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니버스쿨
유아 디지털 놀이지원을 위한 앱을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놀이지원에 관심이 많은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깜짝 놀랄 만큼 잘 만들어진 앱이라서 소개해봅니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 초중고는 모든 교과 안에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유치원도 교육과정 안에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을 놀이로 지원해야 합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컴퓨터, 코딩. 도대체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옵니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눈을 감아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막막한 게 사실이죠. 그렇다고 유아용 코딩로봇과 코딩도구로 단순히 코딩기술만을 익히게 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닐 겁니다. 기술은 늘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기술들이 나오게 될 테니까요. 주도적으로 배움의 길을 찾아가는 디지털네이티브들에게는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테죠. 더불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협업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 또한 가르쳐야 된다고 봅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지, 저마다 놀이의 모습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양한 아이들을 어떻게 지원해 줄 수 있을지 교사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그래서 이 앱이 유아교사의 든든한 수업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반 아이들은 아침에 등원하면 아침독서와 쥬니버스쿨을 합니다. 등원시간이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아주 일찍 등원하는 아이와 뒤늦게 등원하는 아이의 시간을 채워주는 역할을 책과 쥬니버스쿨이 합니다. 쥬니버스쿨은 아이디 한 개로 여러 개의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어요. 귀여운 캐릭터가 많아서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백곰이 제일 좋지만요. (쥬니만세!)
각자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들어가면 오늘의 미션으로 하루 3개씩 콘텐츠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설정된 3개의 콘텐츠가 끝나면 다음 친구에게 줘야 해서 스스로 멈출 수 있습니다. 학급 안에서 자기 혼자 하겠다고 울고 떼쓸 수 없어요. 평화롭습니다. 제가 이번에 유아 디지털 과의존 과몰입 예방교육 시범유치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면에서 더 마음에 듭니다.
수준별로 단계(1단계, 2단계, 학교용과정)를 설정할 수도 있고, 여러 주제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수학, 논리, 놀이코딩, AI놀이, 사회성 부분을 클릭해 보면 세부 주제로 연결됩니다. 주제들은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저도 혼자 해볼 때도 있는데 어른이 해도 재미있습니다.
혼자 하는 것도 좋지만 대집단수업에서 활용할 수도 있어요. 저는 개인정보보호를 다룰 때 대집단 수업에서 활용해 보았습니다. (2단계 놀이코딩-시작하기:알고리즘, 인공지능과 윤리_개인정보를 보호해요) 생활지도가 필요할 때에도 사회성 주제로 다 함께 이야기도 가능하겠죠?
놀이시간에 아이들의 규칙이 있는 놀이에 몰두하고 있을 때 관련된 내용을 함께 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논리:공간지각_블록을 차례대로 쌓아요/ 논리:추론_과일 규칙 놀이)
보호자용으로 설정을 해줄 수 있고, 잘 찾아보면 부모교육과 관련된 훌륭한 조언도 만날 수 있습니다.(보호자용 모드에서 잘 찾아보세요!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ㅎㅎ) 유아교사로서 부모교육의 내용을 읽어볼 때가 많은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참, 쥬니버스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시면 워크북을 전체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가끔 활동지가 필요한 순간도 있잖아요?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쥬니버스쿨, 또 어떻게 활용해 볼 수 있을까요? 재미있게 인공지능과 디지털을 알려줄 수 있어서 좋네요. 사례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