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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작품은 ‘함께’ 할 수 있지!

가브리엘 뮌터 & 바실리 칸딘스키

누군가의 뒷모습을 훔쳐보는 건 왠지 짠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들키고 싶지 않은 숱한 감정들이 너울처럼 에워싸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래 그림은 가브리엘 뮌터( Gabriele Munter, 1877-1962)의 <Breakfast of the birds >(1934) 작품입니다. 제가 그녀의 그림들 중 가장 시선이 많이 머문 그림이기도 하고요. 왜 그럴까? 얼핏 보면 평범한 겨울날 바깥 풍경일 수도 있고, 일상을 여는 그저 그런 아침식사였을 텐데 말입니다.




아마도 전쟁으로 인해 그녀와 연인 칸딘스키와의 딱 그만큼의 로맨틱한 인연이 끝난 걸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수없이 보낸 편지와 함께 칸딘스키의 결혼소식이 알려지고, 자신의 그림을 돌려 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그녀가 느꼈을 충격의 시간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들과 수차례 싸우고 소리 없이 자신만을 위한 치유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했을 테지요. 그도 그녀도 일일이 밝힐 수 없는 회색지대의 시간이 잠시 지나갑니다. 둘 만의 이야기가 있던 공간 안으로 또 누군가가 다시 들어오고 일상의 아침이 습관처럼 시작됩니다. 그녀에게 붓이 있어 참 다행한 시간입니다.




오늘은 스승이자 연인, 추상화가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 Wassily Kandinsky, 1866-1944)와 결혼의 꿈은 전쟁(제1차 세계대전)으로 깨어지고 그의 초기 예술적 동지로 로맨틱한 연인으로 남은 가브리엘 뮌터( Gabriele Munter, 1877-1962)의 작품 세계를 둘러볼까 합니다.



비록 물리적 공간 안에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함께 살 진 못했지만, 그 둘의 작품들만큼은 한 공간에 놓고 감상해 보는 호사를 느껴보고 싶어 마련한 자리입니다.

(들어가기 전 워밍업 먼저 하고 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Zue0uAuWro





국악 작곡가이자 가야금 연주가인 황병기(1936-2018)의 가야금 독주곡 '숲'중에서 '뻐꾸기'라는 곡입니다. 숲이라는 주제를 담은 4개의 곡 중 두 번째 악장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실제 뻐꾸기 울음소리를 가야금 연주로 표현한 곡이고요. 1962년에 발표한 곡으로 '녹음', '뻐꾸기', '비', 그리고 '달빛' 등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숲' 모음곡 중 한 부분입니다. 그가 최초로 작곡한 창작곡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통적인 가락과 창작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이루어진 약 2분 27초 정도 길이의 곡입니다.







Breakfast of the Birds by Gabriele Munter/National Museum of Women in the Arts





가브리엘 뮌터의 < Breakfast of the Birds>(1934) 작품입니다.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뮌터가 무르나우(Murnau)에 정착해 그림 활동을 이어가던 시기의 작품입니다. 눈이 쌓인 나뭇가지 위에 여러 색깔의 새들이 모여 있습니다. 창가에 앉은 여성의 뒷모습만 볼 수 있어, 그녀의 시선을 따라 관람자들도 온전히 새들에게 집중하게 합니다.




뮌터 특유의 두껍고 진한 윤곽선, 대담한 색채, 그리고 평면적 구성이 돋보입니다. 감정적으로 고립된 여인의 내면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여성이 창밖의 새들을 조용히 바라보며 차분히 자신의 생각에 잠긴 모습은 겨울의 차가운 분위기와 어우러져 섬세한 정서를 전달합니다. 작품 속 새들의 다채로운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 묘사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뮌터는 이 작품에서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자신과 자연, 그리고 내면세계를 연결하는 표현주의적 화풍을 보여줍니다. 이 그림은 미국 워싱턴 D.C. 의 국립 여성 미술관(National Museum of Women in the Arts)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Freepik




바실리 칸딘스키( Wassily Kandinsky, 1866-1944)는 1866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1944년 프랑스 뇌이쉬르센에서 사망한 러시아 출신의 화가, 판화 제작자, 그리고 예술 이론가입니다. 그는 피카소,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 추상미술의 중요한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현대 추상 작품을 그린 작가로 알려져 있고요.






