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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ul 08. 2024

비약을 보행으로

지담단상 34

무용가가 도약한다.

공중으로 붕 뛰어올랐다 다시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사뿐히 걷는다.


......



도약이 비약이 되고

비약이 보행을 이룬 것이다.



무용가는 도약이 거대한 비약으로 이어지도록

까치발로 걷고 뛰고 날고 넘어지고

또 걷고 뛰고 날고 넘어지고

그렇게 수백, 수천번의 도약으로....

비약을 이뤄냈다.


얼마나 넘어졌는지, 

얼마나 발가락이 휘어졌는지,

얼마나 더 뛰었는지 뛰어야 할지

그저 매번의 도약에서 1센티미터라도 비약하길 꿈꾸며

그렇게 위로위로, 더 위로 뛰었고 

그렇게 흔들흔들 바닥에 뒹굴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매번의 도약이 비약이 되고

비약에도 넘어지지 않는다.

그냥 뛰고 그냥 사뿐히 서고 그냥 흔들림없이 걷는다.


도약은 비약이 되고

비약은 보행이 되는...


유한한 현실을 너머

무한한 미래를 열고 

그것을 보편으로 일군



기적이다.



무엇을 간절하게 강구한다는 것은,

성당을 찾아가 두 손모아 간절히 바란다는 것은,

자신의 보편성을 넘어선다는 것은

체념해야 할 때에 서 있다는 증거다.

평범한 도약을 거부하고 꿈꾸는 비약을 이루겠다는

거대한 비약일지라도 그것이 그저 보편적인 보행에 불과하도록 해내겠다는.

무한성의 문을 열겠다는 의지는

유한성의 현실을 단념해야 하는 지점에 자신을 세운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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