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한 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종종 이렇게 졸업한 학생들에게
연락이 올 때면 가슴 한편이 묵직하다.
"수학이 있는 날이면
학교에 오는 발걸음이
오히려 가벼웠어요.
어떤 날은, 수학 시간 덕분에
하루를 버텼다고 하더라고요."
전화를 끊고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내가 가르친 것은 수학공식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학교에 오고 싶은 이유가 되는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배움을 놓아버린 채
각자의 시간을 살아내다
인생의 마지막 숙제처럼
교실에 들어온 사람들.
그분들에게
수학이 재밌었다는 말은,
어쩌면
‘나는 안 될 사람이 아니었다’는
늦은 확신이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임용을 준비하던 긴 시간 동안
수없이 흔들렸던 마음들이 떠오른다.
그 긴~시간을 견뎌내고, 내가 누군가에게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는 사실에,
오늘도 특별한 우리 학교에서~
내가 쓰일 수 있음이 감사함을 느낀다.
뚝이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