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운명
브런치의 백 번째 의미를 담는 글로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을 했다. 요즘의 글을 쓰는 일은 나의 즐거움이며 위로가 되고 있다.
사실은 얼마 전부터 백번이란 숫자를 의식한 긴 글을 쓰고 있었는데 글은 장황하고 자연스럽지 않았다.
고치고 또 고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일은 연재글의 발행일입니다!”
알람이 떴다. 순간 아찔한 소름을 느꼈다.
전혀 맞추려 한 의도가 없었는데
100번째 글은 운명처럼 연재북 <비누를 쓰다> 발행 글이 되었다.
나의 글쓰기란 관계가 오래되었고, 소중하며 분리를 생각할 수 없는 비누의 존재와 흡사하다.
브런치의 백 번째 글소재가 비누인 것은 고민할 필요 없이 당연했다.
백 번째 글은 간결하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다.
마음에 든다.
불필요한 정보 한 가지를 말하자면
우리의 가족이 된 비누에게 부여된 패밀리 네임(Family name. 성)은 백이다. 백비누..
우린 운명이랄 수밖에..
네가 나에게 온 것이
내가 너의 가족이 된 것이
14년을 함께 산 것이
나의 백 번째 글로
너를 쓰는 것이
모든 것이 말해준다
우린 운명이었어
* 반려생활의 에티켓을 지킵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