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형 독서 토론 모임 : 호모데우스-1

고등학교 과학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by 낭만교사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에 잘 나오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체험활동, 진로활동 등을 대부분 하지 못한 채 학생들은 무기력하게 지내게 되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가장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독서 토론 모임이였다.!


또한 평소 무한도전 프로그램의 애청자로 김태호 PD와 유재석 방송인의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 라는 보면서 유재석이 간단한 드럼비트를 담은 영상을 찍고 이 드럼 비트를 가지고 여러 뮤지션들이 협력하여 드럼비트에 맞는 음악을 함께 만들어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보게 되었다. 때론 힙합으로, 때론 발라드로 여러 장르가 융합되고 한가지 음악이 아닌 여러 갈래로 자유롭게 뻗어가서 나중에는 멋진 음악들이 여러 가지로 탄생했다. 그리고 그 음악들을 모아 대중앞에서 콘서트를 했다. 정해진 틀이 없이 뮤지션 개인의 아이디어와 생각으로 협력하여 여러 가지로 자유롭게 융합되고 예측불가한 방향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면서 희열과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이후에 트로트 가수가 되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어 침제되었던 트로트 분야에 부흥을 이끌었고 코로나 상황이후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치킨 장사를 하며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며 현실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나도 학교에서 융합성, 확장성을 가지고 독서 토론 모임을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융합성 독서토론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1. ‘호모데우스’, 미래사회에 대해 학생들은 예측하고 경험할 수 있을까?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구조 전반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이전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발달이다. 즉, 1,2,3 산업혁명은 인간이 기계를 다룸으로써 효율적인 결과를 만드는 데 비해 4차 산업혁명은 기계가 기계를 다뤄 효율성을 만들어내는 획기적인 변화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핵심키워드는 융합, 협력, 사회적 가치 지향이라고 한다. 오늘날 학교 교육에서 필요한 수업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입시위주의 교육과 경쟁적 분위기로 인해 미래 사회에 대한 지식 부족과 경험을 갖추지 못한 채 대학진학을 위한 과중한 입시공부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등학생들에게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여 융합, 협력, 사회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스스로의 시각을 가지고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경험된 지식을 바탕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수 있다면 지도하는 교사로써 참으로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가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최근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어 많은 진로과목들이 생기고 문, 이과의 개념없이 자유롭게 과목들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아이들은 온라인으로 집에서 수업을 듣고 더 많은 시간을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활동은 바로 “독서”이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2. 독서발표 및 토론 활동의 시작

과학동아리 학생들에게 3월 온라인 채팅으로 호모데우스란 책을 소개하고 독서발표 토론 활동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각자 자신이 발표한 주제와 내용을 선정하여 발표 준비를 하라고 애기했다.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어 온라인상으로 이런 부분들을 논의하고 각자 자신의 발표내용을 정리하였다.

<독서발표 토론반 운영 일정>

1) 토론 진행자 정하기

토론 진행자는 어떻게 토론을 진행할지 진행 방식을 자유롭게 정한다.

2) 독서토론 진행 과정

매회차 구체적인 토론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활동이 시작되면 토론 진행자는

- 단원내용 요약정리

- 단원에서 의미있는 문장 말하고 그것이 왜 의미있는지 소개하기

나. 참여 학생들이 자유롭게 해당 단원에서 의미있는 문장 소개하기

다.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에 대한 질문하기

라. 진행자는 미리 준비한 오늘의 토의(토론)거리 제시하기

마. 토론

바. 토론 내용 정리 및 생각 나누기

3. 독서발표 이후에 다양한 분야로의 접근과 사고

매차시 활동이 끝나면 토론주제 중에 더 확장된 개념과 토론주제를 확인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그 부분에 대해 자신이 느낀 점을 '카톡'을 통해 함께 공유했다. 학생들에게 '토론하고 고민하는 내용을 더욱 다른 측면에서 확장하고 자유롭게 뻗어가도록 하자!'라는 취지를 설명하고, 사후 활동을 하면서 기록하게 했다.

1. 인류의 새로운 의제

새로운 의제에 대한 토론 주제 발제 : 호모데우스 저자는 과학기술이 기근, 역병, 전쟁을 극복했다고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아직도 기근 맵을 보면 아프리카나 다른 나타의 기근은 여전히 존재하고 고통받고 있다.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 사태, 고통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또한 전쟁도 다 극한 것처럼 말하지만 정말 한반도 위협, 공동연락소 폭파 등의 문제를 보면 한반도는 전쟁의 위협을 받고 있다.


