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La Divina Commedia>은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가 약 1308년부터 1321년 사망할 때까지 집필한 서사시로, 지옥(inferno), 연옥(Purgatorio), 천국(Paradiso)을 여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중세 시대의 사상, 문화, 신앙, 철학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문학 작품 중 하나로, 인간의 삶과 지식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요.
작품의 원 제목은 단순하게 '코메디아 Commedia'였으나, 후대에 그 문학적 가치와 종교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신성한 Divina'이라는 수식어가 덧붙여져 <신곡>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코메디아'라는 이름은 비참하게 시작하여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단테의 여정이 지옥의 비극에서 시작해 천국의 환희로 마무리되는 것을 잘 나타낸 단어지요.
Dante Alighieri with Florence & the Realms of the Divine Comedy by Domenico di Michelino,1465
단테가 <신곡 La Divina Commedia>을 집필하게 된 배경에는 개인적인 삶의 고난과 당시 피렌체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이 깊이 얽혀 있습니다.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는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격동적인 시기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신흥 금융가문 출신으로, 풍부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어린 시절 성 프란치스코파 산타 크로체(Santa Croce) 수도원에서 성서, 라틴어, 고대 신화, 역사 등을 배웠고, 볼로냐 대학에서 법률학, 철학, 천문학 등을 공부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철학에 몰입하기도 하고요.
단테가 살았던 13-14세기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로 분열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피렌체는 교황 지지파인 겔프당과 황제 지지파인 기벨린당 간의 극심한 정치적 갈등과 분열에 시달렸습니다. 단테는 겔프당에 속했으며, 1300년 35세의 나이에 피렌체의 최고 행정기관인 집정관에 선출될 정도로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겔프당 내부에서 다시 백파와 흑파로 갈리면서 혼란은 가중되었고, 단테는 교황의 간섭에서 피렌체의 독립을 지키고자 하는 백파에 속했습니다. 외교 사절로 로마에 파견된 사이 흑파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단테는 피렌체에서 추방당합니다. 그의 재산은 몰수되고,궐석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됩니다. 이날 이후 단테는 그리운 고국 피렌체를 다시는 밟지 못했고, 19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하며 떠돌게 됩니다. <신곡>은 바로 이 망명 생활 중인 1307년경부터 시작하여 1320년경에 완성되었습니다.
'단테'하면 빠질 수 없는 이름이 하나 있지요. 단테의 문학적 영감이자 그의 평생의 뮤즈인 베아트리체입니다. 9살에 처음 만나 18살에 다시 만난 그녀는 단테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으나, 24세에 요절하고 맙니다. 베아트리체의 죽음 이후 절망에 빠졌던 단테는 그녀를 영원한 연인이자 신앙의 대상으로 승화시키며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습니다.
날은 저물어가고, 어둑한 하늘은
땅 위의 생명들을 그 고달픔에서 놓아주고 있는데,
나 하나 홀로,
Palazzo dell'arte della lana/ wikimedia commons
<신곡> 작품의 구성은 지옥( Inferno), 연옥( Prugatorio), 천국( Paradiso)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분은 33개의 노래로 이루어져 있고 서시 한 편을 포함하여 총 100개의 노래로 구성된 거대한 서사시입니다. 단테는 지옥에서 시작하여 연옥을 거쳐 천국으로 여정을 마치며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신곡>을 전개합니다.
The Diveine Comedy/Nation Gallery of Art
이 문을 들어서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지옥(Inferno)편은 35세 단테가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표범(정욕), 사자(오만), 암늑대(탐욕) 등 세 마리 짐승에게 길이 가로막히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이때 로마의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단테를 구하고 지옥과 연옥 여정을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옥은 9개의 원으로 나뉘어집니다. 각 원은 인간이 저지른 죄에 따라 벌을 받는 장소이고요. 단테는 지옥편을 통해 인간의 죄와 그에 따른 신의 엄격한 정의와 형벌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특히, 지옥은 희망이 없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잔인하고 구체적으로 묘사되지요. 죄가 무거울수록 더 깊은 곳에서 끔찍한 형벌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자살자들은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되어 괴물 새에게 쪼이는 고통을 당하며, 사기꾼들은 10가지 죄에 따라 다양한 벌을 받고. 지옥의 가장 밑바닥에는 악마 중의 악마인 루시퍼가 얼음 속에 갇혀 있습니다. 그는 배신자 브루투스, 카시우스, 유다를 물어뜯고 있습니다. 단테는 당시 부패한 교황들과 자신의 정적들을 지옥에 등장시켜 정치적 분노와 비판의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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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Purgatorio)은 천국에 가기 위한 정화의 과정을 묘사합니다. 각 인간이 자신의 죄를 인식하고 회개하는 과정을 거치는 곳으로 말이죠. 인간의 자유의지와 회개를 통한 구원의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연옥은 지옥과 달리 자신의 죄를 깊이 통찰하고 수양하면 영혼의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연옥은 교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색욕이라는 7가지 종교적 죄악과 관련된 7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천국(Paradiso)은 하늘의 세상을 묘사하는 마지막 부분으로, 단테는 이곳에서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여러 성인들을 만납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간이 하느님의 사랑과 권능으로 구원받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베르길리우스는 연옥의 꼭대기에서 단테와 작별하고, 이후 단테의 영원한 연인 베아트리체가 단테를 천국으로 인도합니다. 천국은 중세 유럽인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겹의 하늘로 묘사되며, 찬란한 '빛'으로 표현됩니다. 천국에서는 동로마 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 토마스 아퀴나스, 솔로몬왕 등 역사적 인물들을 만납니다. 천국편은 인간의 지식과 능력의 한계를 넘어 신의 의지를 터득할 때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Domenco di Michelino/La Toscana di Leonardo
여기서 높은 환상은 힘을 잃었다.