칸딘스키는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오데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모스크바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하여 대학교수로 인정받았습니다. 1895년 모스크바에서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1840-1926)의 그림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당시 30세라는 늦은 나이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1896년 뮌헨으로 건너가 사립학교와 미술 아카데미에서 데생, 스케치, 해부학 등을 배웠습니다. 그는 뮌헨 아카데미에서 프란츠 폰 슈투크에게 사사하며 훗날 바우하우스에서 함께 일하게 될 파울 클레( Paul Klee, 1879-1940)를 만납니다.





칸딘스키는 1901년 팔랑크스 전시 협회 및 미술 학교를 창립하고 회장으로 선임됩니다. 그곳에서 가브리엘레 뮌터( Gabriele Munter, 1877-1962)와 만나 수년간 함께 작업하고 도시를 여행했습니다. 1908년 무르나우(Murnau)로 거처를 옮겨 풍경화를 제작하면서 점차 구상적인 묘사에서 벗어나 형태와 색채, 선들 속에서 표현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1909년 캔버스를 점과 색띠로 뒤덮어 추상을 실험해 보기도 했고요.




1910년 그는 역사상 최초의 '추상 수채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내용과 상관없이 색채만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으며, 20세기 미술을 사실주의 기법에서 추상이라는 새로운 지평으로 인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Der Blaue Reiter /The Collector







Munter and Der Blaue Reiter:Origins of German Expressionism/ The Art of Gabriele Munter






1911년 칸딘스키는 프란츠 마르크, 아우구스트 마케와 함께 아방가르드 모임인 '청기사파'를 결성했습니다. 그의 논문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는 청기사파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으며, 이 그룹은 2년 동안 독일 표현주의 미술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1914년 독일을 떠나 모스크바로 돌아와 민족 계몽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모스크바 아트워크숍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구성주의를 연구했습니다. 1922년부터 1933년까지는 독일로 돌아와 바우하우스에서 회화와 미술 이론을 가르쳤습니다. 바우하우스에서 그의 강의록을 바탕으로 1926년 그의 두 번째 이론 저작인 <점 선 면>이 출판되었습니다.




1933년 나치스의 압력으로 바우하우스가 폐쇄되자 프랑스로 망명하여 여생을 보냈으며 , 1939년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그는 1944년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에서 78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베를린/shutterstock





가브리엘레 뮌터( Gabriele Munter, 1877-1962)는 독일 표현주의 화가이자 '청기사'파의 중요한 여성 작가입니다. 1877년 2월 19일 베를린의 유복한 개신교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4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부모님은 가정교사를 고용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했습니다. 1897년 스무 살이 되던 해 뒤셀도르프의 숙녀 미술학교( Damen-Kunstschule)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9살 때 아버지를 , 22살 때 어머니를 여읜 후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아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이후 여동생과 친척이 있는 미국에 2년 이상 체류하며 텍사스, 아칸소, 미조리주 등지로 스케치 여행을 다녔습니다.






뮌터는 독일로 돌아와 뮌헨여성화가협회에서 수학한 후, 바실리 칸딘스키의 아방가르드 미술협회인 팔랑스 학교를 비롯한 여러 미술학교에서 회화, 조각, 판화, 목판화를 배웠습니다. 1902년 팔랑스 학교의 누드 드로잉 수업에서 칸딘스키를 만나 스승과 제자 관계에서 연인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이들은 약 10년간 예술적 조력자이자 연인으로 지내며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북아프리카 등을 함께 여행했고 , 앙리 루소와 마티스 같은 화가들을 만났습니다.




el_jinete_azul.jpg Gabriele Munter and the avant-garde/Museo Thyssen




1908년 독일 바이에른 지방 무르나우에 정착합니다. 1909년 칸딘스키, 프란츠 마르크, 폴 클레, 아우그스트 마케, 그리고 러시아 출신 화가 알렉세이 폰 야블렌스키, 마리안느 폰 베레프킨 과 함께 '청기사 그룹 Der Blaue Reiter'을 창립했습니다. 청기사파는 미술의 정신성을 강조하며, 프랑스의 비구상 미술뿐만 아니라 유럽의 중세 미술과 원시주의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칸딘스키는 뮌터와 함께 활동하던 시절 '청기사'파를 탄생시켰고, 추상 이론을 발표하는 등 가장 의욕적으로 활동했습니다.






