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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 Sara Dec 29. 2022

굿바이 2022

도전으로 내 세상을 넓혔던 한 해


굿바이라니, 벌써 2022년을 보내야 한다고? 연말이면 늘 생각하는 거지만, 1년이 또 이렇게 금방 지나간다. 그리고 나의 서른일곱도 며칠 남지 않았다. 정말 끔찍하게도, 코로나는 여전히 내 주변에서 기웃대고 있지만 지난 2년만큼 나에게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 두려움에 매몰되기보다는 조금씩 맞서는 법을 배웠고, 그래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던 한 해였다.



단단히 쌓아두었던 내 안의 틀을 깨고 세상으로 나왔을 때, 세상은 생각보다 아름다웠다. 조심스레 내민 내 손 위로 세상은, 선물 같은 많은 것들을 쥐여주었다. 티끌 같은 용기를 겨우 낸 것에 비해 돌아오는 것은 차고 넘쳤다.



우리 가족 차원에서는, 지지부진하게 몇 년을 끌고 왔던 소송을 끝내고 드디어 내 집 마련을 하게 되었다. 이제껏 5년을 살았던 집이지만 다른 누구의 명의도 아닌 우리 명의로 된(사실 남편 단독 명의지만), 우리 집은 새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이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공간을 마음대로 뜯어고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셈이다. 안정감. 이 안정감이 내가 새로운 것에 마음 놓고 도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주었다.



어려 보이기만 했던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더 이상 품 안의 아이가 아님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제 무언가를 다 해주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포지셔닝 중이다. 



그 사이 가족 모두 코로나에 확진됐고, 그렇게 피하고 싶던 코로나는 생각보다 별것 아니었다(그렇지만 또 걸리고 싶지는 않고). 그전부터 차근차근 마음의 준비를 했고, 그래서 더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었다. 한 번 앓고 나니 오히려 좀 더 자유로워진 마음은 덤이었다. 사람 많은 곳은 피하느라 가지 못했던 야구장, 키즈 캠핑장, 어린이집 행사에 편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이제 내 이야기를 해 보자면, 여러 도전을 했다. 물론 공저이긴 하지만, 목요일의 글쓰기 모임 공통 주제 글들을 엮어 전자책을 출간했다. 늘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렇게 그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그리고 2년여 가까이 줌으로만 만나던 '러닝메이트' 멤버들과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다. 아이들을 놓고 외박을 하는 것도 처음, 온라인에서 맺은 인연들과 실제로 만나는 것도 처음이었다. 사실 코로나 시작하고서는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과 만남을 갖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만난 멤버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큰 도전이고 위안이었다. 



그리고 1년 가까이 미뤄두었던 보험 정리를 했다. 늘, '어디 좋은 보험설계사 있으면 좋겠다. 지인이 보험 설계사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누군가의 선의와 도움을 바랐던 영역이었다. 날 까막눈으로 만들었던 보험 증권을 분석할 수 있게 되었고, 보험료도 줄이고 있다. 나는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던 것을 해내는 것. 이것은 내 세상을 넓혀가는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서. 책은 나의 2022년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올 한 해를 규정하는 단 하나의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코 책이다. 작년엔 영어에 미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책에 심취했다. 좀 더 체계적으로, 남는 독서를 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했던 것이 여기까지 왔다. 독서법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독서법을 시도했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는 직렬 독서가 최고라는 것을 배웠고, 그렇게 보험 공부할 때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그리고 10쪽 독서는 나의 독서 세상을 더욱 넓혀 주었다. 편독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하게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10쪽 독서는 내가 새로운 독서모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그저 읽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실행하는 독서를 시작했던 한 해였다. 



책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2022년이 3일 남았다. 2023년에는 더욱더 '사라는 책'이 되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올해가 지나가기 전, 올 한 해 나를 칭찬하고 새해의 나를 응원하는 차원으로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해야겠다. 아이들 전집은 척척 잘만 사면서, 내 책 한 권 사는 것은 왜 그렇게 벌벌 떨었는지. 사고 싶은 책 마음껏 책 플렉스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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