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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영 May 30. 2024

이제 네일아트를 받지 않아

언젠가부터 숨을 쉬는 것이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끊길 듯 얕은 호흡이 이어진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이다. 이제 네일아트를 받지 않는 손톱을 뜯어 피가 난다. 닦지 않고 내버려둔다. 나는 아파야 해. 이렇게라도 존재를 증명해야 해. 눈꺼풀이 무겁다. 무엇을 찾아 방황하고 있는가. 답은 정해져 있지 않아. 나는 끝의 끝까지 무언가를 찾고 있었는데, 그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음을 문득 깨닫고 말았다. 숨쉬기가 힘들다. 울음조차 멈춰버렸다. 살려달라고 하고 싶지만 나는 죽고 싶은 걸. 한 순간이라도 나에게 평화를 달라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미칠 지경이라고. 오늘 하루도 살아냈다고 말하기엔, 나는 제대로 삶을 이어잡지 못했다고. 그 사실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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