1911년 칸딘스키는 공식적으로 부인과 이혼했으나,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칸딘스키와 뮌터는 스위스로 이주했습니다. 칸딘스키는 시민권 문제로 러시아로 귀국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며 '청기사'그룹도 자연스럽게 해산되었습니다. 1915년 겨울 스톡홀름에서 잠시 재회하여 결혼을 약속했으나 , 칸딘스키는 이듬해 뮌터 몰래 32세 연하의 러시아 여성과 재혼했습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뮌터는 계속 답장 없는 편지를 보냈고, 1921년 칸딘스키가 변호사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리고 자신의 소지품과 그림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뮌터는 칸딘스키와 결별 후 약 10년간 붓을 들지 않고 은둔 생활을 했습니다. 1927년 독일로 귀국하여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나, 나치 정부의 '퇴폐 미술 '탄압으로 인해 칸딘스키를 비롯한 '청기사'그룹 멤버들의 그림을 숨겨야 했습니다. 1957년 자신의 80회 생일 때 소장해 온 미술품 (유화 80점, 드로인 330점)을 뮌헨의 렌바흐하우스 미술관( Lenbachha Munchen)에 기증했습니다. 뮌터는 1962년 무르나우에서 8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칸딘스키의 작품은 맨해튼 구겐하임 뮤지엄과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뮌터의 작품은 뉴저지 프린스턴 뮤지엄에 다수 소장되어 있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QpC2VjgvFms










Gabriele Munter by Wassily Kandinsky, 1905, Munich, Monaco, Germany/Artchive



바실리 칸딘스키( Wassily Kandinsky, 1866-1944)의 <Gabriele Munter>(1905) 작품입니다. 그의 연인이자 예술적 동반자였던 가브리엘 뮌터의 초상화로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졌습니다. 칸딘스키가 뮌터의 섬세하고 지적인 모습을 사랑하여 여러 번 그린 초상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후기 인상주의 (Post-Impressionism) 스타일로, 칸딘스키가 당시 구상 회화와 추상 사이에서 실험을 거치던 시기의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칸딘스키는 당시 인상주의와 야수주의 영향을 받아 강렬한 색채와 단순화된 형태, 검고 뚜렷한 윤곽선을 사용하여 뮌터의 내면적 성격과 감성을 표현했습니다.



1905년 당시 뮌터와 칸딘스키는 뮌헨에서 스승과 제자 관계로 만나,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하며 함께 '청기사(Blaue Reiter)'그룹을 결성하는 등 예술적으로 깊이 교류했습니다. 뮌터 역시 칸딘스키의 영향 아래 독자적인 표현주의 화가로 성장했고요.







Gabriele Munter& Kandinsky/Neldelirio non ero mai sola




Portrait of Wassily Kandinsky by Gabriele Munter, 1906/Arthive




가브리엘 뮌터의 <Portrait of Wassily Kandinsky>(1906) 작품입니다. 표현주의 스타일의 작품으로, 칸딘스키를 주제로 한 초상화입니다. 이 작품은 2차원 평면 위에 종이 콜라주와 유사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강렬하고 선명한 색채와 대비되는 굵은 윤곽선들이 특징입니다.




칸딘스키와 뮌터는 독일 뮌헨 근처 무르나우에서 함께 지내며 예술적 동반자이자 연인으로 서로 깊은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뮌터는 부유한 가정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로, 당시 여성 화가로서의 위상이 낮았던 시절에 칸딘스키와 만나 그의 아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사랑을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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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 Rider,1903, private collection/wikipedia




바실리 칸딘스키의 < The Blue Rider>(1903) 작품입니다. 바이에른에서 제작된 유화 작품이고요. 현재는 취리히의 개인 소장품입니다. 푸른 망토를 입은 작은 라이더가 흰 말 위에 올라 초원 위를 달리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배경에는 숲이 보이고요.



이 그림은 칸딘스키의 인상주의에서 현대 추상 미술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작품입니다. 그의 초기 인상주의 작품 중 하나이면서도 곧 진행될 추상화 경향의 초기 징후를 보여주는 작품이고요. 특히 푸른색은 칸딘스키와 그의 독일 화가 친구 프란츠 마르크(Frnaz Marc, 1880-1916)에게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색입니다.



