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만드는 새로운 독서 문화, 팬덤독서!

업글할매 책방 이야기

by 업글할매

요즘 세대가 책을 읽는 방식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단다.


예전처럼 조용히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거나, 서점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신간을 고르는 그런 풍경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신, 지금은 전혀 다른 기준으로 책을 고르는 흐름이 생겨난 것이다.


내 취향대로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읽은 책“을 선택한다.


이른바 ”팬덤독서“라는 새로운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팬덤독서“란, 유명인들이 책을 추천하거나, 읽었다고 알리기만 하면, 바로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팬덤’이라는 말은 가수나 배우들한테만 해당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책 읽는 문화에까지 팬덤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재미있다.


아이돌, 배우, 유튜버, 작가 등 누군가 영향력 있는 사람이 ”이 책 정말 좋더라“라고 말하는 순간, 그 책은 곧바로 서점 진열대 맨 앞줄로 직행한다.


예전엔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 서로 깊이 있는 독서를 자랑했지만, 이제는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읽었다면서 자랑을 하는 것이다.


놀라운 건, ‘팬덤’이라는 단어가 이제 더 이상 공연장이나 콘서트장에서만 통하는 말이 아니다.


이젠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도 팬심이 닿는 시대가 되었다.


EBS 뉴스 유튜브 채널

실제로 이러한 ”팬덤독서“가 출판계에 영향을 끼친지는 꽤 오래됐다고 한다.


몇 년 전에, 세계적인 K 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이 추천한 책이나, 앨범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알려진 책들이 일명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으면서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EBS 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설명을 해준다.


이른바 “BTS 셀러”인 것이다.


BTS 멤버의 추천으로 출간 10년이 넘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이렇듯 어느 유명한 아이돌의 한 마디가, 그동안 사장되어 있던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특정 유명인이 책을 추천하거나 언급만 해도, 해당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일이 흔해졌다.


재미있는 것은, 어느 인기 아이돌이 불교 입문서를 추천했는데, 그 책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평소 같으면 젊은 층이 쉽게 손을 대지 않았을 책이었지만, 아이돌의 영향력 덕분에 새로운 독자층이 형성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명 배우, 운동선수, 정치인 등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인물이 읽었다고 언급한 책도 팬덤의 힘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책의 내용보다 “누가 추천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 팬덤독서

팬덤독서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인기 북튜버들의 영향도 크다고 한다.


요즘은 유튜브에서 책을 소개하는 북튜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새로운 독서 문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구독자가 많은 북튜버가 "이 책 꼭 읽어보세요!"라고 추천하면, 서점에서는 해당 책을 베스트셀러 코너에 올려놓기 바쁘단다.


몇 년 전 출간된 책도 북튜버의 영향력으로 다시 주목받는 경우까지 생긴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북튜버가 아주 오래된 문학 작품을 소개했는데, 그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해당 작품이 갑자기 판매량이 급증한 일이 있었단다.


그 덕분에 출판사도 추가 인쇄를 할 정도였다니, 북튜버의 활약또한 대단하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요즘 1020 독자들은 기성세대의 베스트셀러를 따라 읽기보다는, 개인의 개성에 따라 책을 선택하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한다.


실제로 1020 세대의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시장 전반적으로 많이 팔린 책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Yes 24 조선영 도서 사업 본부장은 말씀하신다.


예를 들어, 타 연령대에 비해 한국 시(詩)에 대한 구매율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란다.


한국 시(詩) 구매량이 50% 이상이나 증가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

점점 감성이 메말라 가는 것 같아서 내심 걱정하고 있던 차에, 이런 소식은 실로 너무나 반갑다.


기성세대들이 조금 뭔가 느꼈으면 좋겠다.


기성 등단 시인보다는, 자가 출판 시인이나, SNS 소통으로 친밀해진 젊은 시인의 시집을 구매하는 것이 눈에 띈단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 책 꾸미기

요즘 책은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보는 책에서, 보이는 책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MZ 세대 사이에서는 남에게 보이는 책 자체도 나의 개성이라고 생각해, 책 표지를 스티커나 다양한 도구로 꾸미는 일명 ‘책 꾸미기’ 문화까지 생겨났다.


예쁜 스티커, 감성 도장, 직접 만든 북마크까지 동원해 책 표지를 꾸미는 이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출판사도 함께 한다.


이제는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책과 함께 책 꾸미기 에디션을 출간하거나 북 커버 제작 업체와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께서도, 이 현상을 아주 흥미롭게 보고 계신다.


이걸 보며 떠오른 게 있다.

바로 한때 유행했던 ‘다이어리 꾸미기“, 줄여서 ’다꾸’다.


나 역시 다이어리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디지로그를 사랑하는 칠십 대 업글할매답게, 아이패드에 굿노트라는 기가 막힌 앱을 깔고는, 매일같이 일기도 쓰고, 필사도 하면서 재미있는 노후를 보내고 있다.


굿노트라는 필기 앱은 내가 직접 노트에 글을 쓰는 것 같은 즐거움도 주고, 특히 내가 모아둔 스티커를 그때그때 올리면서 감성 노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즐거움이다.


직접 종이책을 꾸미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게 나만의 색깔을 담아낼 수 있는 게 굿노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


글쓰기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소녀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감성으로 스티커도 붙여보고, 예쁜 꽃도 그려놓고, 하트도 올려본다.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이 나이와 상관없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 북토크

또 하나의 현상은, ’역주행‘이란다.


SNS에서 최근에 인상 깊게 읽었던 책 구절을 올린다든지, 책을 추천하는 계정을 운영하는 등, 독서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는 북토크같은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렇게 신간들 경쟁 속에서, 이미 출간된 지 오래된 책들이 SNS를 타고 다시 주목받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책들이, 다시 조명을 받으며 재발견되는 이 흐름이 참 반갑다.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바로 ‘오디오북’의 부상이다.


이제는 읽는 독서뿐 아니라, 듣는 독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난 이상하게도, 다른 일을 하면서 듣는 이 ’오디오북‘이라는 것이 영 집중이 안 돼서 자주 듣지는 않는다.


집중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그래도 눈의 피로도 덜하고 해서 가끔은 이용을 한다.


우리나라의 문해력이 처참할 정도로 뒤떨어져 있다는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다시 독서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아마도 작년에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한강 작가님께서 노벨 문학상을 타면서, 진짜 한강의 물결을 타고 독서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 팬덤독서

팬덤독서!

이 새로운 흐름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 다양하다.


누군가는 말한다.

책을 깊이 있게 읽는 것이 아니고, 단지 유명인이 추천했기 때문에 덜컥 읽게 되는 모습이 아쉽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바로 그 ‘팬심’덕분에 책을 다시 펼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반가운 변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책을 읽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어왔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또 이제는 오디오북으로…


그리고 지금은 팬덤의 영향 아래, 책이 또다시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팬덤독서’든. ‘텍스트힙’이든 중요한 건 단 하나이다.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읽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이든, 그 한 권이 누군가에겐 세상을 보는 눈을 열어주는 열쇠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정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책을 향한 이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값진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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