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담 Jan 11. 2024

2024! 당부도, 제안도, 권유도 아닌 명령!

MZ세대에게 남기는 엄마의 유산 17

새해. 벌써 10일이 지났네. 자, 잠깐 눈을 감고 2024라는 새로운 숫자앞에 당당한지 잠깐 자신을 돌아보렴. 민망하기도 자신있기도 담담하기도 여러 감정이 교차해도 괜찮다.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의미가 있다는 노랫말처럼 괜찮다. 


그러나, 오늘 엄마는 네게 명령하려 한다. 

이유는? 

엄마니까! 

엄마의 부탁도 제안도 있겠지만 엄마는 부모로서 네게 명령할 권리도 아직은 지니고 있단다. 

그래서 엄마의 오늘 말투도 명령하듯 할테니 그리 알고!


2024 단 하나의 명령은 이것이다!

'너부터 키워라!' 


살다보니 참으로 가장 어려운 것이 

'자신을 키우는' 것이더라.

부모로서, 선배로서, 교수로서, 여기저기의 위치에서 말 그대로 '키우기' 위한 많은 말들을 해왔는데 그 어떤 대상도 내가 변화시키기 어렵더라. 

그래서 알았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밖에 없구나. 오히려 어떤 대상을 키우는 것이 쉽지, 내가 나를 키우는 것이 젤 어렵다'는 것을.


세상에 통제가능한 대상은 오로지 자신밖에 없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키워야 할 대상도 자신밖에 없단다.


이유는 아주 간단해. 내가 나를 변화시키는 것. 좀 더 보태 말하자면, 변화는 기존의 관성을 통제하는 것부터 시작하니까. 내가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내 말에는 힘이 실리고 힘은 신뢰로 이어지고 상대의 마음에서 동감을 이끌어내지. 게으른 사람이 천만번 부지런하라고 외쳐봤자 부지런한 사람의 단 1번의 보여줌보다 결코 효과를 낼 수 없지. 오히려 외친 혀는 조롱받기 십상이지. 부지런하라고 천만번외치는 그 에너지를 단 한번 부지런함을 보여주는 데 쏟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니 통제가능한, 키워내야 할 유일한 대상은 자신밖에 없단다.


그래서 단 하나.

너부터 키워라! 


다른 사람 변화시키려 말고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라.

왜 자신을 키워야 하는지 네가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이어질 판단에 이르도록 하나하나 조목조목 널 이해시켜보마.


첫째, 문제없는 인생은 없다. 

문제란 한계다. 

한계란 경험의 누적결과다. 

경험이란 실천의 기억이다. 

기억이란 감정의 강도(強度)다. 

감정이란 느껴진 감각이 가슴으로 전해진 것이며 

감각이란 외부에서 네게 자극을 준 것이지. 


즉, 문제란 외부의 자극에 대한 민감성의 부실로부터 시작되기에 현재 자신의 수준으로서는 결코 풀 수 없으니 문제가 된 것이지. 결국, 문제의 크기는 자신의 크기라고 볼 수 있단다. 즉, 이 말은 문제가 크면 네가 큰 것이고 사소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네가 작은 것이지 문제가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따라서, 문제에 직면할 때엔 문제에 초점맞추지 말고 자기 자신의 크기를 키우는 것에 초점맞춰야 한다. 그러면 어제의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게 되며 어떤 문제라도 자신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한 너에게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자체함유된 '해결'에 의해 스스로 풀어진단다. 산아래에서 보는 시야와 산중턱, 산꼭대기에서 보는 시야는 완전히 다르겠지? 문제를 보는 시야는 너를 키움으로써 얻을 수 있기에 문제 이면의 해결 역시 너를 키움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높은데 있음으로써 낮은 지대에서 일어날 지 모르는 모든 재난을 피할 수(주1) 있단다. 그러니 너를 키워라!


둘째, 번아웃(burnout). 

새해가 되니 이런 말을 많이 하더구나. 아.. 연말에 일이 몰려서 완전 번아웃됐어요. 라고. 오마이갓!! 심(心)과 신(身)이 모두 지쳤다고? 그래서 out이라고? 미안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 몸과 마음이 모두 아웃된다는 건 생명이 꺼질 때나 쓰는 말이지. 


