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척 하지만
내가 자식을 키우면서 엄마 노릇이 힘들 다고 생각하는 이유. 내 자식은 나보다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잘 났으면 좋겠고, 내 남편 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고, 돈을 잘 벌었으면, 똑똑했으면... 너무 똑똑하면 시기 질투가 많으니 적당히 똑똑한데 유니크하고 특별났으면, 그 주변 사람들이 시기 질투로 내 자식을 끌어내리지 못하게 인성도 좋고 겸손했으면, 그러나 겸손만 했다가는 본인의 진가를 드러낼 수 없을 수 있으니 영리한 방법으로 본인의 특기를 살리고 알릴 수 있었으면 , 사람들이 사랑을 많이 주는 사람으로 컸으면, 하지만 또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 그만큼 혐오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적당히 인지도가 있었으면, 그런데 적당히 인지도가 있지만 B급일 수 있으니까 차라리 아예 그냥... 아니 근데 B급도 좋지. 뭐든 만족하면 좋은 거 아닌가?
조용히 사는 것이 좋을 수도. 하지만 인생을 즐기면 좋잖아. 너에게 즐거움이라는 것은 뭐야? 남 밑에서 일하지 말고 네가 스스로 보스가 돼야 돼. 그래야 돈도 더 벌고 너에게 배움도 되고... 하지만 아이는 남 밑에서 일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강요는 하기 싫다. 그래. 그럼 어디 가서든 배우고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 만나고 너는 쇼핑을 많이 하지 않지만 한번 사면 그래도 싼 거는 사기 싫어하니 그런 물건들을 사려면 먹고 자고 하는 것 외에 충분한 돈이 필요할 거고, 여행도 가려면 그만큼의 돈이 필요하겠지. 결국 아이에게 돈 이야기를 하게 된다. 돈이 위주는 아지만 그래도 돈이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나이 들어 뒤늦게 깨닫고 있지만, 아이에게는 어려서 알려주고 싶다. 이것도 중요한데 이것도 더 중요하고 밸런스도 중요하고 근데 좀 치우치게 되면 또 어떤 멋진 삶을 살게 되는 부분도 있고 그만큼 희생도 있지만 한 곳을 빛나고. 이렇게 내 머릿속에서 스스로 부딪히다가 아이에게 할 말을 하다가도 입 꾹 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아이에게 지금의 내 삶을 보여주는 것이 떳떳하고 안 떳떳하고를 떠나. 삶은 대체로 내가 사는 것처럼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민망할 때가 있다. 아이에게 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처럼 보여 주고 싶고, 경제력이 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가도 혹은 어떠한 전문적은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등의 내가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어떻게 살다 보니... 이 무서운 말.. "살다 보니..." 체력도 저질이고, 식탁에서 아이들에게 매너를 가르치면서도 어쩔 때 보면 내가 입 안 가득 음식을 물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다 보니 아이들이 불만을 토로한다. " 엄마, 엄마 지금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알아? 우물우물 , 그러니까.. 그래서 우물우물..." 하면서 내 흉내를 내 길래 아침 먹다가 빵 터졌다.
그래 엄마는 참 모순 적이지.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는 것을 내가 하고, 아이들이 되길 바라는 최고의 모습을 나 스스로도 지금 해결하지 못해서 마음이 편치 않고... 아이들 미래 걱정, 내 미래 걱정... 이런 생각이 하루에 여러 번 스치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면 되지, 나쁜 짓만 안 하고...라고 말은 하면서도. 아이들이 좀 근사하게 컸으면 바라는 마음은 언제나 마음 한편에 있다. 그 근사함이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도 벌고 남들도 돕고 하는 일이다.
큰 딸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일단 여행을 하고 싶어 하고, 현재로서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데, 대학에 가고 싶다고 했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공부하고 혹은 그전에 영국 해병대 SBS를 들어가고 싶은데 또 이벤트 회사도 차리고 싶어 하는 13살 아이고, 둘째 곧 만 8살이 되는 딸은 엔지니어와 패션디자이너 모두 되고 싶어 하지만 내 눈으로는 큰 아이는 정치인이 되면 잘할 것 같고, 둘째 아이는 타고난 끼가 있어서 연예계 쪽으로 가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다들 원하는 게 내가 보는 그들이 잘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서 두고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