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에게 남기는 엄마의 유산 5
네가 지닌 최고의 것은 훼손하면 안된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지식을 믿고 자신이 강하다고 여기지. 하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작고 적은 것인지를 늘 겸손한 자세로 인지하고 있단다.
네가 지닌 최고의 것이란, 자연이 무한으로 베푼 것들이야. 그래서 항상 자연이 준 더 커다란 진리, 즉, 대법(大法)을 따라야 하며 결코 훼손해서는 안되는 것이지.
너에게 자연이 준 최고의 것들이 무엇인지를 오늘 이 글을 통해 인지하고 깨닫고 감사히 여기는 계기가 되길 바래. 결과적으로, 어떤 갈등이 존재할 때는 인간이 또는 네가 만든 인위적인 것들을 버리고 자연의 길을 따르길 바란다.
생각해 봐. 최초의 인류, 그러니까 그들이 생물학적으로 어떻다라는, 기존에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들을 다 내려놓고 그냥 최초에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초원의 동물가운데 하나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봐. 빠르지도 않고 뾰족한 발톱이나 송곳니도 없고 나무를 잘 타지도 못해. 물론, 당시엔 나무를 잘 탔거나 뾰족한 송곳니가 있었을 지는 모르지만 더 거대한 동물들 틈에서 작고 보잘 것 없었다고 보는 편이 더 낫겠지.
엄마는 살면서 두려움에 휩싸일 때가 많아.
너도 그렇겠지...
그럴 때 잠깐 이런 질문이 떠올랐어.
'인간이 언제 가장 두려웠을까?'
태초의 인간은 나무 위에서 살았다잖아. 땅 위에서 살기에 약해서 말야. 그러다가 먹을 것이 부족해 나무 아래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생각해 봐, 얼만 무서웠겠니? 발바닥에 닿는 감촉도, 어디서 출몰할 지 모르는 천적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떠나야 하는 미지의 시간도....
자신의 서식지를 찾아다니면서. 그들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도구나 지식없이 그렇게 땅위에 발을 딛고 천적들과 싸워가며 생존해냈던 거야. 약한 자는 도태되고 강한 자는 살아남고. 그렇게 말야. 그렇게 점점 강인해져 동물의 왕이 된 종이 바로 인간이고 그렇게 진화에 진화를 거쳐온 1인이 너야.
그렇게 강인해진 인간의 신체는 지식과 도구로 인해 약해지는 모순에 빠졌지. 도끼라는 것을 손에 쥠으로써 도끼없이는 나무를 자를 수 없게 되었고 활을 손에 쥠으로써 더 빨리 뛰지 않아도 사냥이 가능했지. 이렇게 신체는 도구로 인해 점점 약해져 갔어. 만약, 인간이 도구없이 지냈다면 지금의 모습은 아니겠지? 더 강해졌던가 아니면 그 반대겠지.
그런데 인간에게는 단 하나. 보이지 않는 신체를 강하게 만드는 무기가 있었어. 뇌야. 뇌가 강해진거지. 드러난 신체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우니까 인간이라는 종이 살아남기 위해서 뇌를 사용하게 된거야. 봐봐. 우리 몸 중에 다른 것들은 말랑한 피부 안에 존재하는데 뇌만 딱딱한 뼈안에 안전하게 보호되어 있다!
아무튼,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면서 신체는 둔해지고 약해졌어. 반면, 뇌가 강해진거야. 도끼와 활을 만드니 총도 만들게 되었고 뇌가 성숙하면서 집단을 구성하고 규칙과 규범을 만들고 거래라는 것도 하게 된거지. 지금 인간의 진화를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 이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강조하고 싶은 말은 그래서, 자연이 네게 준 신체는 훼손시키면 안된다는 것이야. 아주 강하거든. 원초적으로 강한 힘이 있거든. 그리고 도구에 의존하지 않을 때 너는 점점 더 강해진다는 말이야.
