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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재 Jul 05. 2024

영화 <클래식>을 본 감상

2000년대 초반의 한국, 우리가 살아가는 2024년의 한국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주연의 영화 <클래식>을 보고 왔다. 좋은 영화였다.

알고 보니 이 영화를 연출한 곽재용 감독님은 <엽기적인 그녀>, <무림여대생>, <싸이보그 그녀>, <시간이탈자> 등 다양한 영화를 제작한 적이 있는 유명 감독이었다. 나는 이런 사실에 무지했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여하튼 영화의 내용은 삼각관계를 다룬 로맨스 드라마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영화를 보다 보면 스토리라인이 머릿속에 그려질 때가 있어서 중반쯤부터는 아 이렇게 나가겠구나, 여기서 한번 비틀겠구나, 반전은 이렇겠구나라는 것이 예측이 된다. 그러나 <클래식>을 보면서는 예측을 해서 맞더라도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작품을 흐르는 음악 중에서도 클래식 음악에 대해 몇 마디를 하고 싶은데, 비발디와 파헬벨의 캐논이라는 선곡도 영화의 의도와 잘 부합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첫 장면에서 캐논이 흐를 때는 이게 왜 흐르는 거지? 라는 의문이 솟아올랐다. 비발디는 드라마에서 흔히들 사용하고, 거의 단골처럼 느껴지는 사계(Four Seasons)가 아니라 Cello Concerto in B Minor (RV 424)를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 유명한 한국 가요들도 사용하고 있지만 내가 한국 음악을 잘 알지 못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상한 말이지만, 한국 가요를 들을 때면 음악이 직접적으로 나에게 호소하는 느낌이 들고, 나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음악이 이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즐겨 듣는 것이겠지만, 여전히 감수성을 자극하는 음악의 능동성은 나에게 있어 수수께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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