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는 수학을 한다

까마귀의 화풀이

by 심홍윤

나뭇가지에서 까마귀가 한쪽 날개를 쭈욱 펴고 한쪽다리를 뻗어 휴식을 하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까마귀도 스트레칭하네 중얼거리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오 미터쯤 걸었을 때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 한 분이 내 앞을 지나갔다. 갑자기 까마귀가 아주머니 머리 위로 날아올랐다. 처음에는 까마귀가 왜 그러지 언뜻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몇 미터 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다. 까마귀 가 또다시 아주머니 머리 위로 날아들었다. 처음에는 불안한 생각으로 그냥 지나치듯 바라보았다. 그런데 좀 특이한 상황을 발견했다. 자세히 두 번째 행동을 지켜보았다. 각도를 정확히 계산한 듯이 아주머니 머리 위 10센티 정도 높이로 날아서 지나친 듯이 나뭇가지에 앉았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5미터쯤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나뭇가지에서 주시하고 있었었다는 듯 까마귀는 또다시 날더니 아주머니 정수리를 정확히 공격하고 부리로 쪼았다. 대로변 보행도로여서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까마귀는 왜 그 아주머니를 공격한 것일까? 갑자기 궁금증이 들었다.

까마귀는 아주머니를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근처에서 근무하시는 분인지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까마귀는 두 번을 연습하고 세 번째 아주머니 머리를 공격하고 부리로 쪼았다. 두 번 연습할 때까지 그냥 앞만 보고 걷던 아주머니는 부리로 쪼은 머리 위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뒤에서 관찰하고 있던 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아주머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화도 내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냥 횡단보도를 건넜다. 아주머니가 화를 내야 옳다고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까마귀가 건물 설치물에 내려앉아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깃 털을 세우고 큰 소리로 깍 깍 부리로 기저귀는 모습이 화풀이를 한 것같이 보였다.



까마귀는 수학을 하듯 아주머니 머리 위를 10센티 높이를 재었다. 그리고 몇 미터 거리에서 성공할 것인지 두 번을 시험하고 세 번째 실행을 했다. 그리고 실수 없이 정확하게 목적을 성공했다. 까마귀는 많은 사람 중에 왜 아주머니를 공격한 것인지 몹시 궁금했다. 두 번을 연습하고 세 번째 실행에서 정확도가 백 퍼센트 성공했다.

아주머니한테 왜 공격을 하고 화풀이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아주머니 행동도 궁금했다. 나라면 움켜쥐면서 뒤를 보았을 텐데 모든 게 신기했다. 내가 사진을 찍고 아래서 올려다보았는데 까마귀는 관심도 없다는 듯 아주머니 가는 길을 쳐다보며 깍 깍 큰 소리로 화가 나있는 것처럼 보였다

까마귀는 그 많은 사람 중에 아주머니를 어떻게 알았으며 아주머니와 까마귀는 무슨 사연이 있어 공격을 하였는지 조류 전문가가 아니라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둘의 사이는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자연의 까마귀와 인간사이에 누가 먼저 상처를 입혔는지는 모른다. 다만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관계에서 해치지 않고 함께 살아갈 때 생태계에서 얻는 이익이 많을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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