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29번째 조각
아기 단이는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마음에 든 곳이 있었어요.
바로 소파 밑 작은 틈이었죠.
처음엔 조심스레 얼굴만 내밀고
세상을 살짝 엿보더니…
잠시 후엔 작은 앞발로
“여기 누구 있나요?” 하고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어요.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망설임 없이 꾹꾹 눌러보는 그 작은 발바닥.
그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조금 익숙해지자
몸을 반쯤 내밀더니
장난꾸러기처럼 뒤집어 눕기도 하고,
앞발로 쿡쿡 찌르면서 놀자고 재촉하기도 했어요.
그때의 단이는
세상 모든 게 신기하고,
어떤 공간도 모험이 되는
작고 용감한 탐험가였죠.
지금은 훌쩍 자라서 소파 밑엔 못 들어가지만,
그 시절의 단이는 아직도 제 마음속에
가장 사랑스러운 온기로 남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