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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May 12. 2024

인생은 파랑, 성우 남도형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인생은 파랑 》

이 책의 저자이신 남도형 작가님은 19년차 성우이시다. 2005년에 만 22세의 어린나이에 성우가 되셨단다. 그것도 대한민국 남자 성우 최연소로 합격하신 것이다. 그리고나서 2016년에는 KBS 라디오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셨다.


2019년부터는  “남도형의 블루클럽”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셨는데 일주일만에 구독자가 1만명을 돌파했단다.


월트 디즈니의 메인 케릭터인 미키마우스를 맡고 계셨던 그 유명한 남도형 성우님을 너무나도 죄송스럽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더 열심히 남도형 성우님에 대한 것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인간 남도형이 걸어온 42년 인생이란 말에 너무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쩜 그리도 동안이시고 훈남이신지 계속해서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아이돌이 따로 없다.

아니나다를까 “성우계의 아이돌”이란다.


이래서 미키마우스를 맡으셨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작가님의 그 환한 파란 하늘을 보는 듯한 모습에  벌써 이미 다른 설명은 하나도 필요없게 된 것이다.


파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기분 좋아지듯이, 이 책 또한 책표지를 바라보는 순간, 환하고 밝은 기분좋은 파란 하늘이 연상이 된다.


《인생은 파랑 》이라는 책 제목과 함께 “성우 남도형, 목소리로 세상을 물들이다.”라는 문구가 너무도 매력적으로 다가선다.


이 책에는 어릴 적부터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한 꼬마가 성우로 성장해나가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그야말로 다른 사람은 절대 해 줄 수 없는 작가님만의 이야기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인생은 파랑 》, 이 책이 성우의 꿈을 키우는 이들이나, 자신이 하는 일에 동기 부여가 필요한 사람, 무언가 시도해보려고 고민하며 주저하는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의 말을 건네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라고 전해주신다.




차례
1장 : 내 인생의 색깔을 찾다
2장 : 게임처럼 내 인생도 레벌업
3장 : 나의 세계를 확장하다
4장 : 지금 내 인생은 파랑입니다



지금 내 인생은 파랑이라고 이야기 하실만큼 파랑색을 너무도 좋아하신단다. 남도형 작가님이 왜 파랑색을 좋아하게 됐는지 그런 계기따위는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고 하신다.


그냥 파랑이 좋으시단다. 어릴 때 열심히 수영을 다닌 이유도 수영장 물이 파래서였고, 바다도 무척 좋아하는데 그 역시 파란 바다색 때문이란다.


지난 20년 동안 타고 다니던 차도 파란색이었고, 집안을 가득 채운 물건 또한 파란색이란다. 그냥 파랑이면 무조건 오케이였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옷이나 물건을 고를 때도 크게 시간을 들이지를 않으시단다.


사람들이 왜 파랑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작가님은 이렇게 대답하신단다.


“어떤 존재나 사물에 대해서 그 존재나 사물에 대한 이유를 알고 있고, 그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가 언젠가 사라지는 순간, 나는 더 이상 그 사물이나 존재를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파란색을 좋아하는 이유나 어떠한 계기도 없다.


나는 그저 파랑이 좋다.

그러므로 나는 영원히 파랑을 사랑할 것 같다.“


이러한 남도형 작가님의 철학이 작가님 인생에도 그대로 녹아 들었다고 하신다.


특정 대상인 어떤 누군가를 또는 어떤 사물을 굉장히 몰입해서 좋아할 때는 작가님은 그 자체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하신단다.


아무런 이유를 찾지 않고 그저 작가님 마음이 가는 대로 온전히 최선을 다해서 정성을 쏟는다는 말씀이 참으로 따뜻하다.


작가님만의 철학이 파랑과 많이 닮은 것 같아서 파랑을 좋아하신단다.


그래서 책 제목 또한 《 인생은 파랑 》이 된 것이란다.


《 인생은 파랑 》이라는 책에서 남도형 작가님이 드리고 싶은 키워드가 바로 이 말이라고 하신다.


“모든 건 시간이 쌓아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묵묵히 견디며 천천히 한 걸음씩 가자는 것이 작가님이 우리들한테 전하고자 하신 가장 큰 메시지중의 하나라고 하신다.


한발 한 발 가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시간의 마법을 이미 작가님은 깨달으신 것이다.


시간과 인연이 쌓여 지금의 작가님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 이 순간이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단다.


우리 세대들이 어릴 적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던 ”대기만성“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큰 뜻을 품고 그저 묵묵히 오래 참고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뜻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왔던 기억이 새삼 추억거리처럼 떠오른다.



성우가 되고나서는 새로운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컸던 탓인지 지옥같은 이명이  7개월이나 지속되었단다. 끊임없이 들리는 소리에 그야말로 미칠 것 같았고 남도형 작가님 자신은 점점 더 피폐해져갔다고 하신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만 했었는데, 그때 작가님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현실과 맞닥뜨리는 것이었다.


그냥 나에게 찾아온 이명이란 병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마음 먹으신 것이다. 그러면서 서서히 평온을 찾기 시작하셨단다.