그러나 이미 나의 소망과 의지는 , 똑같이
움직이는 바퀴처럼,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이 돌리고 있었다.
- (천국 33곡 142-145행)-
<신곡>은 권력층의 언어인 라틴어가 아닌 토스카나 방언으로 쓰여 이탈리아어의 생성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중세와 르네상스를 잇는 다리 역할을 했고, 이후 유럽 문화의 발전에 중요한 자양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근대 세계는 셰익스피어와 단테가 나눠 가졌다."라고 말한 T.S.엘리엇의 말처럼 말입니다. 로댕의 <지옥의 문>과 <생각하는 사람>,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등 문학을 넘어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 깊은 영감을 준 작품입니다.
오늘은 생몰 연대로 줄을 세운다면 가운데 정도 쯤 위치 할 단테(1265-1321)와 피렌체 출신의 두 화가 죠반니 치마부에( Giovanni Cimabue, 1240-1302), 그리고 조토 디 본도네( Giotto di Bondone, 1267-1337)의 작품을 살펴볼까 합니다.
조반니 치마부에( Giovanni Cimabue, 1240-1302)와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 1267-1337)는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미술의 중요한 인물로, 스승과 제자 관계입니다. 비잔틴 양식에서 벗어나 자연주의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물 묘사, 공간표현, 그리고 감정 전달 방식에서 서로 차이점이 보입니다.
두 화가 모두 중세 비잔틴 양식의 제약을 벗어나 새로운 미술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치마부에(Cimabue)는 비잔틴 양식의 마지막 거장이자 이탈리아 회화를 혁신한 첫 번째 화가로 평가받습니다. 조토(Giotto)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로 여겨지고요. 당대에는 흔했던 마돈나(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중심으로 한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는 당시 예술의 주요 목적이 성경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성스러운 인물들을 묘사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화가 모두 나무 패널에 템페라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템페라는 안료를 달걀노른자에 섞어 사용하는 기법으로, 건조가 빠르고 섬세한 선 표현에 적합합니다.
회화에 공간감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치마부에(Cimabue)는 그림 속 건축물을 통해 공간감을 표현하고 인물에 입체감을 더하려 했습니다. 조토(Giotto)는 투시법과 명암을 활용하여 평면에 입체감을 구현했고요.
두 화가의 차이점으로 인물 묘사 방식이 있습니다. 치마부에(Cimabue,1240-1302)는 인물들이 길고 가늘며 비잔틴 양식의 전형적인 특징인 양식화된 모습으로, 이상적인 천상의 형태를 표현합니다. 금 배경을 사용하며 인물의 신성하고 상징적인 면을 강조하고요. 조토(Giotto, 1267-1337)는 인물들이 더 육중하고 입체적이며 사실적인 비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마돈나는 딱딱하고 무표정한 모습을 벗어나 실제 사람과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공간 표현 및 원근법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치마부(Cimabue,1240-1302)에는 평면적인 구성을 보이며, 인물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듯한 2차원적인 배치를 보여줍니다. 여러 시점에서 바라본 듯한 다중 원근법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조토(Giotto, 1267-1337)는 원근법을 혁신적으로 사용하여 깊이감과 공간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선형 원근법을 통해 더 몰입감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관람자를 그림 속으로 끌어들이지요.