번아웃은 네 한계가 거기까지임을 현실에 드러내 준 것이니 얼마나 감사한지. 자, 다른 이면으로 본다면 한계를 너머서서 더 크게 너를 키울 때가 온 것이라는 신호지! 그런데 과연, 번아웃을 얼마나 자주 느끼니? 1년에 1번? 2번? 자, 한계까지 자신을 사용한 것이 1년에 1, 2번정도라는 것이며 그 때 한계를 극복한다면 더 이상 그와 같은 강도에는 번아웃은 오지 않아. 즉, 너를 스스로가 키워낸 것이지. 그러니.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한계에 부딪혔다고 불평하기보다 '앗싸! 나를 키우려 세상이 나에게 기회를 줬구나!'하며 신나해야 한다! 같은 현상이라도 반드시 그 이면을 보면 다른 해석으로 다른 결과를 내지. 그러니 번아웃의 기회를 포착해서 너를 키워라! 번아웃이 올 때마다 쾌재를 불러라!!!!


셋째, 그래서 보이는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상이다. 

번아웃과 같은...느껴지고 보이는 증상은 보이지 않는 너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야. 월급이 적다고? 그 월급이 네 몸값의 증상이지. 자꾸 아프다고? 그것 역시 보이지 않는 독소와 염증의 증상이지. 왜 나한테만 자꾸 이런 갈등이 생기냐고? 이것 역시 판단과 해석의 부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정신의 증상이지. 


자, 그래서. 자신의 보이는 경제적, 신체적, 관계적, 환경적, 정신적, 정서적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자기 자신의 내면이 외적으로 표출된 것이라 인정하고 자신을 키워내야 할 범주로 알아야 해. 열심히 하는데 돈이 없다면 돈이 아니라 부자마인드를 키워야 하며 너무 잘해주는데 늘 관계가 어렵다면 상대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과 이해도를 키워야 하며 별 특별한 일도 없는데 늘 우울하다면 감정과 이성사이의 균형이 깨진 것이니 자신의 육체가 어떻게 서로 궁합을 맞추고 있는지를 배우야 한단다. 그러니 너의 모든 드러나는 것들의 신호를 따라 너의 작은 부분부터 키워라!


넷째, 신체의 크기는 유한하지만 정신의 크기는 무한하다. 

키울 수 있는 것을 키우지 않는 것은 낭비다. 낭비하는 인생으로 간다면 넌 네 인생을 소모하는 것이며 세상의 쓰임에 점점 무용한 사람이 되어가지. 


지식은 유한하나 지혜는 무한하다. 

시력은 유한하나 시야는 무한하다. 

능력은 유한하나 잠재력은 무한하다. 

인식은 유한하나 의식은 무한하다. 


자, 유한한 것에 집중하면 키우다가 '유한'에 부딪히지만 무한한 것에 집중하면 키우는 것에 멈춤이 없어. 그래서 유한한 것까지 에둘러 키워낼 수 있는 것이지. 앞서 세번째로 말한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모든 것을 대변하니까. 그러니, 무한한 것을 키움으로써 유한의 한계를 넘어서라. 


그렇게 무한하게 스스로를 키운다면 

너의 지혜는 주변을 밝힐 것이고 

너의 시야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을 가질 것이며 

너의 잠재력은 네가 속한 조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며 

너의 의식은 누군가에게 전파되면서 점진적으로 전체의 변화를 도모할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너를 키워야 한다! 

세상은 너를 보고 있단다.

엄마가 너를 낳았고 네가 잘 자라고 있는지 유심히 살피듯 세상은 엄마의 몸을 빌어 탄생시킨 자신의 창조물인 너를 유심히 정성껏 바라보고 있단다. 그러니 너는 남들이 어떻든, 남들이 뭐라하든 너 자신부터 키워나가길 바란다. 


세상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야.

자신의 창조물 모두가 각자 자기 자신을 키우는 것. 

제발 옆으로 시선 돌리지 말고 각자가 

자신을 먼저 바라보고 자신을 먼저 세우고 자신을 먼저 이기고 자신을 먼저 돕고 자신부터 먼저 바르게 키우는 것!


인간은 본성상 누군가의 지배를 받기보다 누군가를 지배하길 원하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지. 

하지만 

드높은 의식수준을 가진 누군가는 지배하기보다 '함께 하길' 원한단다. 

권력이 아니라 권위를 지니지.

강압이 아니라 제안을,

지시가 아니라 공감을,

강요가 아니라 권유를,

타박이 아니라 포용을,

제로섬이 아니라 넌제로섬을 추구하지. 

그렇게 네(각자)가 모두의 중심에 서 있지만 변방까지 드리워진 너(각자)의 그림자로 인해 주변은 안정과 평화를 갖게 될 것이야. 


