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면담관이 된, 별 거 없는 이유
나는 현재 일본의 한 학원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신입사원 면담을 맡게 되었다.
일본 회사는 4월이 상반기 시작이라, 그 시기에 맞춰 새로 들어온 친구였다.
요즘 퇴사가 잦다 보니 이런 케어 역할이 꽤 중요하다.
채용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어렵게 뽑은 인재가 1년도 안 돼 그만두면 회사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니 말이다.
나 역시 완전한 재택근무가 좋긴 하지만, 매일 집에만 있다 보면 조금 루즈해진다. 게다가 어렵게 해외취업을 해서 일본에 왔는데, 방구석에만 박혀 있는 건 뭔가 억울한 기분도 들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쯤은 스스로 기분 전환 삼아 출근을 하고있다.
점심시간엔 근처 맛집을 찾아다니며 부서 런치시트에 하나씩 기록했고, 출근길 자체가 작은 ‘1일 도쿄여행’처럼 느껴졌다. (솔직히 일주일에 한 번 자발적으로 출근하면 그게 은근히 꽤 즐겁다.)
아마 부서에서도 이런 외국인 사원의 묘한 습관을 눈여겨본 듯하다.
어느 날 나를 불러 신입사원 면담을 맡아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재택 중인 개발자들을 억지로 불러내기는 어려우니, 자연스럽게 부탁하기 제일 적합한 사람이 나였던 셈이다.
나는 흔쾌히 OK했다.
일본어는 어느 정도 하지만, 좀 더 회화 능력을 키우고 싶던 차였다.
면담을 명분으로 회사에 나가면, 매주 불금 출근 겸 도쿄여행에 떳떳한 이유도 생기고, 교통비도 나오고, 일본어 실력도 늘고, 회사에는 신입사원 관리한다는 생색까지 낼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일종의 비망록(?)으로서
그간 면담하면서 느낀점이나 내가 해온 방식에 대해 기록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