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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랑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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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이야 Sufiya Jul 14. 2024

숲이야

숲을 만들어가고 싶은 삶을 살아가려는 마음 

숲이야에요. 

전 부모님으로부터 주어진 이름인 세영(세상의 빛)도 너무 좋아하지만, 2023~24년은 저에게 삶에서 가장 큰 전환이 일어나는 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그 빛으로 숲을 이루어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숲’이에요’ 라는 의미로 숲이야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제 삶은 지금처럼 계속해서 변화해 가겠지만 지난해에는 심장이 뛰던 생명을 잃은(유산) 후 지금까지 느껴본적 없는 깊이의 생명에 대한 의미와 상실감도 느껴보았구요, ‘임산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경험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게되었어요. 저에게 찾아온 우울증과 공항장애는 내가 나를 제대로 보기어렵게되고 운영하던 집ㅅ씨 또 활동들, 남편과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었어요. 저의 파트가된 남편과 원가족, 넥스트젠 식구들 뿐만아니라 주위 친구, 선생님들의 격려와 도움, 제 삶에 형성된 이 공동체의 힘을 통해서 다시 ‘나’로 살아가는데 10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린것 같아요, 아직 극복 중인것 같구요. 



지난 해 있ㅅ는잔치에서 모두에게 축복을 받으며 혼인식을 치른것은 다시 힘을 얻어 시작해보자 하는 저의 개인적인 염원이 담겨있었어요. 식이 꼭 중요한가, 낭비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저흰 임신 사실을 알고나서 바로 혼인신고를 하고 살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있ㅅ는잔치에서라면 모든 고민들이 해결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제가 초대하고 싶은 모든 친구들이 모여 함께하는 자리이기도 했고, 가장 ‘나’ 다울 수 있는 시간 속에서 그들과 함께라면 힘들어도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있ㅅ는잔치에 영국남편의 부모님과 저의 부모님을 초대하여 저의 민낯(진정한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것은 용기와 엄청난 마음가짐이 필요한 일이었지만 혼인식이었기 때문에 또 가능한 일이기도 했어요. 



작년 가을에 만난 기도의 노래, 평화의 둥근 춤 DUP(Dances of Universal of Peace)을 통해서는 지난 상실감의 에너지가 치유되고 다시 희망으로 차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쭉 요리를 해온 저 이지만, DUP는 앞으로 아이와 함께 큰 예산이 들지 않고 일상에서 많은 이들과 언어가 달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평생 내가 해나갈 수 있는 소명과 같이 다가왔어요. 지난 12월 DUP 베트남, 태국 일정을 소화하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볼 때마다 로하(Roha)에게 언제든지 다시 와달라고 소원을 빌었거든요. 


이 글이 기고되는 지금, 저는 8개월차의 생명을 품고있을 텐데요. 자식을 품고 낳고 돌봐야하는 엄마라는 역할 또 저희 부부에게 부모라는 역할의 장이 펼쳐지고 있어요. 다시한번 저희에게 찾아와준 이 생명의 소중함과 감사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앞으로의 몇년간은 ‘엄마’,‘육아’ 밖에 상상이 되지 않아서 저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 활동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축복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갈게요. 이 여정에 함께 해주고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참 고맙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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