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알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는 내 지인이 쓴 시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내 지인이 그린 그림이다.
가장 가까이에 있어 가장 밝은 태양처럼.
우주에는 태양보다 훨씬 밝은 별들이 천지 빼깔이다.
원래 밝은 것으로 따지면 비교도 되지 않는다.
어떤 별은 태양보다 수백만 배나 밝다.
하지만 그 별은 아주 멀다.
너무 멀어서, 밤하늘에만 그저 희미한 작은 별로 보인다.
태양은 다르다.
나의 온 천지를 밝혀준다.
“내가 너를 알아” 처럼.
영화 <일 포스티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시는 설명하면 진부해진다.
가장 잘 느끼는 것은 그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시인의 이야기는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것에서 감동을 준다. 지인의 이야기는 특수한 우리 상황이 그대로 감동으로 전해진다. 우리의 가까운 거리만큼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천체 사진 ‘초신성이 만든 스파게티’를 닮은 지인의 그림에선, 음악, 천사의 날개, 영원, 탄생, 혼돈, 얽힘, 옭아맴, 갑갑함, 우주, 무한, 거울, 먼 과거와 먼 미래, 청명함의 느낌을 받았다. 만약 이름 모를 갤러리에 걸려 있는 그림이었다면, 나는 잠깐 보고 지나쳤을 것이다.
“뭐여, 낙서여?” 하고.
하지만 나는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을 안다.
지인의 하루를 생각하고, 상상한다.
음악과 은총과 아름다움과 영원을 생각할 것 같은 상상을 한다. 별의 밝기는 광도로 정해져 있지만, 내 마음에 닿는 빛의 밝기는 거리로 정해진다.
나의 오늘이 환하다.
* 자료:
"초신성이 만든 스파게티", 제33회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한국천문연구원)
https://www.kasi.re.kr/kor/education/post/astronomy-contest/30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