감정 표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치마부에(Cimabue, 1240-1302)는 인물들이 차분하고 신성한 표정을 지으며, 주로 영적인 존재감을 전달합니다. 그의 작품은 극적이고 감성적인 내러티브를 담으려 했으나, 형식적인 요소에 더집중했습니다. 조토(Giotto di Bondone, 1267-1337)는 인물들의 내면세계와 다양한 감정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슬픔, 비탄, 흥분 등의 감정이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Scrovegni Chapel/Italiabsolutely
Padova Maps, Italy/ Ontheworldmap.com
이탈리아 파도바에 위치한 스크로베니 예배당( Scrovegni Chapel) 일명 아레나 예배당( Arena Chapel)은 초기 르네상스 예술가 조토 디 본도네( Giotto di Bondone, 1267-1337)의 프레스코화로 유명한 중세 미술의 걸작입니다. 이 예배당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EvhS9BRtuA
Model of the interior of the Chapel, towards entrance/wikipeida
스크로베니 예배당은 1303년에서 1305년 사이에 금융가 엔리코 스크로베니 (Enrico Scrovegni)가 자신의 가족 예배당으로 건립했습니다.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 부지에 자리 잡고 있어 '아레나 예배당'이라고 불립니다. 엔리코는 고리대금업자였던 아버지 라이날도 스크로베니( Rainaldo Scrovegni)의 죄를 속죄하고 가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예배당을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 개인 예배당으로 계획되었으나, 1304년 교황 베네딕트 11세 ( Pope Benedict XI)의 칙령으로 특정 축일에는 대중에게 개방되는 공공 교회의 규모로 확장되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예배당 건립은 속죄의 목적보다는 가문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일종의 사업적 행위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nrico Scrovegni/wikimedia Commons
조토는 1303년부터 1305년까지 이 예배당 내부를 벽면 가득 프레스코화로 장식했습니다. 이 프레스코화는 마리아와 예수의 생애를 묘사하며, 인간 구원에서 성모 마리아의 역할을 찬양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조토의 작품은 전례 없는 사실주의로 예수의 삶을 묘사하며, 인간의 감정과 신학적 명확성을 결합하여 예배당을 시각적인 성경으로 변모시켰습니다.
예배당 내부는 길이 29m, 폭 8.5m, 높이 13m의 규모로, 건축 설계와 내부 벽면 장식이 모두 조토의 작품입니다. 푸른빛이 감도는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내부는 성스러움과 천국을 상징하며, 자연스러운 배경과 인물의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Decoration of the vault/www.wga.hu
하늘과 별이 빛나는 푸른 천장을 보시죠. 예배당의 푸른 배럴 볼트 (barrel vault)는 금색 별과 메달리온(medalion) 패턴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가 마주 보며 그려져 있습니다.
The Birth of the Virgin by Giotto di Bondone/wikimedia commons
Scrovegni Chapel interior/Get YourGuide
긴 벽면에는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의 삶부터 시작하여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생애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그림들은 3차원 공간감, 비례와 균형이 잡힌 사실적인 표현, 깊이 있는 공간 구성으로 유명합니다.
Gabriel's Mission/ dr richard stemp
성가대 양쪽에는 천사 가브리엘과 성모 마리아의 보완적인 그림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예배당의 도상학적 프로그램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 작품은 당시 파도바에서 열렸던 성모 영보 축일 극과 연관되어 현실적인 원근법으로 그려졌습니다. 성모 영보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받은 사건을 기념하는 가톨릭의 중요한 축일입니다. 예수님 탄생일 (12월 25일)로부터 정확히 9개월 전인 3월 25일에 지내며, 예수께서도 어머니의 태중에 9개월을 계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미덕/ Giuseppe Basile
악덕/Giuseppe Basile
하단부에는 지오토가 대리석 조각처럼 보이도록 모노크롬(monochrome) 회색으로 둘러싸인 모조 부조 인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일곱 가지 미덕이 일곱 가지 악덕과 대립하며 시각적인 모습을 형성합니다. 이 그림들은 고리대금업의 죄와 관련된 스크로베니 가문의 명예 회복을 위한 의도를 반영한 것처럼 보입니다.
last judgement, Scrovegni Chapel by Giotto/wikimedia commons
건물 입구의 거대한 <최후의 심판> 장면은 예배당을 나설 때 다시금 성찰하게 하는 비잔틴 교회 장식 규칙을 따릅니다. 이 작품 중앙에는 성모 마리아에게 예배당을 봉헌하는 엔리코 스크로베니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프레스코화는 조토의 첫 번째 걸작이고,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작품입니다. 비잔틴 양식에서 벗어나 플로렌스 화파를 형성하고 투시법을 이용한 공간 묘사에 성공했습니다. 생기 있는 묘사로 종교 예술을 혁신했고요. 그의 작품은 이후 르네상스 작품들에서 예수의 삶을 다루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테의 <신곡>과 함께 후기 중세 이탈리아 문화의 위대한 기념물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PJ9g-GPa2s&t=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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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5gZcFo5gpOk
Florence maps, Italy/Ontheworldmap.com
Santa Croce/Awaay to the city
Discovering the Historic Santa Croce Nitghborhood in Florence/Italy Perfect
산타 크로체 성당( Santa Croce)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프란치스코회 성당입니다. 고딕 양식으로 13세기말에 건축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프란치스코회 성당입니다. 조반니 치마부에( Giovanni Cimabue,1240-1302)의 예술 작품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피렌체의 중요한 고딕 및 르네상스 건축물이고요.
