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민사의 방패를 넘어 형사의 창으로

by 박성기

제5회: "민사의 방패를 넘어 형사의 창으로 – 끝까지 책임을 묻는 법“

브런치 독자 여러분, <생활법률, 창과 방패> 법무사 박성기입니다.


내용증명과 공증, 그리고 소멸시효 관리까지 달려온 우리 시리즈의 마지막 종착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민사적인 서류가 준비되었음에도 악의적으로 재산을 숨기고 버티는 채무자들에게 휘두를 수 있는 '형사적 처벌'의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다뤄보려 합니다.


1. "처음부터 갚을 생각이 없었다면?" – 사기죄의 성립

돈을 빌릴 당시 이미 빚이 가득했거나, 용도를 속여 돈을 빌려 간 뒤 갚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채무불이행을 넘어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기록의 힘: 우리가 보낸 내용증명 속에 적힌 "빌려 간 이유"와 실제 사용처가 다르다는 점을 증명한다면, 형사 고소는 채무자를 압박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


2. "재산을 빼돌려 강제집행을 피한다면?" – 강제집행면탈죄

공증을 받거나 소송을 시작하려 할 때, 채무자가 미리 자기 명의의 재산을 배우자나 친구에게 허위로 넘겨버리는 행위입니다.


박 법무사의 조언: 채권자가 민사소송이나 강제집행을 할 기세를 보일 때 재산을 은닉했다면, 이는 강제집행면탈죄라는 무거운 형사 처벌 대상이 됩니다. 법은 여러분이 그동안 성실하게 쌓아온 '기록'을 바탕으로 상대의 악의적인 재산 은닉을 판단합니다.


3. "재산명시에서 거짓말을 한다면?" – 법정의 엄중함

민사 절차 중 '재산명시신청'을 하면 채무자는 법원 앞에서 자신의 재산 목록을 정직하게 적어내야 합니다.

허위 제출의 대가: 이때 재산을 숨기고 거짓으로 목록을 제출한다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돈을 안 갚는 것은 민사지만, 법원을 속이는 것은 형사적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법무사 박성기의 실전 팁: 성실함이 만드는 마지막 승리]

"법무사님, 형사 고소를 한다고 돈을 당장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형사 처벌의 공포는 채무자의 숨겨진 의지를 깨우는 가장 강력한 자극제입니다. “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채무자들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합의를 요청해 오곤 합니다. 우리가 10년마다 시효를 연장하며 끈질기게 기록을 관리해 온 이유는, 바로 이 '형사적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함입니다.

기록이 없으면 사기도, 면탈도 증명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정성껏 챙긴 서류 한 장이 결국 채무자의 범죄 사실을 박제하는 결정적 증거가 됩니다.


에필로그: 권리를 지키는 자가 인생의 개근상을 받습니다

저는 가끔 제 인생의 첫 개근상을 떠올리며 이 시리즈를 써 내려왔습니다. 가리방(철필)으로 정성껏 긁어 등사한 그 상장처럼, 여러분의 권리도 매일의 성실한 기록으로 완성됩니다.

환경이 우리의 의지를 꺾으려 할 때, 법률이라는 창과 방패를 들고 끝까지 내 자산을 지키는 태도. 그것이 바로 내 삶에 대한 가장 숭고한 책임감입니다. 기록하십시오, 관리하십시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성실한 기록이 평안한 밤을 약속해 줄 것입니다. 그동안 <생활법률, 창과 방패> 내용증명과 공증 파트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 5회에 걸쳐 목요일과 화요일에 가족과 미래에 대하여 연재합니다. 유언장과 성년후견인 준비 등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화, 목 연재
이전 14화제4회: "소멸시효의 덫에서 살아남기" – 법은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