작품의 구체적인 형태는 명확히 정의되지 않고, 라이더와 말은 색채로 표현되어 의도적인 추상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는 관객에게 자유로운 상상과 해석의 여지를 주며, 칸딘스키 경력에서 점차 추상적 작품들이 증가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후 칸딘스키와 프란츠 마르크가 1911년에 설립한 예술 단체 "Der Blaue Reiter(청기사)"의 이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단체는 현대 예술에서 추상과 상징주의를 강조하는 표현주의 미술 운동을 이끌었던 예술단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ddPuDu4P2M









Fishman's House,1908/eBay



가브리엘 뮌터( Gabriele Munter, 1877-1962)의 1908년 작품 < Fishman's House>는 독일 바이에른 지방 무르나우(Murnau)에 위치한 풍경을 그린 그림입니다. 해 질 무렵의 따뜻한 빛이 길과 멀리 있는 집들을 물들이는 심플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작품 전체에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 감돕니다. 뮌터 특유의 맑고 상징적이 색채와 뚜렷한 검은 윤곽선이 두드러지고요.




칸딘스키와 뮌터가 함께 머무르던 무르나우에서 그린 풍경화 중 하나로, 두 사람의 예술적 교류와 청기사파( Die Blaue Reiter)의 중요한 맥락 속에 있는 작품입니다.

칸딘스키의 추상적 경향과 달리 상대적으로 구상적이며, 뮌터가 표현주의 화가로서 자연과 삶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담아낸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청기사파의 특징인 대담한 선과 색채를 사용하면서도, 뮌터 고유의 서정적이고 안정된 화풍을 유지하고 있어 독특한 작품성을 지닙니다.





Gabriele Munter/Dorotheum








Murnau view with railway and castle,1909/Wassily Kandinsky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의 < Murnau View with Railway and Castle>(1909) 작품입니다. 독일 바이에른 무르나우 마울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으로, 당시 칸딘스키가 머물던 지역의 특징적인 건축물과 자연을 담고 있습니다. 목판화에 유채를 더한 기법으로 제작되었으며, 무르나우( Murnau)의 성과 교회를 배경으로 철로가 뻗어 있는 모습이 강렬한 색채와 간결한 형태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칸딘스키는 이 작품에서 색채와 형태를 통해 자연과 인공 구조물의 조화를 탐구했습니다. 특히 철도의 검은색과 주변의 밝고 풍부한 색상들과의 대비가 돋보입니다. 이는 그의 표현주의적 스타일과 초기 추상미술 경향을 보여주면서도, 풍경의 소재를 구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작품의 시각적 구성은 강렬한 색면과 단순화된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칸딘스키의 색채 이론이 반영되어 각 색상이 독립적이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칸딘스키는 인상주의와 야수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채색법을 사용하면서도 점차 추상적인 요소들을 작품에 녹여내기 시작했습니다.



청기사파와 연관된 칸딘스키의 예술적 모멘텀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당시 독일 뮌헨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표현주의 미술 그룹인 청기사파의 정신을 반영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기차는 역동성과 현대성을 상징하며, 전통적 건축물인 성과 교회의 이미지와 대비를 이루어 도시와 자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표현했습니다.









The Yellow House/Artnet





가브리엘 뮌터의 < The Yellow House> 작품입니다. 무르나우(Murnau) 마을에 위치한 자신과 칸딘스키의 집을 밝고 생동감 있게 그린 유화작품이고요. 독일 표현주의 미술의 중요한 공간이자 예술적 교류의 장이었던 이 집의 따뜻한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을 담아냈습니다.




그녀가 독일 무르나우 지역에서 지낸 삶과 환경을 담아낸 유화작품으로, 밝은 노란색 외관의 집을 중심으로 한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무르나우의 자연과 건축, 그리고 그녀와 칸딘스키 등 주변 인물들의 일상이 어우러져 그려졌습니다.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이자 교류의 장으로 기능했습니니다. 집의 밝은 노란색 외벽과 주변의 자연 풍경이 조화롭게 표현되었으며, 뮌터 특유의 표현주의적 색채 사용과 형태의 단순화가 돋보입니다.



