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자유를 요구해야 하는가

by Wooden Desk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 자유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보았습니다. 독재에 맞서 싸운 기자들, 권력에 굴복하지 않은 판사들,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건 시민들. 그들이 지키려 했던 것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로 왔습니다. 우리는 권력이 어떻게 이동했는지 보았습니다. 독재자는 사라졌지만 권력은 흩어지고 숨었습니다. 언론사 사주실로, 법원 내부 조직으로, 자본의 회의실로, 알고리즘 속으로. 그리고 우리가 권력과 싸우기 위해 만든 방패들이 어떻게 새로운 권력의 갑옷이 되었는지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왜곡된 메커니즘을 해부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어떻게 언론 소유주의 자유가 되었는지, 사법권 독립이 어떻게 책임 회피의 논리가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는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자유에 책임을 더하고, 독립에 투명성을 더하는 것.


이제 마지막 질문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첫째, 우리는 언어를 바꿔야 합니다.


언어는 생각을 규정합니다. 우리가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보는 세계가 달라집니다. 지난 40년간 우리는 "자유"라는 단어를 절대적 가치로 사용해왔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지켜라." "사법권 독립을 보장하라." 이 문장들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왜, 무엇을 위해, 어떻게라는 질문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르게 말해야 합니다.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의 자유를 지켜라."

"공정한 판결을 위한 사법권 독립을 보장하라."

"책임을 동반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라."


차이가 보입니까? 자유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었습니다. 자유는 더 높은 가치—진실, 정의, 책임—를 위해 존재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수사학적 변화가 아닙니다. 이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우리가 "언론의 자유"만 외치면, 언론은 무엇을 하든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의 자유"를 외치면, 거짓을 보도하는 언론은 더 이상 자유를 방패로 삼을 수 없습니다.


둘째, 우리는 제도를 재설계해야 합니다.


언론 개혁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현재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소유 구조입니다. 소수의 가문이나 기업이 언론을 소유하고, 그 소유주가 편집 방향을 결정합니다. 이것을 바꿔야 합니다.


어떻게? 편집권과 소유권의 분리입니다.


신문사나 방송사 사주는 회사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보도할지는 편집진이 독립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사주가 특정 기사를 쓰라거나 쓰지 말라고 지시할 수 없어야 합니다. 만약 그런 개입이 있다면, 그것은 공개되어야 하고, 처벌받아야 합니다.


"그럼 사주는 왜 신문사를 소유합니까?" 수익을 위해서입니다. 신문이 잘 팔리면 돈을 법니다. 하지만 내용은 통제할 수 없습니다. 마치 주주가 회사를 소유하지만 일상적 경영에 개입할 수 없는 것처럼.


또한 언론의 재정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누구로부터 광고를 받는지, 얼마나 받는지, 그것이 보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것들이 모두 공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보에 대한 실질적 책임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의 정정보도는 형식적입니다. 1면에 실린 오보는 구석에 작게 정정됩니다. 이것을 바꿔야 합니다. 오보는 원래 기사와 같은 크기로, 같은 위치에 정정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반복적으로 오보를 내는 언론사에는 실질적 제재가 있어야 합니다. 벌금이 아니라 정지입니다. 일정 기간 신문 발행이나 방송이 정지되어야 합니다. "그럼 언론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이것은 의사 면허와 같습니다. 의사가 반복적으로 의료 사고를 내면 면허가 정지됩니다. 왜냐하면 그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진실을 다루고, 여론을 만들며, 민주주의를 좌우합니다. 그만큼 책임도 커야 합니다.


사법 개혁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사법부의 가장 큰 문제는 폐쇄성입니다. 판사들은 자기들끼리만 소통하고, 자기들끼리만 평가하며, 자기들끼리만 승진합니다. 이것을 열어야 합니다.


첫째, 판사 임명 과정에 시민 참여를 확대해야 합니다. 현재는 법원 내부에서 대부분 결정됩니다. 이것을 바꿔서, 판사 임명위원회에 법조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시민 대표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노동자 대표, 기업인 등. 다양한 시각이 판사 선발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둘째, 판결 평가 시스템을 투명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판사의 승진은 법원 내부에서 평가됩니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 불투명합니다. 이것을 공개해야 합니다. 어떤 판사가 어떤 판결을 내렸고, 그것이 어떻게 평가받았는지. 이 정보가 공개되면, 시민들도 판사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셋째, 판결에 대한 사후 검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판결이 내려지면 끝이 아닙니다. 그 판결이 정의로웠는지, 공정했는지를 시간이 지나 후에 검증해야 합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판결들은 독립적인 검증위원회가 재검토해야 합니다. 만약 판결에 명백한 오류가 있었다면, 그것은 기록되어야 하고, 해당 판사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럼 판사들이 위축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물어야 합니다. 공정한 판사라면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증거에 기반해, 법리에 따라, 양심에 따라 판결한 판사라면, 사후 검증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편파적 판결, 증거를 무시한 판결, 권력에 아부한 판결을 내린 판사들입니다.


셋째, 우리는 시민의 역할을 재정의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투표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5년에 한 번 투표하고 나머지 시간은 방관하는 것,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선거 독재입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일상적 참여입니다. 언론을 감시하고, 판결을 검토하며, 권력을 견제하는 것. 이것은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첫째, 언론 모니터링입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언론을 감시하고, 오보를 지적하며, 편파보도를 폭로하는 것입니다. 이미 이런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있지만 이것이 소수의 활동가만의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시민이 일상적으로 언론을 비판적으로 읽고,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둘째, 판결 검토입니다. 중요한 판결들을 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며,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 판결이 정의로운가?" "증거가 충분한가?" "형량이 적절한가?" 이런 질문들을 던지는 것입니다. 법률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정의는 전문가만의 것이 아닙니다. 정의는 상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셋째, 연대입니다. 권력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연대입니다. 혼자서는 언론사나 법원과 싸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모여서, "우리는 이런 언론을 용납하지 않겠다" "우리는 이런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할 때, 권력은 움직입니다.


넷째, 기술 활용입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투명한 시대를 살 수 있는 기술적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블록체인, 인공지능. 이 모든 기술들은 권력을 감시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연대를 조직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언론 보도를 실시간으로 팩트체크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판결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패턴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언론과 사법부의 문제를 제보하고, 공유하며,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기술은 권력이 사용하면 감시와 통제의 도구가 되지만, 시민이 사용하면 해방과 민주화의 도구가 됩니다. 우리는 기술을 민주주의를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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