이렇게 끔찟한 고통을 안겨줬던 “이명”이라는 병이 작가님을 새로 일어나게하는 계기 또한 된 것이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이를 계기로 비로소 작가님 자신을 돌아보면서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셨단다. 규칙적인 생활하기, 매사에 감사하기, 쓸데없는 걱정 안하기, 매일 일기 쓰기를 꾸준히 하신 것이다.


그리고는 이명에 콩이 좋다고해서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던 된장찌개와 청국장을 즐겨 먹다보니까 이제는 남도형 작가님의 최애 음식이 됐다는 말씀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라는 안쓰러움도 함께 한 것이다.


어쩌다 가끔 이명이 안 들리는 날은 그야말로 환희에 가까운 행복이 찾아왔단다. 그래서 버킷리스트를 “이명이 멈추면 꼭 하고 싶은 일”로 바꾸셨단다.


대단하고 요란한 일이 아닌, “조용한 카페에서 책 읽기”같은 것이다.


이명을 겪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알게 되셨다는 작가님 말씀처럼 지금 이 순간 누리고 있는 나의 평범한 일상또한 다시 한번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존경하는 오세홍 선배님께서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단다.


“내가 생각하는 성우의 모토는 바르게 말하자!”라고, 내가 이 말을 할 모든 준비가 되어있는가?를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봐야한다고 .


글과 말에는 오랜 역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을 모른 채 그저 현상만 보고 말하는 것은 올바른 말이 아니며, 말의 뿌리와 역사를 알아야 올바른 말을 할 수가 있다는 너무나도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것이다.


나 역시 전혀 구독자가 늘지않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갑자기 너무도 창피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게 하는 말씀이다.


내가 하고 있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이런 소중한 사실을 인지도 못하면서 그냥 아무말 잔치나 해댄 것 같아서 너무도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그냥 정성만 들이면 되는 줄 알았다.

그저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비록 성우는 아니더라도 남한테 나의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바르게 말하기”를 조금이라도 실천해보자는 각오를 새삼스럽게 해본다.



성우 남도형으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작가님이 깨달으신 소중한 것이 바로 “목소리”라고 말씀하신다.


목소리는 부모님이 작가님한테 물려주신 최고의 행복이고 최고로 감사한 선물이라고 하신다. 이 목소리 덕분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는 지금의 성우 남도형이 있다는 겸손의 말씀에 갑자기 목에 메인다.


어렸을때부터 성우라는 직업이 참 근사하다고 생각했었다. 1960년대에서 1980년도 초까지가 아마도 라디오 드라마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따끈따끈한 아랫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전설 따라 삼천리“를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지금의 TV드라마하고는 또 다른 생동감과 매력이 있었다.


그때 그 시절의 성우들이 얼마나 맹활약을 떨치셨는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아마도 이해를 못하실 것 같다. 멋있어도 너무 멋있었다. 그야말로 얼굴없는 목소리 하나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연기했던 분들이다.


남도형 작가님은 비록 그때 그시절의 성우는 아니지만, 그 시절 못지않은 디테일과 훌륭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신 것 같다.


남도형 작가님은 “남도형의 블루클럽”이라는 유튜브 채널또한 운영하고 계신다.  채널이름 또한 파랑을 좋아해서 블루클럽이라고 만드셨단다. 오늘 현재 41만 9천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구독자를 보유하고 계신다.


아무리 노력해도 두 자리를 못 벗어나는 내 채널을 생각하니 불쌍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작가님 또한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셨을 때는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는 말씀을 하신다. 초창기때의 실패담을 말씀하시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지만 그 때의 작가님의 마음 고생을 어느정도 미뤄 짐작할 수가 있어서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영상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하는지를 나역시 초보 유튜버로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님 역시 오랜 시간 고생고생해서 녹화를 끝마쳤는데, 막상 재생시키니까 소리가 안 나오더란다. 알고보니 마이크를 꺼놓고 혼자 즐기기만 하신 것이다.


혼자서 있는 대로 한숨이란 한숨은 다 내쉬면서 마냥 울기만 하셨다는 작가님의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때의 허망함이라는 것은 안 겪어본 사람은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으셨단다.


혹시 3년 반 전의 초창기 유튜버인 “남도형”을 다시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이었다.


생각만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하신다.


그래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이 힘들거야. 하지만 조금만 버티고 힘내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언제가는 반드시 그 시간이 보상을 해줄거라고 말해주고 싶으시단다.


역시나 지금의 남도형 작가님의 인생 철학과 너무도 똑 같다.


남도형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남도형의 블루채널“에서는 하나의 정체성이 있다고 한다.


다양한 동료 성우들이 찾아와서 자신의 매력을 뽐내면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그런 알림의 창을 만들어가신다는 작가님의 큰 뜻이 너무도 멋지고 아름답다.




성우의 길로 들어선 후 19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하루도 허투루 살아온 날이 없으셨다는 작가님이시다.


늘 치열하게 행복했고 뼈아프게 기뻐했으며 가슴 시리게 즐거우셨단다. 그냥 허비한 날은 정말 단 하루도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신다.


지금의 내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이 될 때, 그리고 너무도 불안한 마음이 들 때, 《 인생은 파랑 》이라는 책을 읽어보기를 바라신단다.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아마도 많은 독자님들이 아주 조금이 아닌, 아주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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