단순히 건축물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뮌터가 경험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예술적 열정과 공동체 의식을 상징합니다. 작가가 삶과 자연, 예술 사이의 깊은 연결을 표현하고자 한 의도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figure_007.jpg Academia.edu




The Russian House,1931




가브리엘 뮌터의 < The Russian House>(1931) 작품입니다. 이 집은 당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러시아인의 집( Russian House)'이라 불렸습니다. 뮌터가 예술가 바실리 칸딘스키와 함께 거주하던 곳이며, 뮌헨 아방가르드 미술 운동인 청기사파 ( Der Blaue Reiter)의 중심지 역할을 한 장소였습니다. 특히 이 그림은 뮌터의 삶과 예술이 깊게 녹아 있는 풍경화로, 그녀가 살던 공간을 통해 내면의 정서를 담아내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YKnPb9qris



getty images







뮌터가 무르나우 집을 '러시아인의 집'이라 칭한 것은 칸딘스키가 러시아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집은 1909년부터 1914년까지 뮌터와 칸딘스키가 함께 머물렀던 곳입니다. 여기서 여러 예술가들이 모여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을 논의하고 창작활동을 벌였습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칸딘스키가 러시아 사람이었기에 이 집을 그렇게 부르기도 했고, 때로는 비난의 의미로 '창녀집'이라는 부정적 명칭도 사용되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뮌터만의 색채의 간결함은 청기사파 회원들, 특히 칸딘스키와의 예술적 교류와 영향을 엿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는 독일 표현주의와 프랑스 야수파, 그리고 후기 인상주의의 특징들이 혼합된 뮌터의 독특한 미적 감각을 나타냅니다.







Jawlensky and Werefkin by Gabriel Munter,1909/ Album Online






가브리엘 뮌터의 < Jawlensky and Werefkin >(1909) 작품입니다. 알렉세이 폰 야블렌스키(Alexej von Jawlensky,1864-1941)는 1908년에 독일 뮌헨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러시아 출신 화가로, 당시 표현주의 회화의 선구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전통적으로 유화와 드로잉을 익혔으며, 1908년을 포함한 이 시기에 여러 초상화, 정물화, 풍경화를 제작했습니다. 대표작 중에는 1908년 작 " Blumenstilleben(꽃이 있는 정물화)"가 있습니다. 야블렌스키는 루빈스키 사사를 받았고, 그의 동료인 마리안네 폰 베레프킨과 함께 예술 작업을 했습니다. 그는 색채와 형태의 조화, 그리고 점차 추상적인 경향을 발전시켰으며, 1910년대에는 'Head Paintings' 시리즈로 더욱 알려졌습니다. 1909년에는 신미술가협회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Alexej_von_Jawlensky_-_Blumenstilleben.jpg Blumenstilleben by Alexej von Jawlensky, 1908/wikimedia commons




마리안네 폰 베레프킨은 러시아 출신의 예술가로, 독일 표현주의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1908년에 야블렌스키와 함께 무르나우 주변에서 활동했고요. 그녀는 뮌터, 칸딘스키 등과 교류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인물과 풍경을 상징적이고 신비롭게 표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베레프킨의 1908년 작품에는 "self portrait I."같은 자화상과 1908년 작" Sunday Afternoon"이 유명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러시아 상징주의 전통과 깊은 철학적, 영적 사유가 반영되며, 독일 모던아트와 독자적인 여성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이 강조됩니다.




self portrait I by Marianne von Werfkin. wikimedia commons


960px-Marianne_von_Werefkin_-_Sunday_Afternoon.jpg?20190712235244 Sunday afternoon by Marianne von Werfkin/wikimedia commons





1908년은 뮌터, 야블렌스키, 베레프킨이 서로 교류하며 각자의 예술성을 발전시키던 중요한 시기로, 이들은 독일 표현주의 미술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특히 무르나우의 자연과 마을 풍경은 이들에게 풍부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으며, 칸딘스키와 함께 아방가르드 그룹인 '청기사파'의 창립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서구 미술에서 러시아 전통과 독자적 감성을 융합하여 표현주의와 추상미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들의 1908년 작품들은 각기 다른 스타일과 주제를 보여주지만, 공통적으로 강렬한 색채, 감정의 표현, 그리고 현대미술 모더니즘의 중요한 기초를 이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뮌터는 따뜻한 인간애와 내면의 분위기를 담았고, 야블렌스키는 점차 추상으로의 변화를 이루었으며, 베레프킨은 철학적이고 상징적인 묘사에 집중했습니다. 이들의 예술적 교류와 작품은 독일 표현주의미술사의 중요한 장을 형성했고요.




