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즉흥.. 글
새벽엔 가끔 이상한 짓을 한다.
깜깜하고 조용한 시간.
아무 일도 할 것이 없다.
환한 화면 속의 단어로 표현한 나를 본다.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를 본다.
아주 신중하게 고르고, 키워드를 주제로 야심 찬 글까지 썼던 것이 조금 부끄럽다. 글을 삭제할까?
풉! 웃음이 나온다.
에세이스트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터치!
예술가를 터치!
다시 주부라는 어울리는 단어를 터치!
주부가 어때서.
나는 왜 주부를 매도했나?
국어사전의 주부의 의미가 조금 더 마음에 드는 뜻은 없을까 여기저기 검색해 본다.
그런데 주부의 부가 걸린다. 요즘 세상에 꼭 여자만 하는 것은 아닌 일인데.
세상도 바뀌었는데 자신감과 중요함을 부각하는 좀 더 세련된 표현은 없을까?
고려대한국어 사전의 기본의미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한 것 같다.
한집안의 살림살이를 도맡아서 주관하는 여자 주인.
원색적이고 딱 맞는구만.
글자가 마음에 안들어도 나는 주부다.
기본의 의미 외에 나를 어떻게 더 확장시킬 수 있을까를 꿈꾼다.
새벽엔 눈을 뜬채 꿈도 꾼다.
날이 밝아온다. 꿈에서 깨어나자.
주부의 일이 시작된다.
매도 (罵倒)
심하게 욕하며 나무람.
얼마쯤 뒤에 그 기자를 만났더니, 그 선생의 그러한 점을 추하다고 간단히 매도를 하더군. <<한승원, 해일>>
<표준국어대사전>
주부 (主婦)
명사
1. 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맡아 꾸려 가는 안주인.
2. 한집안의 제사를 맡아 받드는 사람의 아내.
<표준국어 대사전>
주부 (主婦)
명사
1.(기본의미) 한집안의 살림살이를 도맡아서 주관하는 여자 주인.
2. 한집안의 제사를 맡아 책임을 진 사람의 아내.
<고려대 한국어사전>
* 부 (婦)
며느리 부
부수女 (여자녀, 3획) 획수 11획
1. 며느리
2. 지어미
3.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