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수 놀이의 첫 단추! [교육과 실천]
오늘은 유아교사를 위한 도서 한 권 소개해 볼까 합니다. 「교육과 실천」은 유아교사에게 유익한 책을 많이 출판하는 곳입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것이지만 사실 평소에도 이 출판사의 책들을 사서 모으는 편이라 편하게 작성해 보겠습니다.
교사로서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특히 7살 반을 맡게 될 때 문해력과 관련된 질문을 가장 많이 받게 됩니다. 문해력이 반드시 조기학습이나 학습지 중심의 훈련으로 길러져야 하는 것은 아닐 텐데, 학부모들의 질문은 결국 하나로 모이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에 한글을 뗄 수 있을까요?”
저 또한 아이를 키우며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을 떼고 가야 하는 것은 아닐지 마음 한켠으로 걱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글을 초등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취지로 1학년 국어 수업 시수가 증배 된 것은 분명 반가운 변화입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가게 되면 아이들은 곧 문장으로 된 문제해결 중심의 수학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문제를 읽고, 의미를 해석한 뒤 해결해야 하는 상황 앞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글을 모르면 수학이 어렵다’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은 곧 학부모의 걱정으로 이어져 유치원에서의 한글 교육 요구로 표출됩니다. 한글을 떼고 가게 해주는 유치원이 좋은 유치원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 책은 반갑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모든 것이 처음인 유아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은 배움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p.4)
이 문장은 문해력을 둘러싼 조급함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조용히 되묻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문해력과 수리력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다양한 놀이 사례를 통해 실제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음악·신체, 그림책, 디지털, 자연물, 미술, 환경인쇄물, 유–초 이음교육 등 활용 매체를 중심으로 분류한 구성은 교사가 상황에 맞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각 놀이마다 어떤 자료를 활용해 어떻게 놀이가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이후 놀이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까지 안내하고 있어 하나의 사례를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덕분에 전체적인 놀이의 흐름과 깊이를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알찬 놀이 사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체 구성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 읽는 내내 신뢰가 갑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이 놀이들을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페이지입니다. 이 구성은 이 책의 백미라 할 만합니다. (가정 연계 놀이 자료를 그대로 출력해 활용할 수 있다면 현장에서는 정말 큰 도움이 될 텐데… 안 되겠죠? ㅎㅎ)
이 책은 문해력과 수리력을 다루고 있지만, 읽다 보면 결국 유아교육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놀이를 통해 배우고, 경험을 통해 의미를 구성하며,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유아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유아교사와 학부모는 물론, 연수를 담당하는 교육전문직까지 유아를 가르치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유·초 이음교육의 전면 시행으로 현장에서 다소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초등교사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
아울러 이 책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계된 온라인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는 점도 함께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스크림원격연수원 「문해력 쑥! 수리력 쑥! 교실에서 바로 적용하는 유아 놀이 수업」
https://teacher.i-scream.co.kr/course/crs/creditView.do?crsCode=1243&searchOrdinalTyCode=TY01) )
직접 들어본 결과, 설명이 명확하고 실제 사례를 흥미롭게 풀어내어 부담 없이 즐겁게 이수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육과 실천」에서 출판되는 많은 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신간이 나오면 특히 더 눈여겨보는 편이지요. 좋은 책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