신경. 이라는 것이 네 몸 구석구석 어느 한 곳도 빠뜨리지 않고 연결하고 있어. 네 새끼발가락의 작은 상처 하나에도 신경은 발가락에서 가장 먼거리에 있는 머리 꼭대기 뇌로 연결시켜 아픔을 느끼게 하고 이 감각이 널 괴롭혀 마음을 흐트러뜨리며 기운을 빼내고 모든 것이 귀찮아지게끔 하지. 괜히 여기저기 아픈 듯한 착각도 불러오고 말야. 발가락 상처가 뇌로 가는 길이 외부를 통하지 않잖아. 분명히 내부에서만 이동하잖아. 다리통에서 가슴통으로 그리고 그 위로 타고 올라가지?
모든 것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어. 그러니 네 몸 어느 곳 하나 소홀히 다루면 안돼.
이 말은 네 신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스스로 강해지고 서로 도우며 스스로 치유할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 그러니 외부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생성, 소멸, 정화시키도록 시간을 주고 네 몸을 믿고 기다려야 해. 조금 열이 난다고 해열제를 먹거나 조금 소화가 안된다고 소화제에 의존하거나 조금 피가 난다고 연고를 바르는 것들은 당장엔 통증이 없어져 후련함을 느낄지 모르지만 네 신체는 분명 그 강도만큼 스스로의 힘을 잃게 돼.
앞서 말했듯이 도구가, 지식이 너의 신체를 약하게 해. 지금 네 신체를 약하게 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일 것이다. 되도록 약에 의존하지 마라. 외부로부터 너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네 생명이 달린 문제가 아니라면 되도록 피해라. 너 스스로 네 안에서 세포가 움직이게끔, 약보다는 영양에 신경써라. 치료보다는 면역에 관심을 갖고 통증을 느끼는 감각보다는 내성을 길러라.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끔 네 신체에 시간을 주고 인내해야 한단다. 네 신체와 정신과 영혼은 자연이 가장 최적으로 만들어준 선물이지. '편안함'과 '안이함'은 자연이 준 네 '신체라는 자연'을 훼손시키는 주범이야.
네가 너를 고스란히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것,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네 스스로 너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삶에 유리한지, 감사한지, 강한지,
그리고 습관되면 쉬운지 네가 알길 바래.
별, 달, 해, 바람, 구름, 비, 산, 동식물, 우주 등.
세상이 널 어지럽게 한 것들은 자연이 평안하게 도와줄거야.
그러니, 자연이 있는 곳으로 네 시야를 옮기길 바란다.
건물이 가득한 곳보다 자연이 있는 곳에 네가 머물길 바래.
이들은 너를 평안하게 해주는 것에 보태어 더 큰 선물을 주지.
바로 진리를 알게 해준다는 거야.
학문을 탐구하는 것만으로는 진리에 도달하기가 꽤나 어려워. 아니, 어쩌면 불가능해. 지식은 말 그대로 지식일 뿐이야. 그냥 덩어리지. 과거로 지나가버리기도 하고. 삶을 살기 위한 하나의 작은 도구야. 작은 도구 하나 가지고서는 난해하고 복잡한 삶을 잘 살아갈 수는 없어. 만약 지식으로 세상에서 누가누가 잘사나? 내기를 한다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잘산다는 결론이 날까? 실상은 그렇지 않잖아? 지식은 꼭 필요한 도구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며 지식이상의 상위지식이 보태지지 않으면 지적허영이나 부리는 자만한 자로 전락하지.
우리 삶에 정말 필요한 도구는 지식이상의 ‘지혜’야.
삶은 지식만으로는 위험한 곳인데,
삶을 살면서 난해하게 엉킨 것들에 지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지혜의 길을 보여주는 유일한 스승이
자연이야.
