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가출

by bigjeje



밤!

내 영혼이 불꽃에 뒤덮였다.

내 안의 숨죽였던 검은 영혼이

빛의 얼굴로 다가와 유혹한다.

순간 무형의 형태로

몸을 웅크리고 있던 콤플렉스는

너울거리는 불의 춤에

몸을 들썩이고


이내 검은 영혼과 나는

비 내리는 밤숲의 불꽃이 되어

뜨겁게 서로를 안는다.

생명이 휘 감기는 격노의 순간

여명이 던지고 가는 정화의 빛줄기에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검은 내 영혼

그 자리엔 연민의 온기가 스며들고

나는 다시 내가 되어 돌아온다

작가의 이전글이태원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