Basilica of Santa Croce in Florence Italy/Firenze Travel Guide
Arnolfo Di Cambio/Tuscany Villas
전설에 따르면 성 프란치스코가 직접 최초의 성당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의 성당은 1294년부터 시작하여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피렌체의 부유한 가문들이 비용을 부담하며 착공했습니다. 핵심 구조는 1442년에 완공되었고요. 아르놀포 디 캄비오( Arnolfo di Cambio)의 설계로 건축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파사드, 종탑 등 부분적으로 증축, 보수 작업이 이어졌으며, 파사드는 1857년~1863년에 건축가 니콜로 마타스( Niccolo Matas,1798-1872)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으로 나무 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딕 양식과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의 바실리카 양식이 혼합된 절충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폭이 넓은 바닥과 낮은 천장이 특징이고요. 중앙 제대와 예배당들은 치마부에( Giovanni Cimabue, 1240-1302), 조토( Giotto di Bondone, 1267-1337), 아놀로 가디(Agnolo Gaddi,1350-1396) 등 르네상스 이전 거장들의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성당 내부에는 단테( Dante Alighieri, 1265-1321),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di Vincenzo Bonaiuti de Galilei, 1564-1642) 등 피렌체 출신 유명 인사들의 무덤이 많이 안치되어 있어, '이탈리아 영광의 교회'라고도 불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KdhFMdCxpg
좌. crucifix by Cimabue,Santa Croce,1287-88/wikiwand 우.1966년 홍수로 손상된 작품
치마부에( Giovanni Cimabue, 1240-1302)가 1287-88년에 만든 귀중한 십자가 작품이 있는 곳입니다.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을 위해 제작된 이 십자가는 1966년 아르노강 홍수 때 큰 손상을 입어 현재 성구실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Bardi Cahpel, Stories of St. Francis by Giotto/ The Florentine
stories of St. Francis/Santa Croce
지오토는 산타 크로체 ( Santa Croce)교회에서 네 개의 다른 피렌체 가문을 위해 예배당을 그렸습니다. 바르디 예배당(Bardi Chaple)은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묘사하며, 그의 고향인 아씨시의 교회에 있는 프레스코화와 유사한 도상학을 따릅니다. 페루치 예배당(Peruzzi Chapel)은 성 요한 세례자와 성 요한복음서가의 생애를 그렸습니다.
Giotto's work: the Bardi Chapel and the Peruzzi Cahpel/Italian Cities
바르디 예배당(Bardi Chapel,왼쪽)은 조토가 1320-28년에 그린 '성 프란치스코의 일생'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피렌체의 명문 바르디 가문이 후원하여 조성한 예배당입니다. 1295~1310년에 현재 산타 크로체 교회의 첫 건축 단계에 만들어졌고요. 성 프란치스코가 스티그마타(예수의 상처)를 받는 장면, 아를 성당에서 예언하는 장면, 임종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건물의 아치 위에는 바르디 가문의 문장과 프란치스코회 성인 빛 교황들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남아있습니다. 제단 뒤에는 14세기 창문이 보존되어 있고요.
페루치 예배당(Peruzzi Chapel,오른쪽)은 조토가 1310-15년에 그린 '세례 요한과 사도 요한의 일생'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부유한 은행가 가문인 Peruzzi 가문이 후원한 예배당입니다. 천장에는 네 복음 사가의 상징이 장식되어 있고, 아치 안쪽에는 여덟 명의 예언자 흉상이 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제단화가 있었으나 지금은 이들 대부분이 교체되거나 옮겨졌습니다. 벽화는 조토가 그린 초기 작품으로서 당시 여러 번의 복원 과정에서 손상과 훼손이 있었으나 198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성공적으로 보존 및 복원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이전 시기의 중요한 벽화 미술작품이 있는 성당 내 대표적 예배당 중 하나로, 조토의 중요한 초기 작품이 보존된 성당입니다.
Baroncelli Chapel, stories of the Virgin by Taddeo Gaddi,1330, Santa Croce, Florence/wikipedia
바론첼리 예배당입니다. 타데오 가디(Taddeo Gaddi,1290-1366 )는 고딕과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화가입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는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교회(Church of Santa Croce)에 있는 바론첼리 예배당 ( Baroncelli Chapel)의 프레스코 연작입니다. 이 프레스코화는 1328년에서 1338년 사이에 그려졌으며,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생생한 색상과 복잡한 세부 묘사로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바론첼리 예배당의 프레스코화는 역동성, 강한 단축법, 극적인 빛의 효과, 그리고 서사적 관심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성모의 봉헌'에 나타나는 계단과 같은 건축적 요소는 그의 독창적인 건축 배경 실험을 보여줍니다.
