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X 2025 Transport Aircraft,
서울 ADEX 2025: C-130 허큘리스 탑승 비행
1996년 가을, 나는 아이들을 태운 차 안에서 성남 서울공항 상공을 수놓던 서울 에어쇼를 바라봤습니다. 전투기들이 뿜어내는 오색 연막탄과 굉음은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단순한 '에어쇼'였던 그 행사가 이제 서울 ADEX'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했습니다.
2025년 10월 17일, 나는 ADEX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공군 수송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올랐습니다. 탑승 기종은 웅장한 C-130 허큘리스 대형 수송기였습니다.
굉음과 진동, 그리고 이륙의 짜릿함을 안겨준 허큘리스는 예전의 수송기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군 복무 시절 수송기와 C-130은 크기와 엔진 출력면에서 크게 달랐습니다. 기내에 40여 명의 탑승객이 자리를 잡았고, 곧이어 우렁찬 엔진 굉음이 실내를 가득 채웠습니다. 활주로를 박차고 속도를 내기 시작한 수송기는 잠시의 지체도 없이 곧바로 이륙하여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대부분의 탑승객은 좁고 높은 창, 그리고 여객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소음 때문에 자리에 앉은 채로 적응하려 했습니다. 저는 창밖 풍경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옆자리의 방산업체 직원도 연신 탄성을 지르며 비행에 대한 호기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수송기는 이륙하는가 싶더니 이내 탄천을 지나 강동 한강 지역으로 비행을 합니다. 지상에서 보았던 풍경은 완전히 새로운 지도가 되었습니다. 엊그제 가까이서 보았던 팔당댐의 저낙차 풍경은 하나의 점처럼 보였습니다. 수송기는 하늘 위에서 광활한 팔당호와 양수리를 가로질러 남한강으로 갑니다. 잠시 평화로운 양평 쪽으로 향하는 듯하더니, 이내 산지 지형인 양지쪽으로 기수를 돌리며 군용기 특유의 기동성을 선보였습니다.
비행의 절정은 눈에 익숙한 도심 비행이었습니다. 허큘리스는 경부고속도로 위를 따라 날아 신갈을 지나더니, 멀리 분당과 수지의 아파트 밀집촌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소 검단산, 관악산에서 듬성듬성 보았던 도시의 모습과는 달리, 상공에서 바라본 수도권의 스케일은 압도적이었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강남 일대 비행이었습니다. 수송기는 한강의 상공에서 한강의 곡선을 따라 잠실쪽으로 비행하였습니다. 강남대로, 선정릉, 코엑스, 봉은사, 삼성동 현대사옥공사장 등 서울의 핵심 랜드마크 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종합운동장과 잠실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주공 5단지 아파트를 지났습니다. 롯데월드타워(555m) 아래를 지나듯 우회전하며 파크리오를 왼쪽에 두고 비행하는 잠실구간이 체험의 백미였습니다. 거대한 빌딩 숲을 내려다보며 도심의 높이를 체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헬리오시티, 수서역, 자곡사거리를 지나 '나의 사무실' 상공을 통과할 때의 기분은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 발을 딛고 서는 익숙한 공간을,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C-130 수송기에서 조망한다는 것은 매우 감격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수송기는 이내 묵직하게 활주로에 착륙하며 특별한 비행을 마무리했습니다. 1996년 멀리서 바라보던 꿈이 2025년 C-130의 우렁찬 굉음과 함께 현실이 된 것입니다. 서울 ADEX는 대한민국이 항공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비전을 국민에게 직접 보여주는 '체험의 장'으로 놀랍게 발전했습니다. 이 비상한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