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심곡천에 새벽 동이 오르고 한줄기 햇빛이 수면 위에 내려앉았다. 물방울이 일렁일 때 어린이들이 손을 흔들어 반짝이며 춤을 추는 것 같아 보였다. 이슬을 머금은 풀숲을 만나고 여치가 노래를 부르는 산책길을 걷다 보면 가끔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어느 날 하얀 백조 무리가 날개를 펴고 날아와 심곡천 가장자리에 내려앉았다. 그 장면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았다. 하필이면 이날 스마트폰을 놓고 와서 아쉬움이 컸다. 그들은 삼십 분 정도 있다가 어디론가 날개를 펴고 비행하듯 날아갔다. 백조를 아쉽게 보낸 후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다녔다.
심곡천에서 호수공원 길을 걷다 보면 조류와 곤충을 만나기도 하고 풀숲에 피어나는 자생꽃을 사진에 담아 오기도 했다.
갈대들숲은 잔바람이 지날 때 살랑거리며 춤을 추다가 사나운 바람이 지날 때 쓱쓱 소리를 내고 거칠게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었다. 중간쯤 걸었을 때 가마우지를 만났다. 가마우지는 물속에 쑤욱 들어가 고기를 물고 나왔다. 고기로 배를 채운다음 나무 위에 검은 날개를 펴고 물기를 말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불량배들이 길을 막고 통행세를 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심곡천은 십 년 전에 는 많은 조류들이 장관을 이루었는 데 요즈음은 두루미와 오리 떼들이 먹이를 찾아와 둥둥 떠 다니며 꽥꽥 소리를 내고 다녔다. 봄철에 잉어들이 알을 낳기 위해 물 가운데 풀숲에서 파드닥 거리는 소리가 길가에까지 들리고 있었다.
산책 마지막 코스 심곡천 끝자락 돌다리에 가보았다. 그곳 은 청둥오리 한 마리가 서성이고 떠나지 않았다. 매일 그 자리에 홀로 왔다 갔다 그리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들은 꽥꽥 소리를 내며 호수공원 나들이를 떠나가고 없는데, 청둥오리는 풀숲 오두막에서 벗어 나 지 못하고 있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어슬렁이며 서성대는 모습이 외로워 보였다. 그 녀석을 볼 때마다 애잔하고 안쓰럽기까지 했다. 가족을 잃고 기다리는 것인지 왕따를 당해서 무리들하고 아울리지 못한 것 인지 몹시 궁금중을 일으키고 있다. 언제쯤 청둥오리는 풀숲 오두막집을 벗어날까? 이제 그만 친구들과 어울려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쁜 청둥오리야 풀숲 오두막집에서 벗어나 친구들 따라 외로움에서 벗아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