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내림

짜증내는 엄마

by 이안


이해하려고 애썼다.

말을 아껴주려 했고, 무너지는

당신을 감싸려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자꾸만 내 마음 둘 곳이,

내 감정이 머무를 틈이 없어졌다.


결국 눈물이 났다.

그냥 슬퍼서가 아니라

쌓이고 쌓인 마음이 더는

들어갈 곳이 없어 흘러내렸다.


어디까지가 당신이고,

어디부터가 병인지조차 헷갈릴 때마다

나는 죄인이 된 거 같았다.


그렇게 감정이 쌓였고 말은 삼켰고

미움도 사랑도 그냥 ‘참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결국, 눈물이 났다.

슬퍼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버텨서.

더는 담을 곳이 없어서 흘러넘친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