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내 영혼이 불꽃에 뒤덮였다.
내 안의 숨죽였던 검은 영혼이
빛의 얼굴로 다가와 유혹한다.
순간 무형의 형태로
몸을 웅크리고 있던 콤플렉스는
너울거리는 불의 춤에
몸을 들썩이고
이내 검은 영혼과 나는
비 내리는 밤숲의 불꽃이 되어
뜨겁게 서로를 안는다.
생명이 휘 감기는 격노의 순간
여명이 던지고 가는 정화의 빛줄기에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검은 내 영혼
그 자리엔 연민의 온기가 스며들고
나는 다시 내가 되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