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사람

부산 3포 여행, 다대포, 남포, 전포

by 이녹스


대리기사님, 뒷좌석 말고 운전석에 타셔야죠


부산에 놀러 온 친구와 함께 거하게 저녁 식사를 술과 함께 했다. 그날밤 꿈을 꿨다.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하는데 대리기사가 뒤에 타는 거다.


나: 기사님 앞에 타셔서 운전하시죠?

기사님: 이차는 자율 주행이어서 뒤에 타도 됩니다.

나: (내가 이러려고 대리했나)


이런 꿈을 꾼 건 술을 더 마시고 싶었지만 조금 참아서 꿈에 나타난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은 차도 없지 않은가. 안쓰럽고 귀여운 꿈이다.


친구와 오랜 세월 밥과 술을 먹어 선지 친구는 내가 배불러 오는 나도 모르는 순간을 알고, 술이 곤드레가 될 나도 모르는 첫 잔이 될 시점을 안다. 마치 판돈 십 원으로 명랑 고스톱을 치다가 판돈으로 만원으로 올리는 나도 모르는 중독의 시점을 안다. 혹은 마일리지로 게임하다가 현질을 하게 되는 그 순간을 안다. 그래서 그날은 술을 자제할 수 있었다. 판돈 올려서 패가망신하기 전에 자제했다. 내 친구가 고맙고 내가 뿌듯하다.


다대포 할매집, 부산


선한 사람

저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닙니다

점심 식사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의 모르는 아줌마가 오셔서 말을 거는 거다. 함께 오신 동년배의 지긋한 나이의 남편분이 민망한 듯이 아줌마를 말려서 한 번은 되돌아가셨지만, 극구 다시 오셨다. 결혼 안 한 아들이 있다면서, 연락할 수 있게 내 친구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보신다. 미심쩍은 눈빛으로 나와 내 친구는 서로를 번갈아 보다가도, 아줌마의 진심 어린 요청에 친구는,


저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에요.


라고 한다. 참 좋은 사람이다. 유쾌한 추억을 안겨준 아줌마와 좋은 사람 커밍아웃한 친구에게 고맙다.


장룡수산 장어구이, 녹산동, 부산


부산 3포를 다녔다. 다대포, 남포, 전포


4박 5일 부산 먹방 패키지


1일 차:

브뤼트피자에서 버섯피자, 다대포

다대포할매집에서 문어숙회, 다대포


2일 차:

장룡수산 장어구이, 녹산동

록산까페 프렌치토스트, 녹산동

경성술집 모둠전, 다대포

노군꼬치 오크라와 염통꼬치와 명란오이, 다대포


3일 차:

부산족발 냉채족발, 남포

신창동커피 딸기숲 조각케잌, 남포

이가네 떡볶이, 남포

밀곳 머쑥머쑥 외 (포장), 남포

쿠가 삼치구이와 단새우 파스타, 다대포


4일 차:

수복센타 스지어묵탕과 다다끼, 남포

커피나무 대추차, 남포

구름에 아이스크림, 흰여울마을


5일 차:

바토하우스 가지튀김, 마파두부, 우육미엔, 전포

스위디 터키커피, 전포

퍼프베이커리 피스타치오 크루아상, 전포

희와제과 (포장), 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