Baroncelli Chapel, Giotto,1334/Finestre Sull'Arte
Baroncelli Chapel/www.wga.hu
제단화는 조토가 1327년경에 그린 '성모의 대관식'입니다. 바론첼리 예배당( Baroncelli Chapel)은 조토의 영향을 받은 타데오 가디의 벽화와 르네상스 초기 회화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Filippo Brunelleschi, the Pazzi Chapel, Santa Croce.Florence/wikimedia commons
파치 예배당(Pazzi Chapel)은 성당 밖 회랑에 위치하며, 피렌체 대성당의 돔을 설계한 브루넬레스키의 설계로 1430-53년에 건축되었고 내부 장식은 도나텔로가 맡았습니다. 이 예배당은 산타 크로체 성당 뒤편에 위치해 있으며, 단순하면서도 엄격한 고전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브루네레스키의 설계로 기하학적이고 균형 잡힌 형태와 조화로운 비율을 갖춘 건물로, 초기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파치 가문을 위한 기도와 예배 공간으로 지어졌습니다. 성당 내부의 여러 예배당 중에서도 독특한 건축미와 함께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예배당은 산타 크로체 내에서 르네상스 건축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Filippo Brunelleschi/stibee.com
Pazzi Chapel/ The Museums of Florence
Pazzi Chapel, Santa Croce Florence
생명의 나무 & 최후의 만창, Taddeo Gaddi,1350/wikipedia
수도사 식당에는 타데오 가디(Taddeo Gaddi, 1290-1366)가 1350년경에 그린 '생명의 나무'와 '최후의 만찬'벽화가 있습니다.
The image of Saint Francis in Santa Croce Florence Italy/Santa Croce
산타 크로체 ( Santa Croce) 성당의 주인공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St. Francis of Assis)입니다. 그는 1182년 이탈리아 움브리아 지방 아씨시에서 부유한 포목상의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프란치스코는 활달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습니다. 1202년 아씨시와 페루지아 간의 전쟁에 참여했다가 포로가 되었고, 병상에서 회심합니다. 1205년 기사가 될 꿈을 버리고 귀가한 그는 1206년 성 베드로 대성전 순례 후 나병환자를 만나 입맞춤하는 경험을 통해 생애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기도하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폐허가 된 성 다미아노 소성당에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쳐 세워라"는 계시를 받았고요. 이 일로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으며, 결국 모든 재산과 옷까지 포기하며 철저한 청빈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Giotto in the Basilica of Santa Croce in Florence/Walking Tours in Florence
1209년 뜻을 같이하는 12명의 동료들과 함께 '작은 형제회'를 설립하고 극도로 가난한 생활을 했습니다. 교황 인노첸시오 3세는 처음에는 주저했으나, 꿈에서 프란치스코가 쓰러져가는 성전을 떠받치는 모습을 보고 그의 회칙을 구두로 인준했습니다. 이후 베네딕도회로부터 경당과 토지를 얻어 수도원을 세웠고, 그들의 공동체는 점차 확대되었습니다.
아씨시의 명문가 출신 글라라( Clare)는 프란치스코의 설교에 감명받아 그의 제자가 되었고, 프란치스코는 여성 공동체인 '글라라회'를 설립했습니다. 또한 수도사처럼 완전한 가난을 실천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제3회'를 설립하여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복음적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YMpf-4FWD8&t=2s
이곳은 피렌체가 아닌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 태어난 아씨시(Assisi) 지역에 세워진 프란치스코 성당입니다.
Basilica of Saint Francis of Assisi/wikipedia
Papal Basilica of Satint Francis of Assisi/wikipedia
https://www.youtube.com/watch?v=E-sMMpaUFnw
Assisi/Travel Guide Amoitaly
Giovanni Cimabue /Travel Past 50
치마부에( Giovanni Cimabue, 1240-1302)가 그린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습입니다.
Saint Francis cycle in the upper Chruch of San Francesco at Assisi, NO15 Sermon to the Birds/wiki
조토 디 본도네( Giotto di Bondone, 1267-1337)의 <새들에게 설교하는 성 프란치스코 No.15 Sermon to the Birds>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아시시(Assisi)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상부 교회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 28 장면 중 15번째 프레스코화입니다. 지오토(Giotto)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25개의 프레스코화 중 하나로, 입구 벽에 있는 '샘물의 기적'과 함께 지오토의 손길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성 프란체스코가 새들에게 설교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성 프란체스코가 숲을 지나던 중 새들이 날아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들에게 설교를 전했습니다. 그는 새들에게 창조주 하느님께 감사하고 찬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교했습니다. 새들은 그의 설교를 듣고 기쁨을 표현했고, 축복을 준 후에야 새들이 날아갔다고 합니다. 지오토는 이 프레스코화에서 사건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성 프란체스코 뒤에 서 있는 프란체스코회 수도사의 놀란 표정을 통해 인물들의 반응을 드러냅니다.
새 교황 레오 14세,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무덤 참배/연합뉴스
Lamentation(The Mourning of Christ), 1304-1306/wikipedia
조토 디 본도네( Giotto di Bondone, 1267-1337)의 프레스코화인 < 그리스도의 애도 Lamentation>(1304-1306) 작품입니다. 이탈리아 파두아의 스크로베니 예배당에 소장되어 있고요. 이 작품은 기독교 미술사에서 흔한 주제인 그리스도의 죽은 몸을 애도하는 순간을 묘사합니다. 스크로베니 예배당 내부벽에 그려진 그리스도 생애 주기 중 일부입니다. 그는 당시 지배적이던 비잔틴 미술의 평면적인 묘사와 달리 작품에 인물들의 감정과 깊이를 담아냈습니다.
