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야, 가을날의 너를 기억할게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었던 비누
바스락! 바스락!
너의 귀여운 발걸음 소리를 기억해
가을이면 더 늠름하고
언제나 멋진 너를 기억해
“앗! 무슨 냄새예요?”
은행잎도 단풍잎도 예뻤던
너와의 그날을 기억해
네 생일이 있던 시월
가을은 너의 계절이었던 것을 기억해
“아이구, 잘 걷는다. 우리 비누”
가을이 참 좋았던 우릴 기억해
항아리집의 다육이들에게도 가을이 왔었지
항아리집 아줌마, 아저씨를 좋아했던
너를 기억해
“우리 비누 이렇게 건강하고 예뻤구나”
너를 기억해
석양빛 속에서 나를 돌아보았지. 심쿵!
비누야,
생일이 있는 시월이면
점점 깊어지던 너의 눈매
네가 태어난
모든 가을의 너를 기억할게
* 반려생활의 에티켓을 지킵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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