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건넨 아주 특별한 책, <사랑으로 풀다>를 읽고

by 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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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건넨 특별한 책, <사랑으로 풀다>를 읽고 나서


오랜 친구 이청기 박사가 건넨 책, <사랑으로 풀다>는 단순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한 수학교사의 39년간의 기도와 헌신의 여정'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오현주 선생님의 삶과 교육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저는 타인의 삶을 이토록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저자와 주인공의 삶의 교집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숫자와 논리'가 두 사람을 엮는 연결고리였다는 저의 예상도 그대로였습니다.


이박사는 단순한 '1인칭 관찰자'를 넘어선 '전지적 작가'로서, 아내의 평범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했습니다. 이는 '아내라는 존재를 완성된 교사로 탄생시키는 특별한 시선'이었고, 이 책의 가치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수학은 삶, 삶은 곧 수학이다


선생님의 교육 철학은 책 곳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수학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연립방정식을 일상생활의 문제로 풀어낸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문방구에서는 연필 2자루와 지우개 3개가 1,500원이래.


실제로 연필 1자루와 지우개 2개를 샀더니 900원이 더래.


그렇다면 연필 한 자루와 지우개 하나의 가격은 얼마일까?"


이 문제는 추상적인 수학 개념을 구체적인 삶의 문제로 연결시키는 오현주 선생님의 방식을 잘 보여줍니다. 연필의 가격을 x원, 지우개 가격을 y원으로 두면 2x+3y=1500과 x+2y=900이라는 두 개의 방정식이 나오고, 이를 풀면 x=300, y=300이라는 답을 얻게 됩니다.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오랜만에 수학문제를 한번 풀어봤습니다.


또한, 2차 함수를 농구공이 그리는 아름다운 포물선으로 설명한 부분은 수학이 단순히 딱딱한 공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우리 삶의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재미있는 언어'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오현주 선생님은 이러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습니다.



'완성된 교사'로 탄생시킨 특별한 시선과 출판의 의미


오직 이청기만이 가진 특별한 시선은 오현주라는 '완성된 교사'를 탄생시키는 숭고한 작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눈부신 시선은 이박사 자신의 삶 또한 더욱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 가족이 조용하게 걸어온 39년의 여정을 통해 새로운 교육관과 삶의 가치를 제시합니다



2025년 8월 선생님의 퇴직기념으로 사초를 모아 기록한 '실록'처럼 사실에 근거하여 출간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39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이박사는 오랜 시간 쌓아온 기록을 토대로 아내의 삶과 교육 철학을 세상에 내보이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친구의 아내로서, 지인의 스승으로서도 내가 잘 아는 선생님은 첫 번째 제자들이 50대 중반이 된 세월 동안 숭고한 외길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학생들을 직접 만나지 않게 되는 순간, 선생님의 교육관은 책이라는 형태로 영원히 남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삶을 담은 기록을 넘어, '사랑으로 풀다'라는 교육 철학을 후대의 교사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선물인 셈입니다. 이 부부가 39년간 조용히 걸어온 길이 한 교육자의 유산으로 공식화되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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