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단계를 선택 한 이유 마지막

by 이끄적

다단계 사업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내 글을 본다면

어처구니가 없을 수 있겠지만 나는 내가 못해서 다단계를 그만둔 것이지 절대 다단계 사업이 나쁜 일이라서 그만둔 것이 아님을 정확하게 얘기한다.

그러니 노여워마시길…!



다단계 사업을 하며 얻은 것도 있을 것이다.

무엇을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은 후회가 더 크다.

이제 내가 다단계가 아닌 다른 일을 하기 때문에

후회가 오는 것 같다.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더 빨리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에 잡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쓸모가 없고, 힘이 없다는 걸 안다.


아쉬워하기 전에 오늘 늦잠을 안 잤으면 됐고 어젯밤에 누워 숏츠 보는 시간에 공부를 더 했으면 됐다.


어디까지나 핑계와 불평할 수 있는 타깃이 필요하기에

나의 다단계 사업은 나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다단계는 나의 안식처이자 피난처였다.

그 안에서 나는 ‘성장하고 있다’는 말 뒤에 숨어서 또래보다 조금 느린 삶을 살고 있음에도 안위할 수 있었다.

‘언젠간’의 마법에 빠져 그 언제를 기다리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만약 오늘 나에게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서

내가 원하는 시간으로 돌려준다고 하면

나는 다단계를 선택하기 이전으로 돌리고 싶다.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에 나의 리쿠르팅으로 나와 같이 다단게를 했던, 나의 다운라인이었던 지인이 승진해서 회사로부터 꽃바구니를 받은 사진을 올렸다.


그 사진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단계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나는 어떨까? 직장 안에서 승진도 하고 이직도 하고 연봉도 오르는 삶이지 않았을까?



마흔을 앞두고 이렇게 미래를 고민하는 초라한 모습이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오랜 생각 끝에 내가 내린 나의 다단계 사업은 ‘실패하지 않았다. 나는 잃은 것이 없기 때문에’로 정의한다.


이미 시간은 지났고 부모님도 말린 결정을 꿋꿋하게 실행한 나였기에 지니는 무슨 지니.. 지니 할아버지가 와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다.

분명 나는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얻었고 배웠다.


그 배움은 내 삶에 깊이 들어와서 인식하지 못할 뿐

얻은 것이 분명히 있다고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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