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수집

아홉수, 그리고 시간이란 위로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by 현범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 마흔아홉.
이렇게 9로 끝나는 나이를 우리는 ‘아홉수’라고 부른다.

어쩌면 숫자 하나의 마법 같은 힘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나이를 두고 불길하고 어려운 시기라고들 말한다.
괜히 걱정되고,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해지는 것 같다. 나 역시 스물아홉살 때 그랬다.

‘진짜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어느 날 우연히 유재석 씨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아홉수? 저는 아홉수보다 내일 녹화가 더 걱정입니다.
아홉수, 별거 아니에요. 올해 안 되면 내년에 하면 되고,
내년에 안 되면 또 그다음 해에 하면 돼요.
우리에겐 시간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홉수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를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정말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
그땐 고치고, 또다시 시도하면 되는 거니까.


아홉수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고비는 찾아오고, 넘어야 할 벽도 생긴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신을 믿어야 한다.
‘나는 문제없다.’ ‘나는 잘 해낼 수 있다.’
이렇게 나 자신을 다독이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숫자나 소문보다 강력한 힘이 아닐까.


우리 모두의 인생에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그러니 걱정보다는 용기를, 불안보다는 희망을 품어보자.
결국엔 "나는 문제없다"는 믿음이
우리 삶의 모든 고비를 넘어설 가장 큰 힘이 되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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