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우당]
해남은 윤선도라는
국무총리가 나온 곳이다.
그 옛날 해남에서 한성까지
과거시험을 보고
중앙무대에 올라갔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만 하다.
최남단 깡촌에서까지
사람을 뽑아
나라일을 맡기는 것을 보면
당시의 인재 등용은
아주 [공평]하고
[정대]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해남을
여행한 기록을 찾아보니
무려 20년 전인 2004년이다.
기행문을 읽으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여행]에 푹 빠졌다.
해남에서 보이는 봉분들은
전부 윤씨 일가들이다.
녹우당에는 윤선도 일가의 유물이
잔득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며느리들의 생활 [일기]다.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기에
종이가 귀했던 그 시절에
깨알같은 글자를 남겼을까 하고
읽어보니 음식 조리법 등이
세세하게 담겨있어서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평소 느끼는 바이지만
우리 조상들에게는
기록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
나 자신도 자잘한 기록을
습관적으로 하는 편이다.
왕조실록만 하더라도
별 쓰잘 데 없는 것들을
섬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어찌어찌하여
코끼리 한마리가 들어왔는데
이놈이 무엇을 먹었으며
어디서 어떻게 사육되었는지
왕과의 모든 대화가
녹취되어 있다.
지금 핸드폰에 글과 사진을
남기고 있듯이
옛날에도 글로 남긴 기록물이
각 [종가]마다 차고 넘친다.
덕분에 우리는 과거 조상들의
생활상을 동영상 보듯이
[생생]하게 유추할 수 있는 셈이다.
[보길도]도 가보았는데
녹우당은 더 늦기 전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