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우리 비범한 일탈

에필로그 가운데서

by 지담

새벽독서 1년을 함께 한 이들과 함께 써내려간, 곧 출간을 앞둔 '평범한 우리 비범한 일탈' 가운데 제가 쓴 에필로그의 일부입니다. 그저... 새벽이, 책이, 함께 울리는 공명이 좋아서... 그저.. 이렇게 여기 이 자리에 오늘 새벽에도 앉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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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란. 나를 죽은 자들이 살아있던 그 시간으로 이동시켜 교과서에 없는, 아무도 내게 알려주지 않은 그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닫게 합니다. 직장과 육아, 매일 같은 일상일지라도 지식이 새로운 관념으로, 관념이 지혜로 성장해가고 있구나를 스스로 느끼면서 매일의 일상은 같은데 이면의 나는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하고 당연시했던 말들의 참 의미를 더 큰 시선으로 다잡아 보기도 하고요. 보는 눈이 아니라 더 큰 시선의 나를 만들고 더 큰 내가 지금의 나를 이끌게 돕고 더 큰 나를 믿어가며 지금의 나를 배제시킬 줄 아는 능력 또한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요.


또한 내 이해력으로는 결코 불가능에 가까운 감동을 느닷없이 가슴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자주 겪지 못하는, 그래서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게 하는, 죽을 때까지 떠올리게 하는 그 장면을 만들어내어 내 인생을 다채롭게 꾸며주기도 합니다.

(중략)


과연 지금 우리가 지식으로 습득해야 할 것은 뭘까요?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이 배웠는데도 또 계속 배워야만 할까요?

기존에 배운 지식들이 어떻게 승화되어 삶으로 대입되어야 할까요?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탐구해야 하며 더 이상 의심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수학을 의심하고 탐구하여 중심을 알고 여러 변수들의 관계들을 파악해 본질의 공식을 찾아내는 정신을 의심하지 말 것이며

언어를 의심하고 탐구하여 나와 너의 혀가 전해주는 언어 속에는 다양한 의미의 속내가 담겨있음을 의심하지 말 것이며

과학을 의심하고 탐구하여 이 세상 모든 존재가 미립자와 원자로부터 생성소멸하며 진화하고 있음을 의심하지 말 것이며

법을 의심하고 탐구하여 세상에 보이지 않지만 거대하게 존재하며 세상을 지배하는 대법(大法)의 원리를 의심하지 말 것이며

예체능을 의심하고 탐구하여 육체와 정신, 영혼의 협음은 세상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조화여야함을 의심하지 말 것이며

생물을 의심하고 탐구하여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이 땅에 이유가 있어 탄생했음을 의심하지 말 것이며

경제를 의심하고 탐구하여 내가 사는 체제에서 1원에는 소중한 가치와 분배되어야 할 누군가의 몫이 존재함을 의심하지 말 것이며

정치를 의심하고 탐구하여 이를 행하는 자들에겐 정의와 소신, 공공의 선이 기준이어야 함을 의심하지 말 것이며

지질과 천문학을 의심하고 탐구하여 세상 모든 대자연 속에 내가 있고 그들에게 내가, 내가 그들에게, 전부를 허락해야 함을 의심하지 말 것이며

인간을 의심하고 탐구하여 개인은 모두 가치로운 존재로서 각자가 사고해야 할 덕과 윤리의 기본이 있음을 의심하지 말 것이며

우주를 의심하고 탐구하여 에너지의 순환과 그 과정 속 진공에 나도 무언가로 우주의 한 부분을 채워야 할 의무가 있음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껏 거론한 수학부터 우주까지 모든 것이 연.쇄.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리고 어떤 하나의 것이 다른 개체와 개별적 연결, 나아가 전체로 연결될 수 있음을 의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새벽 '감동'이라는 두 글자에 빠집니다. 매일 새벽 5시, 온라인으로밖에 만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함께 독서로 나누는 정신의 향락, 극도의 쾌락이 주는, 상상을 초월한 감동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매일 하루를 감동으로 시작하는 일상이 누구에게나 흔한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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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매일매일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내가 무언가로 향하고 있구나!’라는 기대의 가치를,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서 가능하구나!’라는 공유의 감동을,

‘이제 시작됐구나!’라는 가야 할 자신의 길에 대한 기대를,

‘삶이란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이불변응만변의 원리를,

‘사람이란 참으로 아름답구나!’라는 숭고함을,

‘꿈이란 이미 내게 심겨져 있었구나!’라는 자기 내면의 잠재력과 미래의 자신을,

성장이란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여짐으로서 더 크게 얻는 것이라는 기버(giver)에 근거한 자선의 기본을,