The Lamentation of Christ by Giotto di Bondone/Art in Context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의 시신이 땅에 닿는 순간입니다. 슬픔에 잠긴 어머니와 제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순간을 잘 잡아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가 차마 그리스도의 시신을 완전히 땅에 내려놓지 못한 채 그의 머리와 상체를 안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의 싸늘한 발을 잡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도 보입니다. 사도 요한은 절망감에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고요. 그림의 오른쪽에는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요셉이 그리스도의 시신을 매장할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등을 진 여인들의 모습에서 더 큰 슬픔이 느껴집니다. 비통하고 슬픔에 잠긴 군중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들 사이로 조용한 흐느낌이 번져갑니다.
detail/Alamy
The Lamentation of Christ ,detail/ History of Western Art, Architecture, and Design
그림의 위쪽에는 날개 달린 열 명의 케루빔 같은 천사들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슬픔에 잠겨 어떤 천사들은 울부짖고 어떤 천사들은 고개를 숙여 애도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금색 후광을 가지고 있고, 아래 인물들은 일부만 후광을 가지고 있습니다.
The Lamentation of Christ(detail)/wikimedia commons
조토는 인물들의 입이 벌어져 있거나 조용히 슬픔에 잠긴 모습으로 자연스러운 인간성을 표현하여 관람자가 감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의 인물들은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당시의 다른 예술가들이 달성하기 어려웠던 강한 감정을 관람자에게 전달합니다.
그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파랑, 빨강, 초록, 분홍, 주황, 노랑을 사용하여 자연주의적인 색채 구성을 보여주며, 이는 전체 구성에 색채 조화를 이룹니다. 전경의 인물들은 밝은 색의 옷을 입고 있으며, 배경의 인물들은 어두운 색의 옷을 입어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암시합니다. 옷의 부드러운 드레이프와 인물들의 매끄러운 피부 톤은 질감을 암시하며, 그림 속 경사진 능선과 땅의 거칠고 바위 같은 질감과 대비됩니다.
조토는 중세 시대 그림에서 흔치 않던 삼차원 공간을 창조했습니다. 전경의 큰 인물들과 배경의 작은 인물들 사이의 비례는 깊이감을 제공하고요. 인물들의 풍만함은 삼차원성을 더합니다. 그림 중앙에는 배경의 인물들 뒤에 경사진 능선이 있습니다. 그 끝에는 잎이 거의 없는 앙상한 나무가 있고요. 이 능선은 하늘과 땅 사이의 구분과 연결을 암시합니다. 또한, 앙상한 나무는 그리스도의 생명 상실과 전반적인 슬픔과 절망의 분위기를 상징합니다. 또한 대각선 상의 무심한 듯 놓여 진 바위를 따라가다 보면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집중하게 합니다. 그의 이러한 시도는 마사초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안드레아 만테냐의 작품과 비교해 보세요.)
The Lamentation of Christ by Andrea Mantegna(1431-1506)/wikipedia
https://www.youtube.com/watch?v=pM5zCDw8qsE
Santa Trinita Maesta, 우피치미술관, 1288-1292./wikipeia
죠반니 치마부에(Giovanni Cimabue,1240-1302)의 <산타 트리니타 마에스타Santa Trinita Maesta>(1288-1292) 패널화입니다. 이 작품은 원래 피렌체의 산타 트리니타 교회( Church of Santa Trinita>를 위해 그렸습니다. 1471년까지 그곳에 있다가 현재는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습니다. 이 그림은 비잔틴 양식으로 전통을 따르면서도 르네상스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중요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왕좌에 앉아 있습니다. 여러 천사와 예언자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고요. 대형 패널화(385*223cm)로 금색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신성한 공간을 상징합니다. 마리아는 오른손으로 아기 예수를 가리키며, 구원의 길을 보여주는 '호데게트리아( Hodegetria, 길을 인도하는 성모)'라는 비잔틴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호데게트리아 이콘(성화상)은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이 정면을 향해 곧은 자세로 그려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기 예수님은 왼손에 두루마리를 들고 있으며, 오른손으로는 강복을 내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의 오른손 엄지와 무명지는 축복을 내리는 권위를 상징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그리스어 약자를 형상화합니다. 예수님은 더 이상 젖먹이가 아닌 영원한 하느님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치마부에의 작품은 금박 배경, 대칭적인 구도,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 표현 등 비잔틴 예술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옷차림에 사용된 금박 장식은 '아게미나( agemina)'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비잔틴 기법으로, 두 가지 금속 필라멘트를 사용하여 섬세한 문양을 표현했습니다. 