Jawlensky & Werefkin/Shorthanstories.com






Jawlensky by Gabriele Munter/ Academia.edu








가브리엘 뮌터는 1909년에 알렉세이 폰 야블린스키(Alexei von Jawlensky)를 주제로 한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독일 표현주의와 청기사파 예술 운동의 영향을 받았으며, 뮌터의 명확하고 대담한 색채 사용과 뚜렷한 윤곽선이 특징적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과 주변 인물들, 특히 칸딘스키와 청기사 그룹 멤버들에 깊이 연결된 풍경과 인물들을 담아내며, 색채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뮌터는 보통 풍경화와 정물화를 많이 그렸지만, 이 작품에서는 인물에 집중하며 색채와 형태를 통해 인물의 본질적인 감정과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야블렌스키의 초상은 초상화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넓은 색면으로 분할하는 기법을 사용해 추상적인 느낌을 주며, 신비주의적이고 종교적인 내면성을 내포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Wassily Kandinsky& Gabriele Munter/pinterest






Kandinsky & Erma Bossi at the Table in Murnau,1912/ Arthive





가브리엘 뮌터의 < Kandinsky and Erma Bossi at the Table in the Murnau House>(1912) 작품입니다. 뮌터가 친구이자 동료 예술가인 바실리 칸딘스키와 에르마 보시를 묘사한 그림입니다. 무르나우라는 작은 바에에른 마을에서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뮌터가 소유하고 있던 '노란 집' 무르나우에서 벌어진 '청기사파' 그룹의 예술 활동의 핵심 장면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뮌터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동시대 예술 운동의 중심인물로, 그녀의 작업은 많은 면에서 칸딘스키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캔버스 위에 유화로 구현된 이 작품은 일상적 공간이 예술적 교류의 무대로 전환되는 순간을 포착하며, 내면의 감정을 색과 형태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시 및 연구에서도 이 작품은 여성 예술가의 중요한 기여와 함께 <청기사파> 그룹 내 예술적 협업과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데 자주 인용됩니다. 뮌터의 시선은 친구들과 예술 동료들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예술적 영감과 실험의 순간을 따뜻하고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Blue Mountain,1909/Guggenheim Museum






바실리 칸딘스키의 <Blue Moutain>(1908-1909)은 그의 초기 추상화 탐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색채와 형태를 통해 내면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려는 시도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 작품은 산의 단순화된 형태가 전통 러시아 예술에서 발견되는 양식화된 요소를 연상시키며, 러시아 민속 예술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칸딘스키는 이 시기에 대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색채와 형태를 독립적인 표현 수단으로 사용했고, 이를 통해 작품의 감정적 및 영적 본질을 추구하였습니다. < Blue Mountain>에서는 색채와 선, 면이 음악적 조화처럼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내적인 울림을 전달합니다. 이는 칸딘스키가 색채를 '영혼의 피아노 건반'에 비유하며 예술과 음악의 공감각적 관계를 강조했던 사상과 연결됩니다.




20세기 초 무르나우에 머무르던 시기의 풍경화적 요소가 추상적 형태로 분해되는 전환기를 보여줍니다. 칸딘스키가 현실적 대상에서 벗어나 추상성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전을 볼 수 있고요. 특히 산과 말, 기수 등의 모티프가 상징적으로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형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언어를 제시합니다.





또한 칸딘스키는 무대예술과 통합된 예술 개념에 깊은 관심을 두었는데, < Blue Mountain>은 20세기 초 혁명적 무대 이론과 그의 예술적 통합성을 반영한 작품으로, 색채와 형태, 움직임이 음악과 무용의 순수한 요소처럼 독립적이고 공명하는 '내면의 울림'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Picture with Archer,1909/Wikimedia Commons




바실리 칸딘스키의 1909년 작품 <궁수가 있는 그림 picture with Archer>은 다채로운 색채와 움직임이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아직 완전한 추상화 이전 단계의 중요한 작품이고요. 활을 쏘는 궁수, 말, 산기슭의 집 등 구체적인 형태들을 포괄하지만, 색채와 형태들이 겹치고 혼동되어 다소 추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아직 구체적인 형태가 남아있으면서도 점차 추상화로 전환되는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활기찬 색채들이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림 속 장면이 다소 알아보기 어렵지만 풍부한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활과 궁수, 말, 주위의 산과 집들이 색면과 선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요소들은 실제 공간이나 형태를 설명하기보다는 색채의 리듬과 조화를 강조합니다. 그림은 동방의 전통적인 의상과 건축, 자연 풍경을 암시하며, 고향 러시아에 대한 향수와 시적 환상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칸딘스키는 독일에서 거주하면서 고향과의 거리감을 느꼈는데, 작품에 그런 감성이 반영되었습니다.









