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엄마의 기도

by bigjeje

생명은 나의 손을 벗어나

이제 불빛 하나의 바람도

의미를 잃어간다.

너만 느낄 수 있다면

또다시 내일이 나에게 있기를

감히 신에게 청해 보련만


딸아

너를 위해서라면 다시

불가능에 저항하며

길 위에 나를 세운 채

식어가는 풀빵과 눈 오는 밤을 새우련다.


아들아

너를 위해서라면 다시

영원하지 않다고 해도

내일이 다시 나의 날이 되기를

신께 간청하련다.


목숨을 허락받지 못하고

병든 몸하나 뉘일 곳 없어

자식에게 조차 부끄러운 마음

차마 감을 수 없는 눈가에

마지막 경련이 애닮아한다.

et

주인 잃은 수레에 묶였던 끈이 풀어지고

김 오른 붕어빵이 다시

동네 아이들을 불러 모을 때

엄마의 눈물은 눈이 되어 내리고

세상의 기억은 녹아버린 눈처럼

잊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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