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내 시어머니는 잼순이다. 한창 여름일 때 옆집에서 넘어온 자두열매와 우리 마당 자두 열매를 몽땅 다 따다가 잼을 만드셨다. 아니 나중에 무엇을 따먹으라고 물을 사이도 없이 가지에 남은 것들은 이미 없었다. 그녀는 그것을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열매를 먹을 바에야 이것들을 잼으로 만들면 썩지도 않고 오래 두고 빵에 발라 먹을 손녀들을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이것이 시어머니가 처음으로 우리가 사는 곳에 오셔서 시차적응을 마치시고 하신 일이다. 추위가 사그라질 뉴질랜드의 10월 중순에 오셨으니 날씨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고 , 자두들은 다 익지도 않은 시고 작은 알맹이들이었다. 그나마 색깔은 검어 보였는데 그 외에는 아직 나무에 더 달려 있어야 했던 것들이었다. 설탕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갈 필요 없었던 슈퍼마켓에 가야 했다. 나는 알이 굵은 연갈색 비정제 설탕을 사드렸다. 우리 마당에 자두나무가 생긴 것은 지난여름 때부터 이다. 뾰족하고 보랏빛 나는 나무가 자라는 것 같더니 옆집 자두나무와 똑같은 잎이 난 나무가 주변 눈치 보지 않고 키가 커졌다. 옆집 자두나무는 반대쪽인데 거리가 조금 되는 곳에 자두나무가 나란 이유는 아마 그쪽 집 자두를 따먹다 우리 집 마당에 아무렇게나 뱉었던 이유일 것이다. 아무튼 작은 자두 알맹이들은 굵고 투박하고 뭉뚝한 내 시어머니의 손아귀에서 깨끗하게 씻궈졌고 배가 갈려 씨를 토해냈으며 자기들끼리 엉켜 물에 담겨 반나절을 보내고는 다시 물에서 벗어나 드디어 불위에 올려졌다. 뭉근하게 끍여지는 신 자두 열매에서 나는 열기는 몽근한 기분을 들게 했다. 달콤한 것을 희망하는 그 신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