From Norway(TJellebotten),1917/Princeton University Art Museum




가브리엘 뮌터의 1917년 작품 < From Norway(Tjellebotten)>는 그녀의 독특한 표현주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풍경화입니다. 두껍고 빠른 붓놀림, 단순화된 형태, 그리고 강한 검은 테두리를 활용해 풍경 속 정서를 형상화했습니다. 노르웨이의 자연 풍광을 맑고 상징적인 색채로 재구성하여 관념적이고 감정적인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단순한 자연 풍경이지만, 색채와 형태의 압축과 변형을 통해 뮌터 특유의 내면적 정서가 드러납니다. 이는 뮌터가 청기사파의 일원으로 예술적 동지인 칸딘스키와 같이 표현주의적 경향을 추구한 결과로 보입니다. 작품은 복잡하지 않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형태들은 마치 아이들의 그림처럼 직관적입니다. 강렬한 색채와 함께 이러한 구성은 작품 전체에 활기를 부여합니다.








"음악은 그림이 될 수 있고, 그림도 음악이 될 수 있다."
"색채는 건반, 영혼은 현이 있는 피아노이다.
예술가는 영혼의 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건반 하나하나를 누르는 손이다"






ImpressionIII,Concert,1911/Wassily Kandinsky





바실리 칸딘스키의 1911년 작품 < Impression III(Concert)>는 음악회에서 받은 감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의 시각적 음악( visual music)과 공감각적( synaesthesia) 예술관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칸딘스키가 1911년 1월 초 뮌헨에서 오스트리아 작곡가 아놀드 쇤베르크( Arnold Schoenberg, 1874-1951)의 무조 음악 콘서트를 감상한 후 그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했습니다. 쇤베르크의 "현악 4중주 제2번"과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소품"등 조성 없는 음악에서 칸딘스키는 전통적인 회화 형식을 넘어서는 추상의 기초를 발견했고, 이 음악의 감정을 다양한 색채와 형태로 시각화했습니다.




중앙의 검은색 반원과 선들은 그랜드 피아노와 피아노 건반을 상징합니다. 작품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요. 왼쪽의 청중 모습도 보입니다. 검은 곡선 형태로 표현된 청중들은 음악회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나타냅니다. 노란색과 빨간색의 강렬한 색채도 보이지요. 음악 속 트럼펫의 날카로운 음색과 역동적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노랑은 특히 쇤베르크 음악 전체의 밝고 환희에 찬 느낌을 상징합니다. 흰색 기둥은 소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요소로, 음악의 공간적 확장과 울림을 나타냅니다. 검은색은 마감과 끝을 의미하며 작품에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FOWcHark14







아놀드 쇤베르크( Arnold Schoenberg, 1874-1951)의 <현악 4중주 제2번>은 1907-1908년에 작곡된 올림 바단조 음악으로, 조성음악에서 무조성 음악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성악을 실내악에 도입한 최초의 시도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 악장은 여성 독창과 현악합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시도로 불협화음과 불안감이 극대화되다가 마지막에는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전환됩니다. 마지막 악장은 이전의 악장들과는 달리 무조성 음악의 영역에 접어들어 음악적 해방감을 표현합니다.





이렇듯 칸딘스키는 음악과 미술의 깊은 연관성을 믿었습니다. 색채를 건반, 눈을 망치, 영혼을 현이 있는 피아노에 비유했고요. 그는 음악의 비가시적 소리를 시각적 형태와 색채로 변화하려 시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그림을 바라보며 음악적 경험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공감각적 접근은 추상미술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습니다.




Black Mask amid Rises,1912/Pinterest






1912년 제작된 가브리엘 뮌터의 < Black Mask with Rose 검은 가면과 장미> 작품입니다. 독일 표현주의와 청기사파 미술 운동과 깊이 연관된 중요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뮌터는 강렬한 색채 사용과 간결한 형태 표현이 두드러지며, 검은 윤곽선을 활용하여 형태를 뚜렷하게 구분하는 기법을 사용하였습니다.