토론 주제 : 기근, 역병, 전쟁을 인간은 극복할 수 있는가?

찬성 학생 : 자원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가능함(엘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 화성개발), 사람의 심리, 마음도 기술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을 것

반대 학생 : 코로나 사태를 보면 예측 불가능성이 크고 전쟁도 인간의 마음, 갈등이 항상 존재할 수 있다. 기근, 역병은 어느 정도 해결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전쟁은 어떤 형식이든 계속 일어날 것 같다. 그래서 극복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모든 제도와 시스템도 인간의 불안정성을 통제하지 못했다.

확장된 질문 : 인간의 마음은 과연 불완전한가?

찬성 : 내 입장은 인간의 마음은 뇌에서 나오는 물질로 결정된다라는 동일론의 주장이다. 그것이 타당하고 영혼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질론적으로 볼 때 결국 기술이 발전하면 통제가능하다.

반대 : 마음까지 통제한다면 통제되는 인간은 과연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까?

찬성 : 인간의 존재에 대해 뇌의 호르몬과 신경물질로 인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개별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생존하는 것이다.

반대 : 그런 관점이라면 인간과 로봇은 무엇이 다른가? 통제된 감정이 양산된다면 과연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가? (인권의 문제)

찬성 : 전쟁 자체는 인간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하고 나타난다. 인권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권은 침해받아도 되는가?


확장된 질문 : 인권,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는 무엇일까?

학생A : 절대적인 옳은 가치관은 없다고 생각함, 자유의지가 아닐까?

학생B : 내 생각이 옳고 다른 생각은 다를 때 일어나는 충돌, 갈등에 비교가치가 어떻게 판단하는가?

또 다른 질문 : 전쟁을 없애고 싶은 목적 때문에 인간의 마음을 통제하는 것은 옳은 것인가?

찬성 : 동일론의 입장으로 볼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본다. 생존이 인간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간섭, 통제도 허용해야 한다.

토론 주제 : 불멸에 대해 생명공학에서는 암, 노화를 자연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영역이 아니라 치료해야 할 영역으로 설정하는데 과학기술이 노화를 해결할 수 있을까?


노화에 대한 토론을 한 후에 더 확장된 토론거리가 발견되었다. 세포는 노화되어 결국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그래서 인간의 몸은 몇 년안에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전교체가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이 보이지만 유전정보 차원이나 물질성분적 차원에서 세포들은 조금씩 다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물질적 관점에서 과거의 몸과 현재의 몸은 완전히 달라졌는데 어떻게 나는 여전히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를 나라고 인식하는 근거, 타인이 나를 인식하는 근거는 물질, 존재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에 근거할 것인가? (확장된 질문)


토론한 결과 나를 나라고 아는 것과 타인이 나를 아는 것은 모두 “기억”에 의존하고 나를 인식하는 근거는 “기억”이라고 의견이 수렴하였다(뇌과학적 측면). 기억의 형성은 뉴런의 시냅스에서 일어난다고 보이는데 그럼 기억이 사라지는 치매환자에게 자아 인식의 근거는 사라지는 것일까? 그리고 물질적, 존재적 자아와 인식된 자아 사이에는 간극이 있어야 하는데 왜 우리는 두 자아에 대해 동일시하는가? 존재적 자아와 인식된 자아를 객관적으로 구별하고 바라볼 수는 없을까? 라는 철학적 접근에 대한 토론도 일어났다.


더 확장해서 생각하면, 이런 주제가 현대사회의 큰 특징과 맞닿아있음을 보게 된다.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 보면, 현대사회는 소유가 자신을 나타나는 시대가 아니라 접속하므로써 자신을 나타내는 시대가 되었음을 말한다. 즉 가상공간에서 관계를 맺고 활동을 하므로써 더 많은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접속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우리의 모습도 반영하고 있다. 또한 가상공간의 “나”와 실제의 “나”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둘은 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 그렇지 못한다면 가상공간의 ‘나’가 현실의 ‘나’를 삼켜버릴 수 있다.


우리가 페이스북, 인스타와 같은 SNS에 열광하고 집착하는 모습이나 요즘 뉴스에 나오는 연예인들에 대한 악성댓글과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로 이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나’라는 정체성의 근거를 확립하고 정립하는 것이 중요해졌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독서토론을 통해 여기까지 주제가 확장될지 몰랐는데 여러 측면에서 학생들과 유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10화온라인 독서토론 모임 : 사피엔스 4부 과학혁명-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