거창하고 대단해지지 않으려는 방향의 걸음이 대단한 나를 드러내는 발로(發路)라는 사실을,

정신이 질서를 잡으면 일상이, 나아가 인생이 우주의 질서에 흡수된다는 대법의 이해를,

우리는 매일 체감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독서가 아닌, 체계적인 독서를 통해

다독이나 속독이 아닌, 자신에게 맞춰진 독서를 통해

'읽고 싶은'이 아닌 '읽어야 할' 독서를 통해

관념에서의 수용이 아닌 기존 관념을 밀어내는 독서를 통해

취미가 아닌 의무로서의 독서를 통해

감정이 아닌 사고의 질서부터 잡아주는 독서를 통해

우리는

어떤 책을,

어떤 시기에,

어떻게 해석하여,

어디에 저장해두어야 하는지를 이제 스스로 알게 되었네요.


이 책을 마치며 저는 독자들에게 제안 아니, 권유하려 합니다.

함께 공부하자고 말입니다.

성장. 이 무엇입니까? 스펙입니까? 성과입니까? 승진입니까? 보너스입니까? 그것도 중요합니다. 보여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결과니까요. 하지만, 이 보이지 않는 것. 사고의 질서와 내면의 깊이, 의식의 확장, 의지의 발현이 없으면 결코 보여지는 것을 가질 수 없습니다. 무엇이 우선인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왜 새벽이어야 하는지를 우리는 이 소중한 보물의 진가를 알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스승입니다. 서로를 통해 이미 안다고 여겼던 개념들, 사람, 아름다움, 숭고함, 감동, 질서, 사랑, 감사, 인생, 길, 삶, 사유, 이 수많은 숭고한 단어들을 가슴으로 느껴보는, 진짜 인생을 사는 듯 하니까요. 또한 우리 모두는 이 배움을 나누려 합니다. 배우는 이유는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나(본성적인 나)를 생산하고 잉여로서의 나로 나를 키워내어 세상에 이롭게 쓰이도록 하기 위함이니까요.


나를 키워

나를 보여줌으로서

누군가가 나를 닮아도 괜찮은,

이렇게 이기가 이타로 승화되는 삶.

이상과 현실이,

정신과 실천이,

나와 우리가,

지금과 전체가 모두 인과로 연결되어 있는 일체성 안에서

지금 나의 판단이 아닌, 더 큰 시선으로의 판단으로 스스로를 이끄는 삶.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서 그 어떤 누구에게도 자신을 믿으라 하지 마십시오.

내가 나를 키워내지 않으면서 그 어떤 무엇에라도 의지하지 마십시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주지 않는다고 투정하지 마십시오.

내가 나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남들을 부럽게 바라보지 마십시오.

내가 나를 들여다보지 못하면서 거울 앞에 당당하지 마십시오.

내가 나에게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바쁘다 투덜대지 마십시오.

자연은 당신에게 모든 것을 다 허락했습니다.

허락된 모든 것을 나를 키우는 것에 활용하십시오.


자연이 탄생하는 이 새벽의 기운으로,

초월된 정신세계로의 지향을 이끌어주는 성인들의 가르침 속에서,

함께 하는 동반자들과 따스하고 진지한 눈빛나누며

어느 누구라도 우리의 공간에서 이 모든 기운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잉여를 만드세요.


나를 더 크게 만드세요.

나를 더 잘 쓰이게 만드세요.

나를 더 선하게 만드세요.

우리 그렇게 철저한 이기적인 이 시간을 통해 진정한 삶을 나누는 이타로운 사람이 되어 갑시다.


내가 이대로 괜찮을까?

잠깐 나를 세워두는 자기의심.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들여다보는 자기부정.

나의 못난 모습을 직시하는 자기인식.

지금의 내가 버려야 할 것들을 찾는 자기검열.

이를 통해 깨부수어야 할 자기파괴.

파괴된 것을 없애버리는 자기살해.

치열했던 그 시간을 이겨낸 자기극복.

비워진 공간을 새롭게 채우자 다짐하는 자기배양.

채워가는 지난한 과정의 자기정복.

모든 과정에서 이탈 없이 나를 이끌 자기암시.

그리고, 드디어 허물을 벗고 깨끗해진 자기정화.


'변화'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전체 안에서 나를 생성, 소멸시키는 '자기성찰의 실체화'이며 자기정화의 연속을 위한 '의식적 각성의 습관화'입니다. 지독하게 어렵지만, 그 어떤 것보다 단순한.


우리 변화의 중심에는

‘새벽’, ‘독서’, 그리고 ‘사람’이 있습니다.


*김주원박사의 북클럽 지담북살롱 : 네이버 카페 (naver.com)

* 지담인스타 : 독서모임 | 북큐레이터 | 독서토론 | 책모임 | 자기개발모임 | 건율원(@joowon710203)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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