표현주의 그룹 내에서 그녀의 독자적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로, 칸딘스키 등 동료들과 함께 실험하던 색채와 형태의 추상적 표현 양식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검은 가면'과 '장미'라는 이미지가 대비적으로 사용되어 인간 내면의 다층적 감정과 정체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장미는 아름다움과 생명의 상징으로, 검은 가면은 숨겨진 정체성이나 감춰진 감정을 상징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_YDrJoUe8s









Lady in an Armchair, Writing by Gabriele Munter, 1929/Dan Daniel Gallery







가브리엘 뮌터의 작품 < Lady in an Armchair, Writing>은 1929년에 그려진 유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뮌터가 여성의 내면적 고요함과 집중을 표현한 초상화로, 안락의자에 앉아 글을 쓰는 여성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림 속 여성은 편안한 안락의자에 앉아 있으며, 세련되고 당당한 자세로 글쓰기에 몰두해 있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뮌터는 이 작품에서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색채와 단순한 구성으로 여성의 차분하고 사려 깊은 내면세계를 드러냅니다. 특히 뮌터 특유의 생생한 붓터치와 색상 활동이 감성적이며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작품은 독일 표현주의 맥락에서, 단순한 인물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데, 여성의 독립성과 지적 자율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뮌터의 그림에는 종종 당당하고 세련된 여성들이 등장하며 , 이 작품 역시 그러한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현재 이 작품은 뮌터-요하네스 아이히너 재단 소장품으로 보존되고 있으며, 뮌터가 살던 무르나우 지역과 그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뮌터가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과 여성으로서의 자율적 주체성을 탐구한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며, 일 상적인 행위를 통해 내면의 깊이를 표현한 점에서 높은 예술적 가치를 갖습니다.









CompositionVIII,1923/Britannica






1923년에 그려진 바실리 칸딘스키의 <Composition VIII>는 기하학적 형태와 선명한 색채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추상화 작품입니다. 그의 회화 철학과 이론이 반영된 중요한 작품이고요. 이 작품은 추상과 음악적 감성의 결합을 통해 시각적 리듬과 영적 울림을 전달합니다.





칸딘스키가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활동하던 시기에 완성된 작품입니다. 총 10점으로 이루어진 '구성'시리즈 중 하나이고요. 이 시리즈는 그의 이론서 <점과 선에서 면으로 Point and Line to Plane, 1926>의 사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특히 색채와 형태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심리적, 영적 효과에 대한 연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칸딘스키는 이 작품에서 날카로운 직선, 둥근 곡선, 크고 작은 원형 등 다양한 기하학적 요소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마치 음악의 선율처럼 시각적 리듬을 형성했습니다. 마치 그의 추상회화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관람자의 영혼을 진동시킵니다.




원, 삼각형, 선 등 다양한 기하학적 요소들이 서로 동적이고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특히 큰 검은 원은 캔버스 왼쪽 상단에 위치해 다른 원형들과 대비와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칸딘스키는 노란색을 따뜻함과 흥분, 파란색을 깊이와 영성으로 의미화했습니다. 색채를 통해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고요.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속에서 보이는 차가운 색채와 따뜻한 색채의 조화는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그는 작품에서 음악적 요소를 시각화했습니다. 작품 내 격자무늬는 피아노 소리를, 원과 삼각형은 금관악기를 , 곡선과 획은 관악기와 현악기를 은유하는 등 각 기하학적 요소들이 악기의 음색과 음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구상 이미지를 벗어나 순수한 기하학과 색채를 통해 내면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시각 예술과 음악의 경계를 허문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요. 또한 당시 영향받은 러시아 구성주의와 슈프레마티즘의 요소를 흡수해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언어를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의 수집가 솔로몬 R. 구겐하임의 초기 구입 작품 중 하나로, 현재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Around the Circle/ Guggenheim Museum





Kandinsky Paintings at the Museum of Modern Art/NYC











Road in a Muticolored October by Gabriele Munter,1959/Pinterest




가브리엘 뮌터의 < Road in a Multicolored October>(1959) 작품입니다. 다채로운 색채와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풍경화입니다. 바이에른 지방의 가을 풍경이나 마을의 길가, 농가 주변 풍경 등 현실적이면서도 내면의 정서를 담아낸 점이 특징입니다. 뮌터는 자신의 주변 친구들, 마을의 거리, 호수와 산악 풍경 등 일상적이면서도 소중한 장면들을 담아내며, 그것에 내면의 감정을 투영했습니다.





뮌터의 성숙한 화풍과 표현주의적 색채 사용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가을이라는 계절의 변화무쌍한 색감들을 다채롭게 조화시켜 깊은 울림을 줍니다. 색이 겹치고 어우러지는 모습이 매우 생동감 있고요. 단순하지만 힘 있는 윤곽선과 따뜻한 색감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p5mQEemEU8





https://www.youtube.com/watch?v=HoBkAbeSs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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