엄숙한 인물 표현과 마리아 및 아기 예수를 다른 인물들보다 크게 그리는 방식 역시 중세품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선형 원근법의 초기 형태와 공간적 특징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나무로 된 왕좌는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비스듬하게 놓인 형태로 인해 화면에 깊이감이 느껴지도록 합니다. 천사들의 배치에서도 공간감과 율동감이 느껴지며, 이들은 옥좌의 기둥을 잡고 일렬로 서 있습니다. 또한, 인물들의 얼굴 음영 처리에서 명암법(키아로스쿠로)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는 빛의 원근감을 시사하여 중세 작품에서는 보기 드문 특징입니다. 비잔틴 여술의 경직성에서 벗어나 인물들의 표정에서 부드러움과 인간적인 감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옥좌 아래에는 예레미야, 아브라함, 다윗, 이사야 등 구약의 예언자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동정녀 탄생의 신비를 암시하는 두루마리를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언자들의 배치는 구약이 신약의 토대가 됨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smarthistory.org
Maesta Madonna and child(Ognissanti Madonna) 1310, Uffizi Gallery, Florence/wikipedia
르네상스 회화의 서막을 알린 작품 <오그니산티 마돈나 Ognissanti Madonna>(1310) 또는 <장엄한 성모 Madonna in Maesta> 작품입니다. 조토 디 본도네( Giotto di Bondone, 1267-1337)가 그린 대형 제단화로, 현재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가슴 부분을 자세히 보시면 여성성이 드러난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바로 이 그림이 비잔틴 양식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시대로 나아가는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나무 패널에 템페라와 금을 사용하여 그려졌습니다. 작품의 크기는 325*204cm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왕좌에 앉아 있으며, 주변에는 성인들과 천사들이 둘러싸고 있는 전통적인 '마에스타'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원래 피렌체의 오그니산티 교회( Church of Ognissanti)의 높은 제단에 놓였던 작품입니다.
조토는 이 작품에서 인물들을 실제적이고 입체감 있게 표현하여 서양 회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전 비잔틴 양식의 그림들은 인물들이 경직되고 평면적이었으며, 관람객과의 감정적인 소통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오그니산티 마돈나>에서는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실제 공간에 놓인 것처럼 보입니다. 왕좌는 원근법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되어 그려졌고요. 옷의 주름은 몸의 볼륨을 나타내고, 인물들은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으로 묘사되어 인형 같은 모습에서 벗어난 모습입니다.
조토의 작품은 여전히 전통적인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황금색 배경이나 인물들의 위계(성모와 아기 예수는 크게, 천사들은 작게 그리는 방식)는 기존의 회화 방식을 따릅니다. 그러나 인간 형상에 부여된 새로운 가치와 공간과의 관계 묘사는 14세기 회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예시가 됩니다. 조토의 원근법은 아직 15세기에 개발될 과학적인 원근법과는 다르지만, 그의 혁신은 이후 100년 동안 이어질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그니산티 마돈나>는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2층의 두 번째 홀, 즉 조토와 13세기를 위한 홀(#2)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된 다른 중요한 작품들과 함께 , 특히 치마부에의 <산타 트리니타 마돈나 Santa Trinita Madonna,)와 두초의 <루첼라이 마돈나 Rucellai Madonna,1286) 옆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배치는 조토가 그의 스승인 치마부에와 동시대 예술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동시에 중요한 혁신을 이루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Rucellai Madonna by Duccio di Buoninsegna,1285, Uffizi Gallery,Florence/wikipedia
https://www.youtube.com/watch?v=te4QLxgMRpM
Florence in Italy/Eurail
Giotto's bell tower seen from the top of the Duomo,1334/wikipeida
조토 디 본도네( Giotto di Bondaone, 1267-1337)가 설계한 캄파넬레(campanile, 종탑)는 1334년에 착공되었으며, 피렌체 대성당( Duomo) 단지의 일부로, 장식적인 목적이 강한 예술적으로 뛰어나 종탑입니다.
조토의 종탑은 1334년에 유명한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조토 디 본도네( Giotto di Bondone)가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이 종탑은 피렌체 대성당(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옆에 위치하며, 대성당 및 세례당과 함께 두오모 단지를 구성합니다. 조토가 1334년에 대성당의 새로운 총책임자로 임명되면서 종탑 건설을 시작했지만, 그는 착공 3년 후인 1337년에 사망했습니다. 그의 사망 이후 안드레아 피사노( Andrea Pisnao, 1290-1348)가 조토의 원래 설계를 따라 첫 두 층을 완성했고, 흑사병으로 인한 작업 중단 이후 프란체스코 탈렌티( Francesco Talenti)가 1359년에 종탑을 최종적으로 완성했습니다.
