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라이팅(다단계+가스라이팅)이라고 해야 하나?
다단계를 그만두고 싶을때마다 포기하면 안 된다고 설득과 비슷한 희망회로를 잔뜩 돌리는 상담 같은 면담을 하고 계속 사업을 진행했다. 그들을 탓하는 건 아니다. 선택은 미숙한 내가 했으니…
그때는 내가 지금 당장 번쩍번쩍하게 성공할 거야! 하는 확신은 아니었지만, 꾸준하게 하면 언젠가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다단계를 하면 할수록 내 머릿속에는 자꾸 물음표가 생겼다.
다단계 안에서는 그만두는 것을 ‘포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새로운 직업 중의 하나라고 했으면서 왜 포기라고 하는지 아직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을 때 나 그 회사 포기했어!라고 하지 않듯이 우리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을 때 나 그 일 포기했어!라고 하지 않듯이
희망과 꿈을 쫓아 간다고 하면서 ‘그 사장님은 이래 이래해서 포기했다 ‘ 며 포기한 사람으로 박제시켰다.
가장 불쌍한 사람이 다단계(회사명)를 아는데 안 하는 사람’이라면서 떠난 사람을 부정적으로 그리는 경우도 있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가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매일 같이 다단계 사람들과 비전을 나누고 성공사례를 듣고 제품강의를 듣고 그들과 캠프 가고 그들과 밥을 먹고 커피 마시고 심지어 주말에도 만나서 놀았으니
정말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가는 것 같았다.
심지어 업라인과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통화하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도 소원해졌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회사로, 상사로 힘들어할 때
나는 오롯이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과 싸우니 나쁘지 않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고 친구들이 연차가 쌓여 대리에서 과장이 되고 파트장이 되고 팀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결과물이 쌓여갈 때 다단계 안에서 아직 진급하지 못하고 발전 없이 고인물안에서 노는 나는 과연 괜찮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잘하지 못한, 더. 치열하게 하지 못한 나의 잘못이다. 내가 했던 다단계 사업으로 인생이 바뀌고 삶이 바뀐 분들도 많고 그분들을 보며 나도 그 사업 안에서 버텼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인지 언제인지 모를 그 미래를 위해 지금의 나는 희생해도 되는 건지가 궁금해졌다.
무엇보다 나의 업라인의 배려 없는 모습에 리더감이라고 믿었던 그 사람의 미숙한 모습에 홀로 실망하여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