눈은 도저히 피해 갈 수가 없다.


“붕어도 흰색이 있네”라면서 우리 남편은 새삼스럽게 감탄을 한다. 그 옛날 집안에서 연못에 금붕어 몇 마리 있었던 집은 어마어마한 재력가였었단다.


이렇게 친환경적인 자연과 마주하고 있는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의 분위기가 참 좋다. 빌딩 안에 있는 커피숍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이런 자연과 함께하는 기운은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많은 돌들을 다 어디서 구해왔을까?

우리 집 양반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막상 이런 돌을 구하려고 하면 그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제주도에서 집을 가꾸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다행히 정원에 관심이 많은 우리 집 양반한테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 된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큰 공원을 만들었을까 내리 감탄을 하면서 다닌다.


드디어 그 유명한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안으로 들어왔다. 역시 제주도의 멋을 제대로 살린 것 같다. 제주도의 사랑스러운 돌과 함께 시작을 연다.


유난히 우리 집 양반하고 나는 제주도의 돌을 참 많이 사랑한다. 그래서인지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에서 특별히 신경 쓴 것 같은 돌의 인테리어에 정이 많이 간다.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지상 1,2층으로 되어있으며, 야외 28석까지 포함해서 총 340석이란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몰려든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까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을 오픈하고 나흘간 다녀간 사람이 1만 명을 넘었단다. 상상이 안 간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올 수가 있는지.


어쨌거나 요즘 경기가 안 좋다는 제주도에 큰 선물을 안겨다 주는 곳이다.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리저브 전용 매장이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라는 것은 곧 스타벅스 최고의 프리미엄 매장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서는 리저브 매장에 특화된 상품 및 원두만 선보인단다. 한 마디로 고품격 커피숍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에서는 한라산과 돌공원을 바라볼 수가 있는데, 가장 제주스러운 제주의 돌과 스타벅스 커피스토리를 매장 인테리어 콘셉에 적용을 했단다. 그래서인지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제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제품 이름도 예쁘다. “제주 송당 블랙머그” “ 제주 송당 그레이 플레이트” 등 이곳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에서만 구매를 할 수 있단다.


제주의 돌을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머그컵이 너무도 멋있다. 고급스러운 브라운색이다. 색다른 느낌이었다. 도자기를 연상시키는 컵과 접시에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일단은 사는 것은 포기했다.


조형물이 참 색다르다. 무슨 물고기 같기도 하고, 옛날 새끼 공룡 뼈 같기도 하고. 이런 것에 문외한인 나는 이런 것을 보면 그냥 멋있다는 것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을 모른다.



2층 모퉁이를 돌아서면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의 아주 멋진 곳을 발견한다. 제주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사진전이란다. 그때그때의 작가에 따라서 색다른 주제로 다가온단다.


주로 제주도의 오름, 바다, 하늘을 제주스럽게 표현하려고 한단다.


제주도의 오름과 한라산을 바라보면서 예쁘게 꾸며진 정원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주는 행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난 무엇보다도 의자 앞에 나란히 붙여져있는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맘껏 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유명한 작가님들의 사진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참 좋은 힐링이 될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유식해질 것 같다.


참으로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꽃이 피면 너무도 아름다울 것 같다.


오레오라는 쿠키를 닮았다. 제주 쿠키 샌드란다. 워낙 오레오를 좋아해서 오레오랑 비슷하게만 생겼어도 그냥 산다. 하지만 오늘은 뭔가 시행착오를 한 것 같다. 가격을 확인 안 했다.


하지만 오로지 이곳에서만 판매되는 것이라니까 이것 역시 특화된 쿠키라고 생각하고 가끔 한 번씩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된다고 생각하고 가격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집에 와서 얼른 하나를 꺼내서 먹어봤다. 참으로 서글프게도 역시 비싼 것은 그 값을 한다. 너무 맛있다. 황홀한 맛이다. 굉장히 부자가 된 기분이다. 이런 비싼 쿠키를 먹을 수 있다니 나도 성공했구나라는 기분이 든다.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빵과 음료가 따로 준비가 되어있다. 특화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가격 또한 특화인 것 같다.


제주 오메기 브레드를 하나 사고, 버터 크로와상,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치즈 월넛 브레드도 하나 샀다.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런 곳에는 절대 같이 들어오지 않는 우리 집 양반 덕분에 매장에서 먹어보는 기쁨은 누리지를 못했다. 그 대신 포장을 해서 집에 가서 즐기기로 한 것이다.


계산을 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미처 가격을 확인을 안 했더니 빵 세 개하고 쿠키 하나 샀는데 무려 4만 8천 원이나 나왔다. 그 슬프도록 맛있던 쿠키가 무려 2만 8천 원이나 했던 것이다. 우리 집 양반 봤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쫓겨날 판이다.


그래도 품위는 유지를 해야겠기에 할 수 없이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미쳤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절대로 육지에서 손님들 왔다고 함부로 데리고 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내 주머니는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이라서 여럿이 왔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커피 마시고 선물용으로 조금만 산다고 해도 웬만한 식당에서 고기 먹는 것이랑 막상막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촌스러워서인지 맛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음식을 먹는 것은 아깝지가 않은데 이상하게 이런 베이커리 카페에서 내 수준을 넘는 값을 지불하는 것은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브런치에 올릴 글감과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온 것이니까 교육비로 지출한 셈 치기로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참으로 희한하게 느끼던 중의 하나가 바로 한국의 스타벅스였다. 미국에서는 그냥 일반 커피숍이랑 크게 다르지를 않고 단지 커피 맛이 조금 좋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그냥 일반 백화점 같은 곳에 요란한 인테리어도 없이 그저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곤 했던 곳이 한국에 오니까 어마어마한 규모와 엄청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그 규모에 나도 모르게 기가 죽었었다.


알래스카에 살고 있는 딸애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 요란한 스타벅스를 방문하고는 놀라던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를 않는다. 계속해서 “오마이갓”을 외치고 다니던 모습이 너무도 우습다. 그야말로 미국 촌놈 단단히 겁먹고 간 것이다.


이번 봄에 다시 제주도에 놀러 오려고 했는데 일정이 바빠서 가을로 미뤘단다. 그때 다시 이곳 송당 스타벅스에 데리고 오면 알래스카 촌놈이 또 얼마나 놀래서 입이 벌어질까를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난다.


아무래도 바셀린을 미리 준비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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