땅에서 솟지 않는 것이 무엇이더냐? 모든 것은 대지로부터 솟아난단다. 너는, 우리 모두는 하나의 거대한 대지야. 자기 안에서 많은 것들이 창조되니까. 거대한 대지가 그 속에 품은 것들을 하나씩 내놓듯이 너 역시 매일매일 새로운 하루를 창조하는 것이란다. 부여받은 시간과 자연으로부터 호흡하고 말하고 표정짓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어제와 다른 너를 창조하지. 네가 비옥해지면 질수록 네게서 나오는 모든 창조물들은 높은 곳으로 다달아 머무르며 네게 올 모든 작은 것들을 없애고 품고 다듬을 수 있는 것이지. 그래서, 너부터 비옥하게 키워야 한단다.

더없이 지혜로운 자들이여! 내가 생명 자체의 심장부 속으로 그리고 그 심장의 뿌리에까지 기어들어갔는지를 진지하게 눈여겨보라! (중략) 보다 약한 자 위에 주인으로서 군림하려는 의지는 보다 강한 자에게 예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자신을 설득한다. 약자도 주인이 되는 즐거움 하나만은 버릴 수가 없다. 보다 작은 자가 한층 더 작은 자에 대해 즐거움과 힘을 갖기 위해 보다 큰 자에게 헌신하듯, 이렇게 더없이 큰 자 또한 헌신하며 힘을 얻기 위해 그의 생명을 건다. 모험과 위험, 목숨을 건 주사위놀이, 이것이 더없이 큰 자가 하는 헌신이다(주2).


너를 키워 더 큰 곳으로 너를 향하게 해라.

더 큰 곳에서 더 크게 쓰이고 더 소중한 사람으로서 헌신해라.

가진 것을 나누고 그렇게 함으로써 더 큰 보상이 네게 온다는 자연의 원리를 따라보렴.


가진 자가 더 많이 갖게 된단다.

'있는 자는 받아 더욱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태복음 25장 29절).'


주인이 길을 떠나며 하인 3명에게 각 은화 1개씩을 주고 돌아와 그 은화를 어떻게 보관했는지를 물었다. 하인1과 2는 은화 1개를 10과 5개로 불렸고 하인3은 잃어버릴까봐 잘 보관하여 주인에게 정성껏 가져다 주었다. 주인은 하인1과 2에게는 각각 10과 5에 해당하는 상을 내렸지만 하인3이 고이 간직했던 은화1개는 10으로 불린 하인1에게 주도록 명했다. 


이 단순한 이야기에서 누군가는 '가난한 자의 것을 빼앗아 부자에게 주었다.'라고 단편해석을 하기도 하지만 진정 '가진 자가 더 갖게 된다'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단다. 모두가 똑같이 받은 은화1개를 하인1과 2는 잃을 각오를 하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부풀렸다. 하인1, 2가 은화2개를 15개로 부풀린 것이다. 그렇다면 15명에게 각각 은화1개씩을 나눠줄 수 있는 선을 행한 것이지. 하인3이 우둔하게, 잃을까 고이 간직만 한 것이고. 그래서 부풀려 나눌 능력이 있는 하인1, 2에게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가진 자는 계속 더 가지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마저 잃게 되는.


그러니 너를 키워라.

너부터 키우는 것이 니체가 말한 '더 큰 자가 하는 헌신'이며 

성경에서 말한 '많이 가진, 더 커진 이가, 더 크게 많이... 그래서 더더더 나누어 더더더 귀하게 쓰일 수 있는',

진정한 이타이며 원리에 부합한 삶이란다... 


그렇게 너를 키운다면

정신의 부는 판단의 힘으로

정서의 부는 안정의 힘으로

지식의 부는 지혜의 힘으로

경제의 부는 나눔의 힘으로

관계의 부는 소통의 힘으로

사회의 부는 계승의 힘으로

문화의 부는 인간다움의 힘으로 우주의 조화에 더 이로운 사람이 된단다.

그렇게 가진 자가 더 많이 갖게, 그래서 전체를 더 풍요롭게 이끄는 것이 우주의 배분방식이다.


그러니!

너를, 너부터 키워내라!

우주의 배분방식에 의해

너를 크게 쓰이게 해라!

이것이 엄마가 2024년 너에게 제안도 당부도 권유도 아닌,

명령하는 단 1가지란다!


주1> 소로우의 일기, 헨리데이빗소로우, 2003, 도솔

주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2000, 책세상


[지담북살롱] 

독서, 글, 코칭

삶과 사유, 사람이 함께 하는 곳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https://cafe.naver.com/joowonw


[지담 연재]

월 5:00a.m. [지담단상-깊게 보니 보이고 오래 보니 알게 된 것]

화 5:00a.m. ['철학'에게 '부'를 묻다]

수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목 5:00a.m. [MZ세대에게 남기는 '엄마의 유산']

금 5:00a.m. [느낌대로!!! 나홀로 유럽]

토 5:00a.m. [이기론 -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일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이전 16화 아이야.. 2024 엄마의 다짐.. 들어줄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