Andrea Pisnao/wikipeida
안드레아 피사노( Andrea Pisnao, 1290-1348)는 1290년 폰테데라에서 태어나 1348년경 오르비에토에서 사망한 이탈리아의 저명한 조각가이자 건축가입니다. 피사노는 피렌체에서 주로 활동하며 조토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피사노는 1337년 조토가 사망한 후 피렌체 대성당의 수석 건축가 자리를 이어받았고, 캄파넬레 (종탑)의 건설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피렌체 대성당 세례당을 위한 세 개의 청동 문 중 가장 초기 작품의 작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문은 1336년에 완성되었는데, 20개의 사업형 패널에는 세례 요한의 생애가, 8개의 패널에는 미덕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문은 원래 세례당 동쪽 문에 설치되었으나, 이후 로렌초 기베르티의 문을 위해 남쪽으로 옮겨졌습니다. 피사노의 양식은 단순하고 절제되어 있으며, 그의 인물들은 뛰어난 기술과 전문성으로 조각되었습니다. 특히 세례당 문의 도상학은 건물 내부의 모자이크와 조토의 산타 크로체 프레스코와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The Baptism of the Multitude -panel of the south doors by Andrea Pisnao/portal,artauthority.net beta
Francesco Talenti/Alchetron.com
프란체스코 탈렌티( Francesco Talenti,1300-1369)는 주로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조각가입니다. 그는 14세기 전반에 활약한 인물이며, 르네상스 시대의 중요한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탈렌티는 피렌체 대성당과 종탑의 수석 건축가였습니다. 그는 아르놀포 디 캄비오( Arnolfo di Cambio), 조토(Giotto), 안드레아 피사노( Andrea Pisano)의 뒤를 이어 이 프로젝트를 담당했습니다. 그는 조토 디 본도네( Giotto di Bondone)가 시작하고 안드레아 피사노( Andrea Pisano)가 이어서 작업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종탑(조토의 종탑)을 완성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탈렌티는 1348년 완성된 종탑의 상층부 세 개 층을 조토의 원래 계획과 다르게 확장하여 원근법에 맞춰 디자인했습니다. 그는 1359년에 상층부에 커다란 창문을 덧대어 종탑을 마무리했습니다. 탈렌티는 세 가지 대리석을 사용하여 종탑을 섬세하게 덮었고, 로마네스크 양식의 화려한 대리석 색감과 고딕 양식의 우아한 기품을 조화시켰습니다.
Cristo,1350-75 by Francesco Talenti/wikimedia commons
조토의 종탑은 높이 84.7m, 폭 약 14.45m의 웅장한 건축물입니다. 각 모서리에는 다각형의 버트레스(지지벽)가 있으며, 수평으로 다섯 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종탑은 붉은색, 흰색, 녹색 대리석을 상감하여 대성당과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Giotto's Bell Towel/Accord Solutions
조토의 종탑은 그 기능적인 역할 못지않게 장식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되었습니다. 피렌체 고딕 건축의 대표적인 예시로, 특히 풍부한 세부 조각 장식으로 유명합니다.
Giotto's Campanile/The Home of Lee Braden
a carved panel from Giotto's bell tower /Museo Omero
1층에는 육각형 패널과 다이아몬드 형태의 "마름모꼴(lozenges)"부조가 특징입니다. 이 조각들은 "인간의 창조", "행성, 미덕, 자유 7과, 성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름모꼴 조각은 우주 질서와 구원의 이야기를 나타냅니다.
Duomo Unveils Treasure House in Florence.,Italy/The New York Times
https://www.youtube.com/watch?v=WjiXQVmbwO0
종탑 외부에 설치된 16개의 조각상은 안드레아 피사노와 도나텔로를 포함한 14세기 와 15세기의 여러 예술가들의 합작품입니다. 이 조각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복제품으로 교체되었고, 원본은 현재 두오모 박물관( Museo dell'Opera del Duomo)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Giotto;s Bell Towel/This and That
2층은 성경 속 예언자들의 조각상으로 장식된 벽감( niches)이 특징입니다. 이 중 여러 조각상은 도나텔로가 디자인했으며, 다른 것들은 안드레아 피사노와 난니 디 바르톨로( Nanni di Bartolo)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축 구조와 디자인측면에서 재료들도 다양합니다. 종탑은 카라라( Carrara)의 흰색 대리석, 프라토( Prato)의 녹색 대리석, 시에나(Siena)의 붉은색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Carrara Marble, the white Gold of Tuscany/Amalfistyle
inlaid green marble of prato/Alamy
Siena red mable/Alamy
종탑은 5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층은 아래층보다 넓게 설계되어 원근법 효과를 상쇄함으로써 아래에서 볼 때 상위 세 층이 정확히 같은 크기로 보이도록 합니다.
Top of Giotto's Bell Tower/Florence, Italy/alamy
최상층 테라스의 모습입니다. 첨탑 대신 탈렌티(Talenti)는 넓은 돌출 테라스를 만들었습니다. 방문객들은 414개의 계단을 통해 이 테라스까지 올라가 피렌체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토의 종탑은 단지 하나의 건축물을 넘어, 조토의 예술적 비전과 르네상스 시대의 전환기적 예술적, 건축적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jcK5rawmTY
https://www.youtube.com/watch?v=hl5hNOfjs0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