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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Aug 19. 2024

'브런치 26개월'
불파만지파참/이불변응만변

브런치성장기록일지


본 매거진은 브런치를 시작하고부터 매달 기록을 위해 한달이 되는 18일 글을 작성, 

19일에 발행하는 '브런치성장일지'입니다. 


매일 새벽 5시 발행, 

오늘은 26개월이 되는 날!


습관이란 무섭다. 

하루하루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글 연마장'으로 규정하고 스타트!한 브런치에 글쓰기.

나에게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새벽 5시 발행'을 매일 해내기로 하고.


오늘까지 26개월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이제 (잘 쓰던 못 쓰던간에) 매일 글쓰고 새벽 5시 발행하는 것은 밥먹고 양치하듯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매일 먹는 밥이라도 어떤 날은 소화가 안되고 어떤 날은 먹기 싫기도 하듯 내게 글도 그렇다. 어떤 날은 당최 무슨 글을 써야 할 지 모르겠고 어떤 날은 쓰기 싫어 도망치고도 싶었지만 여하튼 또 한달이 지났다.

나중에.. (언제까지 써야할지에 대한 계획을 잡진 않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글의 어떤 수준에 도달'했다 싶은 그 시점에서 지난 시간의 뚜껑을 열었을 때 이쁜 길이 나있기를 바란다. 사이사이 함정도 있고 애매하게 미로같이 꼬불거리는 길들도 잘 지나왔음을 나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가길 바란다. 


그렇게 처음엔 울퉁불퉁, 알록달록하던 글들이 고르게 채색되어 매끄러운 방향을 향해 하나로 이어지길 바란다. 마치 물길이 여기저기서 다양한 길들을 만들어 하나의 물줄기로 모이듯......그렇게....


이런 해석이 내겐 습관이 되어 있다.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그 일의 현재시점에서 판단하지 않는다.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일의 전체를 본다(아. 이렇게 표현하니까 내가 일을 잘 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말을 이어가자면). 다시 말해, 일의 끝에서 현재를 본다는 의미다. to의 시점이 아닌 from의 시점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는 말이다. 


나는 일을 시작할 때 항상 정량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하지만 정성적으로 완성된 그림 하나를 머리 속에 두고 과정을 이끌고 간다. 브런치글 역시 그렇다. 언제 어떻게 끝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쓰는 작가라는 이름에 걸맞는 수준'이라는 정성적인 측량에서 마침표를 찍어도 괜찮은, 머리속에 그려둔 그 순간까지 쉼표는 찍을지언정 어중간한 마침표를 찍지는 않는다. 


호기심이나 어떤 자극을 주는 물음표에서 시작한 일은 마침표를 거쳐 느낌표로 이어진다. 자잘한 느낌표들이 여러번 지나치긴 했지만 꽝! 소리나는 느낌표로 이어질만한 성과나 성취, 만족감이 아직 없으니 마침표를 찍을 때는 아니라 여긴다.


불파만지파참

(不怕慢 只怕站)

느린 것을 두려워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


이불변응만변

(以不變應萬變) 

한가지 변화로 만가지 변화에 대응한다.


나의 중심에 두 글귀는 아주 깊이 자리잡혀 있다.

글을 쓰면서 확고하게 깊이 뿌리박힌 듯하다. 


난 아주 더디다. 남들처럼 어떤 순간적으로 기가 막힌 행운이나 기적도 별로 없었고 아주 더디고 묵묵히.. 그렇게 25개월을 보냈다.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새벽 5시를 지켜오고(몇 번 늦은 적도 있지만) 글 하나로 내 인생전체가 서서히...그러면서도 세세하게 변화하는 것을 매순간 체감하며 정말 감사하게 쓰고 있다. 


지난 한달의 결과라면

'엄마의 유산'이 탈고했고

'글로벌비즈니스 성공매커니즘(가제)'을 

제노아작가와 공저하기 시작했다.


이 작업을 끝내면

드디어, 결국, 기꺼이, 마땅히, 

머뭇거리고 미루고 그러면서도 해야만 하던,

'존재로서의 나'를 경험하지 못했다가 어느 날 문득 내 안에서 정체를 드러내 버리고야만 세상에서 끝내야만 하는 나의 일, 나의 사상을 정립시킨 글 '이기론-나부터 이롭게 하라'의 집필을 시작할 것이다. 아니, 시작해야만 한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 계획에 없었으나 어떤 거대한 계획에 이끌려 나는 매일 글쓰는 양이 더 많아지고 더 다양해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또한 여러 제안들이 들어오고는 있으나 당분간은 쓰는 작업에 매진, 집중하려 한다. 아니, 상황이, 환경이 그렇게 나를 이끌고 간다. 


이는 너무 명확하다. 내가 그리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글을 자꾸만 쓸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해볼까?'했던 글이 '일'로써의 글로 되어가고 있다. 


남들처럼 탁월한 능력이 없어도, 

화려한 인맥이 없어도, 

대단한 재력이나 자본이 없어도.


만약 누군가가 내게 

'당신이 가진 최고의 무기가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불파만지파참/이불변응만변 

만큼은 지켜낼 자신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25개월의 글쓰기가 내게 준 선물이다.




[연재요일 변경 공지]

이번 주부터 연재요일이 아래와 같이 변경됨을 알려드립니다! 

독자여러분의 양해바랍니다.


월 5:00a.m. [이기론 - 어떻게 살아야 할까.]

 5:00a.m. [Encore! '엄마의 유산']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목 5:00a.m. [지담단상-깊게 보니 보이고 오래 보니 알게 된 것]

금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토 5:00a.m. [지담과 제노아가 함께 쓰는 '성공']

일 5:00a.m. [Encore! '엄마의 유산']



[건율원 ]

삶의 가치실현을 위한 어른의 학교, 앎을 삶으로 연결짓는 학교, 나로써, 나답게, 내가 되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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