탁 트인 풍경 앞에서 네 시야가 걷히면 엉킨 문제의 본질을 섬광처럼 깨닫게 되고,
솔솔 부는 바람은 네 정신의 쓰레기들을 치우고 재질서를 잡아주며
일렬로 바지런히 움직이는 개미는 너의 나태함을 반성케 하고
기가막히게 집을 만드는 벌들을 보며 연합과 협력의 디테일한 짜임새로 이뤄진 삶의 규칙을 알아내겠지.
똑똑 떨어지는 물한방울에서 꾸준함이 갖는 강력한 힘도 배우고
돌틈 사이에 이쁘게 핀 들꽃을 보며 강함과 약함의 조화를 감지하고
하늘을 가렸던 구름이 걷히면서 너의 영혼의 소리도 듣게 되겠지.
사람이 가만...히... 허공을 응시하다가 눈물이 주루룩... 흐르는, 그런 경우가 바로 영혼의 소리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자연은 항상 네가 끙끙 앓던 그것을 치유해줌과 동시에 '진정한 앎'의 세계, 즉 진리의 길로 너를 안내할거야. 쇼펜하우어(주1)는 ‘오성의 결핍을 우둔’이라고 했지. 자연에게서 너의 오성은 충분히 자극받게 될 것이기에 자연에 감사히 순종한다면 넌 결코 우둔한 사람이 되지 않을거야. 자연의 도움으로 너의 오성을 항상 열려있게 하렴.
어지러운, 난해한, 그리고 복잡하면서도 진통이 지속되는 것이 삶의 본성이야.
하지만 늘 말했듯이
강한 사람은 반드시 어떠한 사태를 통해 강해지지.
부정적인 사태에 숨겨진 보물이 바로 너를 강인하게 만들기 위한 자연의 의도거든.
그래서 삶은 부정의 본성이면에서 해결의 통쾌, 정화의 유쾌, 그리고 극복의 상쾌를 느끼며
이 모든 쾌락이 얼마나 삶을 '살만한' 것인지 알아가는 재미의 연속이야.
이 쾌락으로 가는 길을 크게 도와주는 존재가 바로 자연이란다.
신은 겁쟁이를 통해서는 그 어떤 것도 이루려하지 않는다잖아(주2)
겁쟁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건드리지 않는대. 정신은 고통과 수난을 인내함으로써 마침내 그것들을 얕보게 되는(주3) 강인함을 얻게 되는데 말야.
자연은 자기 자체를 통째로 네게 무한정 제공하고 있어,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니 항상 자연으로 시야를 넓혀 네게 포착된 모든 것들을 외면하지 말고 담고 느끼고 깨달으렴. 네가 눈으로 보는 시야가 전경이라면, 자연은 네게 전경 뒤에 숨은 배경을 일깨워줄거야. 이면을, 본질을 깨닫고 알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길이구. 그러니 항상 자연을 찾아 도움을 구하고 따르는 지혜로운 자가 되길 바란다.
아직 젊은 너에게 '사람'에 대해 거론한다는 것은 어쩌면 참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괜한 편견으로 너의 경험에 제약을 줄 수도 있으니 말야. 살면서 너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도 사람일테고 너를 가장 기쁘게 하는 것도 사람일것이야. 사람은 사람을 피곤하게도 행복하게도 하지. 누군가는 사람때문에 살고 누군가는 사람때문에 죽지. 사람은 이렇게 말 그대로 네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그런데 너에게로 인연이 되어 오는 모든 이들이 자연이 네게 준 선물이라 여겨야만 해. 앞서 말했듯이 커다란 시련은 너를 강하게 하기 위한 자연의 의도라고 했지? 그 시련 속엔 여러 엉킨 사람들과의 관계가 포함되어 있단다. 그러니 네 인생에 등장한 모든 악연도 호연도 다 자연의 선물인 것이지.
