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 내가 설 줄은 몰랐다.

by 초이

#2 나보고 오디션을 보라고?


지원서를 저장하고 다음 날, 지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홍보대사 사무실로 향했다.


인터넷 제출이 아닌 대면 접수였다.

서류 접수를 대면으로..?

나는 의아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홍보대사 지원서 접수하러 왔는데요.."


"안녕하세요! 잘 오셨어요, 잠시 설문조사랑 카메라 테스트, 간단한 면접이 있으니 이쪽에 앉아주시겠어요?'

여러 명의 홍보대사 분들이 일제히 밝게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몹시 당황했다.
'카메라 테스트…? 면접…?'
그저 서류만 내고 돌아갈 줄 알았던 나에게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카메라 녹화가 시작됐다.

설문 조사 항목을 작성하려 하는데 땀이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설문 항목은 단순했다.
주소, 학년, 기숙사 여부, 통학인지 자취인지 등.


하지만 내 얼굴은 땀 범벅이 되었고, 설문 종이에도 땀방울이 떨어졌다.


당황한 내 모습을 보고, 선배 한 분이 황급히 휴지를 건넸다.

“아… 감사합니다.”


얼굴을 닦으며 숨을 고르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운데 나 혼자 앉아 있었고,

건너편 길게 놓인 테이블에는 세 명의 전임 홍보대사가 앉아 있었다.


한 분은 무표정으로 노트북에 뭔가를 기록하고 있었고, 한 분은 웃으며 "긴장하지 마세요"라며 분위기를 풀어주려 했고, 또 한 분은 지원서를 읽으며 질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얼굴을 두드리며 땀을 다 닦으니 바로 면접이 시작되었다.

이 모든 순간이 다 카메라에 녹화가 되고 있었다.


예고 없이 진행된 면접인 만큼,

다행히 질문이 어렵진 않았다.


왜 홍보대사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본인의 과 소개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등등


지원서에 쓴 내용을 토대로 묻는 질문이라
많이 떨렸지만, 진심을 담아 조심스레 답했다.


특히 ‘왜 이 활동을 꼭 해보고 싶었는지’를 길게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면접이 끝날 무렵, “궁금한 점 있으세요?”라는 질문이 돌아왔다.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내성적인 사람도 잘 어우러져 활동할 수 있을까요?”


그때 한 분이 환한 미소로 답했다.

“그럼요! 충분히 가능해요. 수습 기간 동안 관련 교육도 받고, 하나씩 배우며 익숙해지면 돼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 한마디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홍보대사 사무실을 나섰다.


일주일 뒤, 서류 합격 소식을 받았다.

나의 진심이 닿았다는 생각에 몹시 기뻤지만 기쁨도 잠시,

당장 3일 뒤, 최종 면접인 '홍보대사 오디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홍보대사 오디션'에는

홍보과 소속 교수님들과 전임 홍보대사, 그리고 학교 학우분 다수가 자유롭게 참석하는 행사이자

나에겐 최종 면접 관문이기도 했다.


콘서트홀 같은 큰 무대에 4~5명이 올라가서 면접을 보는 구조였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수십명의 사람들..


덜컥 겁이 났다.


'내가 과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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