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의 아침, 시더우드의 향기를 입다

중국 자유여행 1편

by 인사신해


새벽 5시,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창밖은 아직 어둠에 잠겨 있었지만, 도시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된 듯했다. 간간이 들려오는 전기 오토바이 소리, 인공 호수 위로 차분히 피어오르는 물안개, 그리고 그 고요함 속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활기찬 심천의 도시 풍경
나는 어젯밤, 직접 만든 시더우드 향수를 꺼내 맥박이 뛰는 곳에 조용히 뿌렸다. 첫 향은 숲 속 나무처럼 차분하고 깊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남는 잔향은 도시의 분위기와 잔잔하게 어우러졌다. 내가 직접 블렌딩 한 재스민, 화이트 머스크, 패출리, 앰버, 갈바 넘, 유칼립투스, 뱀부, 샌달우드의 조화는 심천의 아침 공기와 만나 그날의 분위기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인재 공원의 아침은 조용한 활기가 있었다. 호수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명상에 잠긴 노인들, 그리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젊은이들까지.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고, 그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로웠다.
공원을 천천히 거닐다 보니, 잠시 외로움과 고독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내가 만든 향수의 은은한 잔향이 조용한 위로처럼 다가왔고, 나는 다시금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래, 삶은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는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심천 인재공원

인재공원의 평화로운 아침 풍경
공원을 나와 찾아간 곳은 심천 최대의 의류 도매 상가였다. 6층짜리 건물 스무 채가 빽빽하게 들어선 그곳은 마치 거대한 미로 같았다. 좁은 통로를 따라 늘어선 수많은 상점들, 다양한 옷가지들, 그리고 그 옷들을 살피는 전 세계의 상인들로 가득했다. 그곳에서 나는 도시의 에너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심천 난 유역 근처 난산시장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110동과 111동
그곳에서 만난 상인들은 대체로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그들은 소위 명품 스타일의 제품을 팔고 있었지만, 위축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우리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내비치는 듯했다. 그들의 눈빛에는 활기가 있었고,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 모습은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날 점심, 나는 일본인 친구 카나와 딤섬 레스토랑을 찾았다. 하지만 주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중국에서는 흔히 앱으로 주문하는데, 내 휴대폰으로는 앱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잠시 난처해하는 나를 위해 식당 직원은 선뜻 자신의 휴대폰으로 주문을 도와주었고, 나는 그 친절함에 고마움을 느꼈다.
카나는 중국 사람들의 그런 면모에 다소 놀라는 듯했다. 그녀는 중국 사람들에 대해 가졌던 인상과는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보았다고 말했다. 나는 카나의 반응을 보며, 이번 여행을 통해 중국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음을 느꼈다.
저녁이 되자, 우리는 야시장을 찾았다. 굴구이 가판 옆 작은 슈퍼에서 맥주를 사 와, 간이 테이블에 앉아 굴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셨다. 다소 불편한 자리였지만, 카나와 나는 그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카나는 중국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다고 말했고, 나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심천 야시장에서 카나와 함께
심천에서의 며칠은 활기찬 에너지와 소박한 인간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새벽 공원의 고요함, 도매 상가의 활기, 야시장의 소박한 즐거움, 그리고 낯선 곳에서 만난 친절한 사람들까지. 그 모든 경험은 내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고,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하지만 심천에서 느꼈던 그 에너지와 따뜻함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그 도시를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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