그러니 네게 영향을 미칠 ‘인간’들의 ‘관계’에 있어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렇게 편가르지 마라. 그저 오는 사람 감사히 여기고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떤 득을, 또는 어떤 해를 입어도 탓하지 마라. 인연이 된다는 것은 마치 음악가가 좋아하는 음계든 싫어하는 음계든 모든 것을 섞어 음악을 완성하듯 네 인생에 오는 사람도 그렇게 각양각색으로 모여서 '관계'라는 것을 만들게 되는거거든.
몽테뉴(주4)는 '인생을 살려면 선과 악을 모두 다룰 줄 알아야'한다고 했어. 인간관계로 인해 좋지 않은 사태가 벌어져도 모든 것은 너와의 인연으로 인해서 유인된 것이지 상대방 때문에 벌어진 일은 아니란다. 그렇게 관계로 인해 벌어진 사태 역시 널 강하게 키우기 위한 시련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말해 지겹겠지만 꼭 명심하렴. 즉, 감정에 초점두지 말고 해석에 초점을 두면 될 듯하다.
사람과의 관계가 가까워지든 멀어지든 그러한 거리에 연연해하지도 마라. 지금 만나는 사람이 영원하다고 여기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거든. 어려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수천 수만명과 인연을 맺지만 어른들에게 친한 친구가 몇인지 물어보면 그저 몇 명정도 말할 뿐이야. 살면서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은 자연이 네게 사람을 가르치기 위해 보낸 선물이야. 잘났건 못났건 그들에게서 배우길 바란다. 못난사람에게선 못난짓이 무엇인지를 배워서 저렇게 살면 안되겠다를 알고, 잘난 사람에게선 잘난 짓이 무엇인지를 배워 그렇게 따라하면 되겠다를 배워. 너를 세상에 잘 쓰이게 하는 기회로 신이 네게 보낸 사람들이야.
만약, 좋은 사람을 네게 머무르게 하려면 네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돼.
선한 이들이 너에게로 오게 하는 유일한 길은 네가 먼저 선한 사람이 되는 것뿐이야.
같은 기운들끼리 모이게 되어 있어.
결코 선에서는 악을 찾을 수 없고 악에서는 선을 찾을 수 없거든.
그러니 네가 먼저 선한 자가 된다면 선한 자들이 네 곁에 머무르게 되지.
현재 네 옆에 있는 사람을 '자연이 준 선물'이라 여기렴.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모두모두. 자연의 선물처럼 존중한다면 오히려 네가 존중받는 사람이 될거야.
꿈에 대한 얘기는 엄마가 너무 많이 거론하여 더 할말이 있을까 모르겠다만 어떤 경우에 어떤 순간에도 간과할 수 없고 줄이거나 약하게 또는 대충 건너뛰며 말할 수 없는 소중한 단어란다. 왜? 너는 창조해내야 할 자연의 숙제를 가지고 태어났으니까.
앞서 거론한 세 가지의 선물은 자연이 누구에게나 준 것이지만
꿈이라는 선물은 각자에게 다 다르게 준단다.
너에게는 너만의 꿈을 선물했지.
네 손에 쥐어준 선물은 오로지 너에게만 준 것이지.
하늘이 내려준 재주(천재, 天才)는 누구나 가지고 태어났고
네게도 존재하는 천재성을 세상에 발현시키는 것이
네가 평생 해야 할 의무라고 강하게 말하고 싶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꿈'을 허상이라 여기며 '욕구'를 욕심으로 착각하지. 아니야. 꿈이 없다면 세상은 진화하지 않아. 세상의 진화는 모두 누군가의 꿈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야. 그래서 인간은 ‘추구하는’ 동물이지. 조금 더 멀리 가고 싶고 빨리 가고 싶고 보이지 않는 곳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그런 욕구로 인해 인간의 100M달리기의 신기록도 깨고 미지의 섬도 발견하고 상상에만 그쳤던 우주선도 타게 되는 것이거든.
꼭 명심해.
인간은 ‘추구하는’ 동물이야.
너도 추구해야 해.
어떻게?
간절하게!
무엇을?
너의 꿈을!
