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해독이 필요할 때, 라임오일

상처를 치유하는 마음 다스림, 아로마테라피

by 아인아로마테라피

마음도 해독이 필요할 때, 라임아로마



“마음도 몸처럼 주기적으로 디톡스가 필요하다.”

구나사기 류슌


라임의 향기는 마음속에 눌려 있던 감정들을 배출시켜 준다. 특히 지금의 현실을 회피하고 싶을 만큼 단단하게 굳어 있던, 돌덩이 같은 정서적 독소들을 부드럽게 풀어낸다. 라임의 향기는 심장에 머물러 있던 탁한 흐름을 정화해, 심장을 맑게 만들어 준다.


우리가 심장의 치유를 위해 반드시 먼저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클렌징이다. 새로운 사랑의 에너지와 긍정의 에너지로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마음속에 쌓여 있던 독소를 비워내야 한다. 라임의 향기는 부정적인 에너지와 생각을 정화하고, 심장의 에너지를 다시 활성화시킨다. 그렇게 마음에는 빛과 기쁨이 돌아오고,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삶의 동기와 열정이 다시 고개를 든다.


라임의 향기는 심장의 에너지 균형을 맞추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감정적인 에너지를 억누르며 살아온 사람들, 현실에서는 이성적 판단과 지적 능력, 경영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만 감성은 뒤로 미뤄두었던 사람들에게 라임은 조용히 말한다. 감성을 배제한 채 매진하는 삶에서, 무관심은 결코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고.


심장에는 피가 흘러야 하고, 사랑이 흘러야 한다. 그 흐름은 삶에 희망과 기쁨을 불어넣고, 어떤 도전 앞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 준다.


사랑스럽고도 슬픈 동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너무 이른 나이에 삶의 슬픔을 발견한 다섯 살 꼬마 제제의 이야기다. 제제는 라임나무를 ‘밍기뉴’라고 부르며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는다. 이 책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이유는 고단한 우리의 삶과 닮아 있어 함께 슬퍼할 수 있었고, 어린 주인공이 자아를 발견해 가는 동안 독자 또한 함께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난과 무관심 속에서도 순수한 영혼을 잃지 않은 제제의 모습은,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동심의 세계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제가 라임나무 아래에서 라임의 향기를 맡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순수함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진실된 사랑과 우정을 가르쳐준 뽀르뚜가와의 장난스러운 만남과 고통스러운 이별 속에서도, 라임오렌지나무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꽃을 피우며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생명체로써, 제제의 마음을 한결같이 위로해 주었을 것이다.

실제로 중세에는 라임나무 아래에 앉아 있으면 뇌전증이나 신경계 질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전해진다.


라임의 향기는 비 오는 날, 꿉꿉한 날에 특히 잘 어울린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마음속에 가라앉아 있던 감정들이 더 강하게 올라온다. 이럴 때 라임 오일을 디퓨징 하면 울적한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사를 했을 때 느껴지는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라임의 향기가 정화해 준다. 공간의 공기를 맑게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희망의 에너지를 채워준다.


현실이 너무 버겁게 느껴질 때에도 라임의 향기는 감정을 가볍게 만들어 준다. 여기에 페퍼민트의 시원한 향기를 함께 디퓨징 하면, 다시 힘을 내어 앞으로의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내가 아로마로 관리하는 요가원은 100곳이 넘는다. 요가원에 들어서면 레몬그라스나 라임의 향기가 가장 먼저 사람을 맞이한다. 원장님들 역시 그날의 기분에 따라, 혹은 어떻게 하면 요가에 더 집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향기를 선택한다. 대부분의 요가원에는 오렌지 향기를 추천했지만, 실제로는 레몬그라스와 라임을 주로 디퓨징 한다. 달콤한 향기보다는 신선하고 날카로운 과일 향기로 마음과 공간의 독소를 정화하고 싶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본능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들숨은 프라나 에너지를 들이고, 날숨은 마음의 독소를 내보낸다. 라임의 향기가 가득한 요가원은 회원들의 몸과 마음의 독소를 배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일상에서 우리의 마음은 자주 소란스럽고 괴로움으로 가득 차버린다. 업무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마찰, 후회스러운 과거, 불안한 인간관계,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캄캄해지는 상황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마음을 씻는 기술 하나쯤은 터득하며 살아가도 좋지 않을까.


“마음도 몸처럼 주기적으로 디톡스가 필요하다.
‘마음만큼은 깨끗한 채로 살아가자!’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쾌적한 인생은 깨끗한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말끔하고 상쾌하게, 그저 매일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기쁨이 솟아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자.”
― 『클린』 10~11p


실제로 라임의 효능은 심장의 혈액을 맑게 해주는 데 있다.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는 레몬 대신 라임을 사용하기도 한다. 라임은 혈액 정화와 혈액 순환 장애에 도움을 주고, 림프를 자극해 체액 정체를 해소하며, 혈압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한다.

라임 에센셜 오일은 감기와 인플루엔자에 효과적이며, 비타민 C가 풍부해 바이러스 저항성을 높여준다. 열이 날 때에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 한 잔에 꿀 한 스푼, 라임 한 방울을 더해 마셔주면 몸은 빠르게 반응한다.

또한 라임 에센셜 오일은 체내 독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라임 주스나 감귤류 주스에 한 방울을 더해 마셔도 좋고, 여름에는 차가운 탄산수나 에이드와 함께해도 좋다. 몸속 열을 내려주고, 정체된 체액 순환을 도와 다이어트 시에도 유용하다. 라임 오일을 바디크림에 섞어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모든 과정에 라임의 향기는 늘 함께한다. 정체된 체액의 순환은 곧 정체된 감정의 순환이 된다. 딱딱해졌던 심장은 서서히 풀어지고, 마음에는 새로운 사랑과 희망의 에너지가 흐르기 시작한다. 삶에 대한 분노와 지침 속에서도, 다시 살아가고 싶다는 열정이 조용히 깨어난다.


라임의 향기는 그렇게, 오늘의 나를 다시 숨 쉬게 만든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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