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에는
가볍고 조그마한 나룻배 한 척 띄워 두었지.
그 배에는 황금이 없고, 큰 깃발도 없고
남들의 시선을 끄는 반짝거림도 없어.
그 배에는 넓은 땅이 없고, 고급차도 없고
허허로이 날아가는 비눗방울 허영도 없어.
하지만
나의 강에는
무겁고 단단한 나룻배 한 척 띄워 두었지.
나의 나룻배에는
고여있는 슬픔이 있고 외로움이 있고
거미줄처럼 얽어나가는 인연의 고충들이 있지.
그러나,
삶을 노저어 가는 나의 나룻배에는
바다를 꿈꾸는 나비의 날개짓이 있고
두려움 없는 모험가의 보물지도가 있고
이야기와 시로 삶의 집짓는 목수가 있으니
웃음을 지을 수밖에.
나룻배의 노를 저어갈 수밖에.
나는 삶을 노저어가는 이야기배의 뱃사공.
풍경좋은 나루터에 정박하면
이야기 부려놓고 시 지으며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