너의 간절한 욕구는, 그리고 그 욕구의 현실화된 결과는 자연이 준 선물이야. 그러니 자연이 이끄는대로 따라야 한다. 네 머리로, 이성으로, 지식으로 ‘될까 말까’를 계산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그저 꿈, 즉, 자연이 이끄는 길로 순순히 너를 맡기렴. 너의 계획과 판단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
왜냐면. 꿈이라는 것은 현실에 없는 것인데 네 머릿속의 판단은 현실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지. 현실적 경험이 없는 미래의 것을 이루는 방법은 지금 존재하지 않아. 그래도 다행인 것은 꿈은 자기 길을 스스로 알아서 간다는거야. 세상에 발현되기 위해 너를 찾아온 것이니 네가 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단다. 그저 이끄는대로 너를 연마하기만 하면 돼. 자칫 너의 계획이 꿈이 하는 일을, 꿈이 가는 길을 망쳐놓을 수 있으니 개입하지 말고.
아마 지금 이 글로는 도대체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날, 어떤 곳에서 너는 분명히 느낄거야.
네 가슴에 간절한 그것이 섬광같은 계기로 인해 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는 것을,
그리고 방법도, 이유도 모르지만 그저 그리 가고 있는 너 자신을 발견할 것이고
그리 가는 기쁨에 너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겠지.
그렇다면 그 길을 가렴.
방법은 꿈이 알아서 다 찾아낼테니 말야.
어떤 편견도 계획도 의심도 갖지 마라.
꿈은 꿈이 가는 길이 있고,
꿈이 되도록 하는 일은 일이 가는 길이 있고,
너는 꿈과 일이 너를 선택하도록 늘 연마하며 자격을 갖춰가면 되는거야.
그러니, 자연이 너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려 너에게 심어준 꿈을 결코 훼손시키면 안된다. 자연은 결코 세상에 해로운 일을 하지 않아. 이롭게 하기 위해 네게 꿈을 심었지, 네 꿈을 현실로 발현한다는 것은 곧 자연이 너를 통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며 너는 선물을 준 고마움의 댓가로 그 일을 도울 뿐인거야. 네 꿈이지만 자연의 혜택을 누린 자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란다. 네가 그저 원자에 지나지 않았을 때, 세포에서 두 다리가, 머리가 생기기 전부터 네 손에 쥐어진 꿈. 네가 세상에서 펼쳐야 할 꿈. 이것이야말로 세상 누구에게나 허락한 것이 아니라 유일하게 너에게만 허락한 비밀스런 자연의 선물이지. 펼치든 말든 그건 오로지 네 선택이야.
마지막으로 당부하건데
무한정으로 어떤 대가없이 네 것이 된 너의 몸, 너의 자연, 너와 연관된 이들, 그리고 너의 욕구.
이 모든 것을 사랑하렴.
사랑이 넘친다면 자연이 네게 준 이 선물은 오로지 너의 것으로 세상을 위해 쓰일거야.
사랑하면 사랑하는만큼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고 소중한 것은 결코 훼손시키지 않지.
너의 인생에 이 4가지가 항상 곁에서 널 키워주고 지켜주고 가끔 야단도 치고 시련도 줄 것이야.
모두가 너를 크게 키우기 위함이라는 말, 꼭 명심하고
‘지금’ 네 눈앞에 등장한 모든 이들과 사물들,
네 발이 닿는 모든 곳,
네 몸이 있는 모든 공간,
네가 머무르는 모든 시간을 사랑하렴.
*주1> 쇼펜하우어, 인생론, 나래북
*주2> 에머슨, 자기신뢰철학, 동서문화사
*주3> 세네카, 인생철학이야기, 동서문화사
*주4> 몽테뉴, 에쎄 나는 무엇을 아는가, 동서문화사
삶, 사유, 사람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공간, 지담북살롱에서 지담이 읽은, 읽는 책들,
소소한 일상,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의 결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